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개천예술제를 비롯한 도내 20개 축제가 올해 경남의 우수 문화예술축제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경남도의 지원금액이 적고 문화관광부의 선정지침이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도의 우수 문화예술축제 선정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경남도가 2007년 우수 문화예술 축제 선정결과를 발표했는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 예. 경남도는 시․군별 지역특성 및
지역산업과 연계한 축제를 육성 발굴한다는 방침에 따라
축제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수축제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우수축제 4개, 육성축제 2개, 일반축제 14개 등
도내 20개 축제를 2007년 우수 문화예술축제로 선정했습니다.
우선 우수축제로는 진주 개천예술제와 진해 군항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됐고,
지난해 일반축제였던 밀양 아리랑대축제와 의령 의병제전이
새롭게 우수축제로 선정돼
각각 3,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우수축제 선정시
규모위주로 선정됐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선정키로 한 육성축제에는 소설 토지의 원작지로
전국 문인들의 문학 한마당 잔치인 하동 토지문학제와
이충무공의 노량해전 승전을 기념하는
남해 이충무공 노량해전 승첩제가 선정돼
각각 1,5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반축제로는 창원 야철축제와 마산 만날제,
통영예술제, 사천 와룡문화제, 김해 가야문화축제,
거제 옥포대첩기념제전 등 14개축제로
각각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2006년부터 경남도가 시행하고 있는 우수축제선정은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지역별 대표축제를 발굴해 지역특색과
경쟁력을 갖춘 축제로 육성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수축제선정시 축제규모와 행사기간 등을 포함한
시․군의 축제 육성의지, 행사기획의 전문성 확보,
문화예술축제 기반시설 조성,
축제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사 2년째를 맞으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지원금액이 적다는 지적과 함께
우수축제선정위원회 내부에서도 문화관광부가 하달한
선정지침의 기준이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어
선정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난립하고 있는 지역축제를 재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는 적더라도 예산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육성해 나가는게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 예. 맞습니다.
실제로 문광부 문화관광축제위원회가 시달한
우수 문화예술축제 선정 기준을 보면
축제의 규모와 관광객 수,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이
우수축제 선정의 중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산규모가 크고 기간이 긴 축제일수록
선정 가능성은 아주 높지만
소규모 축제라 하더라도 지역의 특색을 잘 반영하고 있는 축제는 사실상 우수축제 선정 가능성이 거의 희박합니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선정기준이
지역특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축제의 규모위주로
우수축제를 선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축제의 구분만 다를 뿐
경남도 선정 우수 문화예술축제가 거의 같습니다.
올해 새롭게 선정된 축제는 노량해전 승첩제가 거의 유일하고
나머지는 모두 지난해 일반축제였다가
올해는 육성축제나 우수축제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서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우수축제, 육성축제, 일반축제로
구분해 놓기는 했지만
어차피 돌아가면서 한번씩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굳이 축제를 구분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아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축제의 질적향상을 노리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수 문화예술축제에 지원되는 지원금의 규모는
우수축제 1억2천만원, 육성축제 3,000만원,
일반축제 1억 4천만원 등 지원총액이 2억9천만원입니다.
전체 지원금액도 턱없이 적지만
이것을 다시 20개 축제가 갈라먹기를 하는 것 보다는
우수축제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경남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어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우수축제선정위원회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선정기준을 따르자니 해마다 같은 축제가 선정될 수 밖에 없고, 지역별 안배를 하자니 객관적인 선정기준이 아닌
주관적인 기준이 개입될 수 밖에 없어
우수축제선정이 해가 갈수록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기존의 획일적인 우수축제선정은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우수축제 육성이라는
새로운 경남도의 축제정책이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철저한 축제평가에 이은 집중 지원만이
경남이 아닌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지적을 경남도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