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8월 24일)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시민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진주출신 이성자 화백의 작품 기증을 계기로 예술도시의 명성에 걸맞는 미술관이 필요하다는 범시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것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진주시립미술관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건 언제부텁니까?

▶ 진주출신 재불화가인 이성자 화백이
지난 6월 1일 진주시를 방문해 고향 진주를 세계에 알리고
진주가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신의 작품 300점을 진주시에 기증했습니다.
이성자 화백이 기증한 작품은 그림 50점, 수채화 소묘 25점,
판화 200여점, 도자기 20여점과 문서 기록 자료 등입니다.
 
이성자 화백은 작품을 기증하면서
진주시민들이 문화시민으로 성장하고
세계인들이 꼭 찾아 보고 싶은 도시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화백은 지난 6월 15일 프랑스로 떠나면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모교인 진주여고의 한 지인을 통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따라 정행길 전 진주여고 총동창회장이 작품 기증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주의 문화 예술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성자 화백의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만들기 위한
추진체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지난 8월 16일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시민모임’ 결성이
가시화 된 것입니다.

○ 이성자 화백이 진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화백에 대해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진주출신인 이성자 화백은
지난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가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한 이래
유화, 목판을 비롯해 70년대 이후의 도자기 등
모든 조형작품에 동양적 향취와 이미지를 담은
방대한 규모의 작품활동을 해왔습니다.
 
프랑스의 시인 미셀 뷔토르는
이성자 화백을 동녘의 여대사로 불렀습니다.
뷔토르가 그를 동녘의 여대사라 부르게 된 것은
그의 작품들이 한국을 너무 많이 바라보고
그 마을의 돌을 스치고, 그 마을의 물소리를 듣고
샘물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해변의 바위에 올랐다.
그래서 당신의 화폭, 판화, 도자기의 주변에
당신 세계의 풍경을 배치해서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속삼임과 전설들은
우리나라의 그것들과도 속삭이고 있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성자 화백은 한국적 사상과 시정을
프랑스 미술계의 흐름속에 합류시킨
대표적인 본보기가 되었고,
이후 프랑스는 물론
세계전역에 걸쳐 작가로서의 지위를 굳혀온 원로 화가입니다.
○ 이제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시민모임이 발족될 것으로 보이는데 각계의 반응과 향후 일정은 어떻습니까?

▶ 진주시립미술관 건립 준비모임에는
리영달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과
정행길 전 진주여고 총동창회장,
신일수 제57회 개천예술제 대회장,
류범형 진주교육박물관 추진위원장,
김영기 경상대교수, 하미혜 한국미협 부이사장,
배우근 진주포럼 공동대표,
조헌국 진주여고 교장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준비모임을 주도한 리영달 회장은
지난 6월 1일 이 화백의 작품 기증 이후 진주시에는
이 화백의 세계적인 작품을 보관할 장소가 없는 실정이고
기증식에 참석했던 사람으로써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어
모임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최근들어 경기도 이천에는
월전 장우성 화백의 미술관이 건립됐고,
강원도 양구에는 박수근화백의 미술관도 건립된 상태이며,
진주 인근의 마산과 통영 등에도 미술관이 있는데
명색이 문화예술의 도시인 진주에
변변한 미술관 하나 없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리고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주미술인들을 중심으로 추진돼 왔기 때문에
이번 이 화백의 작품 기증을 계기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계기로
문화도시 진주에 문화기반 시설이 너무 척박하다는 사실을
진주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미술관 건립을 위한 전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사실 진주에는 이성자 화백은 물론이고
기라성 같은 화가를 많이 배출한 고장입니다.
세계적인 화가인 내고 박생광 화백을 비롯해
촉석루 작품의 대가로 알려진
조영제 화백도 진주출신 화가입니다.

이번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계기로 미술관뿐만 아니라
문학관 건립을 위한 시민운동이 일어나
진주가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는
문화도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