○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올 한 해 진주에서 개최된 각종 축제를 총 결산해 보고,
진주의 축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개선방향,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진주의 축제가 가진 장점중 가장 두드러진 점이 축제 컨텐츠의 상징성과 독창성에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어떻습니까?

▶ 논개제는 물론이고 개천예술제나 남강유등축제,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을 축제 컨텐츠의 상징성이나
독창성 측면에서 보면
전국의 다른 축제와 비교해 볼 때 뒤지는 것이 없습니다.
지역특산물이나 특정한 하나의 문화컨텐츠에 기대는
다른 지역의 축제보다는
오히려 경쟁력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논개제의 경우에는
진주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논개와
진주의 전통예술의 접목이 눈에 띱니다.
그리고 논개제 기간중에 재현되는 논개투신 행사는
진주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56년 전통의 개천예술제는
지역 종합문화예술제의 효시로 독보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고,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된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역시
축제의 독창성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출범 5년만에 전국 최우수 축제로 발돋움한
남강유등축제는 국난극복 과정에서 사용되었던 유등을 통해
진주의 역사를 기린다는 정체성 측면이
단 시간내에 최우수 축제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진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문화관광 축제들은
제각각 축제의 상징성이나 독창성
때로는 정체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발전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국의 문화관광 축제들이 공히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렇다면 진주지역의 축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일반적으로 축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꼽는다면
예산의 행정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기획력 부족,
그리고 완성도가 낮은 연출력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축제전문가들의 육성과 발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축제의 수준 역시도 정체상태에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진주의 축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심각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논개제는 고유의 상징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력 부족과 연출 완성도가 낮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축제예산을 공연단체들에게 나누어 주는 방식을 취해 행사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천예술제는 56년 전통과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들과의 경쟁에서도
뒤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정적인 원인은
축제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의 마인드 부족입니다.
그리고 오랜 역사와 전통에 걸맞는
진주만의 독특한 문화행사를 만들고 키워나가지 못한 것이
침체의 길로 들어서게 된 하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강유등축제도 난제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지나친 규모와 외연의 확대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정작 유등축제 본래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축제와 결합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하나는 예산확보의 어려움입니다.
국도비가 확보되지 않으면 축제 규모의 재조정이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대안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코리아 드라마페스티벌은
축제 자체의 독창성에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축제의 정체성이 가진 한계 때문에
발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지적했다 시피
드라마 페스티벌이 한류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한류가 죽으면 축제도 죽을 수 있다는 근본적인 한계와
축제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축제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들러리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정치인이 추진하는 축제가 갖는 한계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이제는 해마다 축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책을 세워 나가는 일도 축제 개최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축제 조직의 상설화를 통해
분야별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축제의 기획, 운영, 서비스, 홍보 마케팅 등
전문 분야별로 조직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축제 기반시설을 갖추는데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해 동안 축제를 치르면서 진주에 뿌려지는 돈은
수십억원에 달합니다.
그렇지만 진주에는 축제를 치를 수 있는 주무대 하나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축제를 치르면서 주무대를 구하지 못해
행사 이틀전까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진주 축제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지역축제는 준비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축제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이 바탕이 되어야만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될 수 있으며,
발전가능성 또한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