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예술제를 비롯한 남강유등축제와 논개제 등 지역축제에 대한 축제평가단 구성 등 평가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각 지역별로 각종 축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축제평가가 축제 그 자체만큼 중요해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지역축제 평가단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객원해설위원을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이렇게 축제평가단 구성 등 평가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 사실 그동안 개천예술제 등
지역축제에 대한 평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축제가 끝나면 자체평가를 통해
최소 수백만명이 축제를 찾았고 이로 인해
적어도 수백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평가결과를
언론보도를 통해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축제에 대한 평가 주체가 축제관련 당사자들이거나,
잘못을 덮어줄 수 있는 평가단에 축제평가를 맡기면서
소위 치적쌓기 수준으로 변질돼 온 측면이 강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축제평가를 하더라도
축제의 질적 수준에 대한 평가나
축제예산의 효율적 집행보다는
경제적 가치가 얼마나 되는가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평가의 객관성이 결여되고
축제 평가가 축제의 결점을 숨기는
안전장치로 변질된지도 오래입니다.

최근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제기로
감사원의 감사까지 받은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의 경우는
객관적인 평가 시스템 부재로 예산사용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결론적으로 진주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대한
대외신뢰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남강 부교 수입금에 대한 시민사회의 의혹이나
축제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의혹들은
아직도 축제 주변을 어슬렁 거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각종 의혹들을
단순히 이해집단의 모함 정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평가 시스템을 통해 사실여부를 가리는 일도
지역 축제의 장기적인 발전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객관적인 축제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리고 평가 결과에 따라
예산을 차등배정하는 등 지역 축제간 경쟁을 유도,
축제의 질적인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평가를 통한 지원의 차별화는
진주의 축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축제평가단 구성은
현재 진주지역의 축제 현주소를 확인하고
발전가능성을 점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적 장치입니다.

○ 축제평가단 구성도 중요하지만 축제예산 지원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 예. 맞습니다. 우선 축제평가단 구성에 앞서
축제예산 지원시스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진주시의 축제예산 지원은 거의 전례를 따르고 있습니다.
달리 설명하면 한번 예산지원을 받고 나면
다음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금액을 받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려
축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보다는
해마다 비슷비슷한 행사를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원을 받고 나면 행사를 어떻게 하든
정산서류만 정확하게 만들어서 제출하면 끝납니다.
결국 어떤 행사를 어떻게 했는지,
지원한 예산만큼 시민들에게 문화적 만족감을 주었는지
알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축제평가단 구성에 앞서 평가단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예산지원을 하겠다는 지자체의 의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만약 평가결과에 상관없이 예산을 지원하게 된다면
축제평가단 구성 등 평가시스템 도입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축제평가단 구성은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전문가 집단 혹은
연구기관을 평가기관으로 위촉하는 등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단순히 개인의 기호에 따른 평가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평가항목에 따라
최대한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평가결과에 따라 축제예산을 차등지원한다면
평가단 자체의 객관성과 공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볼 때
축제에 대한 평가의 부재는
차별화의 부재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차별화 없이 질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축제평가의 필요성은
그동안 수없이 제기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축제평가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진주 축제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평가시스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