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문화관광부의 2006 문화관광축제 종합평가 보고서에 나타난 산청 지리산 한방약초축제와 통영 한산대첩제, 합천 팔만대장경축제에 대해 종합평가 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산청 지리산 한방약초축제에 대한 총평부터 해주시죠.

▶ 산청 지리산 한방약초축제는
지역의 특산품을 활용한 산업축제입니다.
그리고 지역 한방역사와 문화, 인물 등을 활용한
문화축제의 성격을 가지는 축제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유관단체 및 기관은 물론
지역학교, 자매학교, 한방병원, 주역주민들의 참여가 돋보인
협력의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한방축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 축제였고
특히 행사장 공간배치 등이 돋보인 축제로 평가 받았습니다.
그러나 외지 상인들의 무질서한 상행위가
축제의 이미지를 추락시켰고,
약초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축제에 참가하는 외지인들에게
약재 구매시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부족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항목별 평가를 보면
먼저 홍보와 안내에 있어서는
축제장에 일어, 중국어, 한글 등의 프로그램 안내판을 설치해
축제 참가자들의 편의를 도모했고,
특히 통역 도우미를 배치해
외국 관광객을 배려한 점은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축제장 진입로가 협소하고,
교통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외지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축제의 특성상
약초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은 반면
개별 약초에 대한 효능이나 효과,
관련 질병과의 연관성 등을 소개하는 과정이 생략돼
개선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축제의 전반적인 운영에 있어서는
축제장소의 효율적인 공간활용으로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축제당시 공연 프로그램이
축제와 연관되지 않는 공연이 많아
한방약초축제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축제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의 관심을 유도했고
특히 한방체험 등은 웰빙 시대를 맞아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내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쇼핑이나 음식에 있어서는
한방약초와 관련된 관광상품이 잘 개발돼 있었고
지역특산물 판매도 겸해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반면
노점상만 즐비할 뿐 한방약초축제의 특성인
약초음식 등을 맛볼 기회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산청 한방약초축제는
산청의 아름다운 자연과 한방문화,
그리고 약초를 이용한 생활문화를 알리는
문화축제 성격을 가지는 것은 물론
현대인의 주 관심사인 건강을 모티브로 하는 웰빙축제로
향후 산청군의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축제가 될 것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 통영 한산대첩제와 합천 팔만대장경축제는 어떻습니까?

▶ 도내에서 개최되는 다수의 예비축제들과 달리
통영 한산대첩제는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전략적인 문화관광축제의 태세를 잘 갖추고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한산대첩제는
과거 지역 축제의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러한 점은 진정한 문화관광축제가
오로지 외부 관광객의 수요에만 의존하여 마케팅을 하는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지역의 총체적인 자원과 공간을 통합 활용하여
관광과 연계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먹거리 장터, 교통문제, 숙박 등의 전략이
보다 구체적으로 해결된다면
향후 남해안 해양관광중심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합천 팔만대장경축제는
본래 지역의 관광활성화와
팔만대장경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애착에서 시작된 만큼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생산적으로 발휘되고 있습니다.

특히 팔만대장경이 갖는 자체 브랜드로 인해
축제에 적극 참여하는 매니아층이 형성될 만큼
축제에 대한 인지도가 커지는 등 발전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축제의 개최목적과 기대효과를 고려한
축제의 컨셉과 축제장소, 축제 홍보,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종합적인 체계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그리고 축제의 모티브를
안내와 해설이 있는 팔만대장경축제로 운영해 나가는 것은 물론 연계프로그램으로
해인사국립공원 탐방, 자연공원 숲 해설 등과
템플 스테이, 자연 명상체험 등
한국의 자연․전통형 축제로
방향성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관광부가 이번에 발행한
2006 문화관광축제 평가보고서는
축제간 우열을 판가름하는 비교기준이라기 보다는
개별축제 차원에서 축제를 평가하고
더 나은 축제를 준비하는 참고자료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축제를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평가 보고서를 토대로
축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다 나은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