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먼저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의 추진 의미부터 짚어 주시죠?

▶ 진주대첩 기념 광장 조성사업은
진주 외성 복원사업과 연계된
진주성의 문화재적 가치복원의 시발점이 되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사업입니다.
특히 진주대첩은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로
그 역사적 의미가 깊은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중간용역 보고를 위해 진주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논개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반면
진주대첩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안다'와 '잘 모른다'는 응답이 전체의 7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10명중 7명이
진주대첩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충절과 호국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진주의 입장에서 볼때도
상당히 불행한 일입니다.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김시민장군 공신교서 반환운동이 벌어졌을 때도
김시민장군에 대한 조명은 이루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진주대첩에 대한 관심은 적었습니다.
이처럼 진주대첩은 논개의 충절보다
더 큰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도
홀대를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진주성과 연계한 문화공간 확보는
관광도시를 표방하는 진주의 오랜 고민거리였습니다.
진주성 인근의 주차장 부족문제는 물론이고
진주성 안에서 치러지는 무분별한 각종 행사로
문화유산의 훼손 우려도 높아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에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은
진주성과 연계한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는 의미있는 사업이면서 진주성 인근에 진주대첩과 관련한 문화공간을 확보해
진주대첩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가치있는 사업이라는데 그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일부에서는 졸속사업 추진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뭡니까?

▶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은
오는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진주성 근처 본성동 일원
약 8,000여평 규모에 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추진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사업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현 진주시장이 내건 공약사업입니다.
따라서 자칫하면 이 사업이 정치상의 업적을 남기기 위해
단기간에 졸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또 현재 전국적으로 기념광장 조성사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진주시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섣불리 사업을 강행할 경우
그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광장 조성사업을 위한 공사에 앞서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찾을 수 있는
문화유적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물론
사업 시작 단계에서부터 자문위원회를 구성해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밀하고 전략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하나 사업추진의 걸림돌은 사업예산의 확보문제입니다.
일부에서는 800억원의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
예산확보 방안이 마련되지도 않은채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진주시는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해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프로젝트와 적극 연계하기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일단 묻어가기식으로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국․도비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남도가 추진중인 이순신 프로젝트는
지난해 세부사업 내용이 확정된 상황이어서
연계방침의 현실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문화재청에 문의해
이 일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국비를 지원받자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22일 개최된 중간용역 보고회에서는
이외에도 인프라구축의 필요성, 도로계획 제고 필요성 등
다양한 주문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은
진주로 볼때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을 통해
진주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높여
정체성을 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며,
또한 위기의 조선을 구한 그 중심에
바로 진주가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진주시가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을
무리하고 성급하게 추진하다가 중도에 포기한다면
이는 진주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는 일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