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페스티벌이 지난해 행사에서는 대중적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자체평가에 이어 올해에도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지난해 개최된 드라마페스티벌 종합평가와 함께 올 행사를 전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지난해 드라마 페스티벌 행사에 대한 평가보고서가 나왔죠?

▶예, 조직위원회가 지난 1월 30일 개최한
제6차 조직위원회 총회에서 자체 평가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평가보고서에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과
행사에 대한 평가와 개선방안이 제시돼 있습니다.
먼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홍보부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는 물론 지역에서도
크게 대중적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 집단의 기획력 부족은 행사의 질을 떨어뜨렸고,
조직위원회의 인력부족은 물론
외부기획사가 치밀한 기획보다는
수익 창출에만 목적을 두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초창기부터 지적돼 온
행사 특유의 이미지 형성 미흡은 여전했고,
지역축제와의 연계 미흡,
진주시의 협조부족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행사자체에 대해서도 수많은 문제점들이 나왔습니다.
먼저 개막식에서는 경호업체의 지나친 통제로
시민들의 불만을 샀고,
한류문화 특강은 형식적 구성과 사전고지가 제대로 안됐고,
드라마 제작자와의 만남은 사전고지가 미흡해
경호인력 등 관람객을 강제로 동원하는가 하면
장소선정도 부적절했다는 평가 나왔습니다.
차세대한류스타 연기자 선발대회는
예선이 서울에서 치러져 지역민들이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사전에 봉쇄돼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입니다.
드라마 페스티벌의 가장 핵심적인 행사였던 주몽스페셜은
관람객의 기대에 못미치는 출연진 섭외는 물론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얼굴만 내밀고는
거의 대부분 행사장을 빠져 나가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폐막식과 멀티미디어 불꽃 쇼는
진주의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사람이 다치는 불상사가 발생해
행사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체평가 보고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한 평가는 없었지만
행사예산의 대부분이 서울소재 기획사나 방송사,
출연진 섭외에 소진해
지역경제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 평가보고서가 나왔으니까 이제 개선방안을 마련해서 보완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올해 행사 일정은 나왔습니까?

▶ 조직위원회 총회에서 행사 개최시기를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당초 5월말과 8월말-9월초, 10월초 등 세가지 안이 제시됐습니다. 조직위원회는 논개제가 개최되는 5월 개최를 주장했지만
경남도가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5월 개최 불가를 주장해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에따라 2005년 드라마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출범식과
2006년 제1회 드라마페스티벌에 이어 올해 행사까지
행사개최 시기를 제때 결정하지 못해 나타났던 부작용을
그대로 답습하는게 아닌가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평가보고서에서도 나타났듯이 실제로 행사시기 결정이 늦어지면 각종 행사 기획이나 행사준비, 연예인 섭외 등
전체 일정을 소화해 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러한 각종 문제점이 도출되는 이유는
드라마페스티벌의 정체성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드라마 페스티벌 개최로 진주를 전국에 알리고
한류의 맥을 잇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진주와의 연계성 확립은 물론 행사개최의 목적성을
보다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뿌리없는 풀처럼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면서
3년이 지나도록 정체성 조차 확립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주, 아니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주장이
과연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특히 당초에는 드라마 페스티벌개최를 통해
진주를 제2의 깐느로 만들겠다고 하더니
지금 와서는 진주에서는 개회식만 하고
경남 지역 전체에서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말하는 등
조직위 자체의 신뢰성도 많이 잃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발언의 이면에는
진주시와의 껄끄러운 관계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주에서 안도와 주니까
앞으로는 다른 도시에서 하겠다는 발상은
진주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애걸복걸해서 인기 스타나 몇 명 데려오고
음악 프로그램 몇 개 섭외해서 공연하는 것이
드라마 페스티벌의 전부는 아니라는 시민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드라마 페스티벌의 정체성 확립이 어렵다면
시민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나 공청회를 마련해서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진주의 축제로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부터 먼저 해야 할 것입니다.
드라마 페스티벌의 주인이
진정 진주시민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진주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