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도문화예술회관 신임 관장에 예술의 전당 기획운영국장을 지낸 곽정석씨를 선임했습니다. 이에따라 지역 문화예술계에는 리모델링과 중극장 건립, 기획공연 유치 등 문화예술회관이 안고 있는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신임 관장 선임을 계기로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바람직한 운영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이번 경남도의 직위공모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어떻습니까?

▶ 경상남도는 지난 13일 개방형 직위로 공개모집한
도문화예술회관장과 경남도립미술관장직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습니다.
경남도문화예술회관장에는 곽정석씨,
도립미술관장에는 박은주씨가 각각 선임됐습니다.
신임 곽정석 관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상업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문화관광(주) 관리부장, 예술의 전당 기획운영국장,
전국문예회관 연합회 사무국장을 지낸
기획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신임 박은주 경남도립미술관장은 부산출신으로
동아고등학교와 홍익대학교 조소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산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사단법인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냈습니다.
앞으로 두 신임 관장은 올해부터 2년간 관장직을 수행하게 되며 근무실적에 따라 3년 연장계약이 가능해
최대 5년까지 근무가 가능합니다.
이번 직위공모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와 함께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지역전문가가 배제됐다는데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남도문화예술회관장의 경우
공연기획과 운영 전문인사가 선정돼
기존의 위탁관리때와는 달리 향후 도문화예술회관의
공연수준의 질적향상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현재
노후화된 건축물의 리모델링과 중극장 건립,
수준높은 기획공연 유치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어
향후 신임 곽정석 관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경남도 직영체제로 돌아선 만큼 이제 위탁관리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어떻게 운영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 사실 그동안 신임 관장들은 취임때마다
품격높은 문화예술공간을 만들고 수준높은 문화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취임 일성은
도문화예술회관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그야말로 빈 공약이 되었습니다.
전시공간이 부족해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가 어려웠고,
수준높은 기획공연 유치가 거의 없는 반면
일년내내 잡다한 행사와 공연이 공간을 점령해
경남도를 대표하는 도문화예술회관의 위상은
사실상 땅에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당초 위탁관리에서 경남도 직영체제로
전환하게 된 주요 이유중의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경남도 직영시대를 맞은 만큼
가장 먼저 경남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회관의 명성에 걸맞게
리모델링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은 물론
공연의 다양성을 담보해 줄 수 있는 중극장 건립,
그리고 수준높은 기획공연 등의 유치를 통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는 노력을 해나가야 합니다.
신임 관장은 앞으로
이러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도문화예술회관이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경남도와 의회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리모델링 관련 예산 확보문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올해는 겨우 기천만의 용역예산만 확보된 것을 감안하면
경남도가 의지가 확고해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년부터 리모델링이 시작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 노력은 물론
지역문화예술계의 숙원사업인 중극장 건립,
그리고 공연관련 예산을 많이 확보해
수준높은 기획공연을 유치하는 등
많은 노력들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안들을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문화예술회관에 대한 문제점들은 이미 나와있지만
각계의 문화예술인들이 참가하는 토론회나 공청회 등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경남도에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경남도 직영시대를 맞아
도문화예술회관의 미래를 앞으로 경남도나 신임 관장에게만
전적으로 맡겨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주인은 바로 진주시민이지만
지금까지 그 혜택을 마음껏 누리지 못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진주시민들도 누려야 할 권리를
당당히 경남도에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경남을 대표하는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양적․질적 발전을 위한
신임 곽정석 관장과 경남도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