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여성축제인 제6회 진주 논개제가 오는 5월 25일 열립니다. 하지만 진주 논개제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있는 지금, 일각에서는 또다시 졸속행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올해 진주 논개제를 전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올해부터 진주예총에서 진주논개제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했는데 현재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 진주예총이 새롭게 출범하면서
공식, 비공식적으로 올해 진주 논개제는
진주예총에서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진주논개제를 3개월여 앞둔 시점까지
관련단체들이 행사개최 주도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만 하고 있을뿐
본격적인 행사준비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축제 개최 주도권 다툼에만 골몰하고 있을 뿐 축제의 질적 향상이나 발전적 접근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 2002년
제1회 진주논개제가 개최될 당시부터 지적돼 온 문젭니다.
처음 논개제가 개최 될 당시
행사 2개월전에서야 조직을 꾸리고
부랴부랴 프로그램 위원회를 개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각에서는 졸속행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축제가 끝난 뒤 평가는 냉혹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2004년 제3회 진주논개제 개최를 앞두고
진주민예총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진주민예총은 당시 진주논개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민예총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간재단, 민족 예술인,
그리고 관심 있는 시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봄 축제로 특화되어 자리잡고자 했던 진주 논개제가
갈수록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특정 문화권력의 놀이판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로 조직된 축제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주적이며 독자적인 운영을 보장할 것과
졸속적인 축제기획을 반성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축제준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전문성이 부족한
집행위원들의 전면교체와 진주시 특정 문화권력의
문화독식을 중단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진주논개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관위주의 축제개최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특정 문화권력의 놀이판으로 전락하고 있는
진주논개제의 새로운 출발을 각성한데
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각계각층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진주논개제는 여전히 이전의 구태를
답습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진주예총이 올해 진주논개제에 관여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하다면 옛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우선 공식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해
논개제 개최의 당위성과 그동안의 문제점
그리고 개선의지를 요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본다면
이러한 기대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를 불과 3개월여 앞둔 시점인데도
공식적인 입장표명이나 이러한 고민들이
잘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 다른 축제와 달리 진주논개제의 경우 그동안 많은 평가들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주논개제가 나가야 할 방향도 이미 제시돼 있겠죠?

▶ 예 맞습니다.
그동안 진주 논개제의 발전 방안들은 많이 제시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와 제언에도 불구하고
축제 관계자들은 그동안 허송세월만 해왔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지금까지 제시된 제언들 중
몇가지만 충실히 따랐어도 진주논개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진주를 대표하는 축제가
되었을 것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논개제 발전을 위한 제언들을 보면
우선 예술 총감독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는 진주논개제가 예산 갈라먹기식 축제가 되면서
축제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며
재정확충을 위해
기업메세나운동의 유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진주시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젊고 유능한 젊은 층을
대거 축제로 유도하는 일 또한
진주논개제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절실한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축제조직에 대한 제언으로
기존 특정한 몇몇 인사 위주로 운영되던 축제조직을
분과체제로 개편하는 것은 물론
기획 연구분과를 신설해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논개제와 진주관광의 연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진주논개제는
개천예술제와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져 왔습니다.
3월 쯤 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3번도 채 열리지 않는 제전위원회가 구성돼
이들이 전형위원을 뽑아 전형위원들이 위원장을 선출하고
축제 예산 등을 심의합니다.
그리고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역시 몇 번의 회의를 열고 축제를 시작하며
진주의 각 예술단체 또는 초청단체에
각각 예산을 배정해 공연을 하고 축제를 마쳤습니다.
앞으로는 진주논개제를 어떤 단체에서 개최하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주논개제가 이제는 환골탈태 해야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받아들이고
이를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진주논개제의 발전답안은 이미 나와있습니다.
그동안 평가보고서에서 지적한 문제점과 제언들을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