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화원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진주문화원 이사선출과 관련해 또다시 도덕성 논란과 함께 적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계속되는 진주문화원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 이번에는 지난 18일 있었던 문화원 이사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는데 문제의 핵심이 뭡니까?

▶ 이번 잡음의 발단은 신임이사 선출시기와 맞물려
현 진주문화원장이 내년에 사퇴할지도 모른다는
미확인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사실상 이번 이사선출이
내년 선거의 전초전 형식으로 변질되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진주문화원은 지난 7월 2일 선거공고를 한 후
8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았습니다.
공고에 따라 모두 27명이 후보 등록을 했으며
그 중 1명은 중도에 사퇴를 해
모두 26명의 후보자들이
10일 동안의 선거 운동 기간을 거쳐
지난 18일 회원들의 투표에 의해
20명의 이사를 선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투표 당일 진주문화원장은
회원 화합을 이유로 투표없이 후보자 전원을
이사로 선출하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문화원장은 투표없이 이사를 선출하기 위해
자신에게 배당돼 있는 9명중 6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후보로 등록한 26명 전원을 투표없이 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결정적인 문제는
문화원장이 자신에게 배정돼 있는 6명을 포기함으로써
회원들의 투표가 아닌 무투표가 가능했는데
과연 문화원장에게 이러한 이사선임권한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진주문화원 정관상에는
진주문화원장이 9명의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진주문화원은
회원들의 이사선출권을 빼앗고
투표를 무산시키는 불법을 저지른 것입니다.

경남도는 지난 12일
진주문화원 임원선출에 관한 질의에 대해
「정관 제13조 및 제 30조 이사회 기능에
원장이 지명할 수 있는 임원의 정수를
이사회에서 제한 할 수 있는 근거가 명시되어야 한다」고
회신했습니다.
그런데 현행 진주문화원 정관에는
이 근거가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진주문화원 정관상
원장에게는 이사선임 권한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진주문화원장은 이 문제를 회원들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자신에게 임원선출과 관련한 정수가 명시돼 있는 것처럼
회원들을 속인 것입니다.
더구나 진주문화원장은 부원장을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한
경남도의 회신을 무시하고 관례대로 하겠다는 뜻을 밝혀
경남도와의 갈등도 예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만약 문화원장에게 이사선임 권한이 없다면 그대로 직접 선거를 하던지 아니면 총회를 열어 정관개정을 한 후 이사선출을 하는게 맞는 것 아닙니까?

▶ 정확한 지적입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본다면
진주문화원 정관은 그야말로 휴지조각에 불과합니다.
진주문화원을 운영하는 원장과 집행부가
정관을 기초로 하지 않고
몇몇 인사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문화원을 제멋대로 운영하고 있음을
스스로 보여준 꼴이 된 것입니다.

또다시 진주문화원의 도덕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잘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회원들의 투표에 의한 신임이사들의 직접선출은
총회에서 의결된 사항입니다.
즉, 600명에 달하는 진주문화원 회원들의 총의인 것입니다.
따라서 진주문화원은 총회의 결정을 따라야 할
당연한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진주문화원장은 직접 투표를 할 경우
회원들간의 화합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한 순간에 총회의 결정을 뒤엎어 버렸습니다.
만약 당시 총회에서
직접투표가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알지 못하고 회원들의 투표에 의해
이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면
이는 진주문화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무지한 것이고,
직접 투표의 폐혜를 알고도 결정했다면
이는 진주문화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이사선출을 앞두고
회원화합 등의 문제발생이 예견됐다면
당연히 그 사실을 회원들에게 미리 알리고
임시총회를 연기한 뒤 총회를 열어
정관을 개정한 후에 다시 이사선출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진주문화원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진주문화원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현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이번 사건 이외에도 끊임없는 도덕성 논란을 일으켜 왔습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보도된
소외 계층을 위한 문화관광부 지원 복지 기금을
이사들의 문화답사 비용으로 전용한 것을 비롯해
중국 심양시 아리랑 예술단 초청 공연에 따른 대가성 논란,
사무국장 채용 시험문제 사전 유출 등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최근 일부 문화원 회원들 사이에서는
진주문화원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필요성 제기 등을 통해
진주문화원을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진주문화원의 전횡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입니다.
진주 최초로 감사원의 감사를 받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 이어 진주문화원까지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치욕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 기관인
진주시와 경남도의 철저한 사전감사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