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7월 13일)

제8회 경남도 무용제가 오늘 경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됩니다. 하지만 도무용제 개최지 선정에서부터 집행위원장 선정과 관련한 공정성 논란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각종 잡음으로 행사의 취지를 흐렸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도 무용제의 논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우선 오늘 치러지는 경남도 무용제에 대해 간단하게 안내를 해주시죠?

▶ 한국 무용협회 경남도지회가 주최하는 경남무용제는
경남지역 무용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지역간 무용예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로 8회 째를 맞이하는 경남무용제에 출전하는 단체는
이영숙 人무용단과 이명선 天 무용단으로 두 팀입니다.
먼저 이영숙 인무용단은
논개가락지라는 작품을 통해 최우수작품에 도전하게 됩니다.
작품의 내용은
진주의 대표적인 상징인 논개의 사랑을
달빛에 물든 전설적인 사랑으로 표현하며
논개의 심리상태를 10개의 가락지로 상징함으로써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의 감각적이고 충동적인 사랑을
논개가락지를 통해  만인의 귀감이 되는 위대한 교훈인
인애정신, 의용정신, 충렬정신 등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명선 천 무용단은
비천상의 비밀이라는 작품으로 단순한 모방이 아닌
우리의 전통 미와 정서가 담겨있는 춤으로
추상적이고 난해한 주제로 관객과 멀어지는 춤이 아닌
쉽게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이번 무용제는 전국대회 예선무대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단체는
올해 치러질 제16회 전국 무용제에 경남대표로 출전하게 됩니다.

○ 그런데 무용제가 개최되기까지 각종 잡음으로 행사의 취지를 흐렸다는 지적을 받았죠?

▶ 예 맞습니다.
먼저 경남무용제의 개최지 선정을 두고 잡음이 있었습니다.
경남도 무용협회가 지난 4월,
올해 경남무용제 참가 희망단체 모집 공고와 함께
경남도문화예술회관에 미리 대관신청을 하면서
진주에서 경남도무용제가 개최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무용협회 진주지부가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습니다.

진주지부가 반발한 이유는
도내 무용인들의 축제인 경남무용제를 진주에서 개최하면서
진주지부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개최지를 결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이후 몇 달동안 진주지부와 경남도지부의 갈등은 계속되었고,
경남무용제 개최지 선정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대회 차질 우려까지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6월 중순,
도지부와 진주지부간에 빚어졌던 갈등이
회원들의 화해를 통해 일단락되면서
제8회 경남도무용제 진주개최가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형평성 논란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행사를 주최하는 경남도 무용협회의 지회장이
이번 무용제에 출전한 거창의 천 무용단 안무자로
무용제에 출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대회 차질을 우려해
심사위원 선정과 심사결과를 명백히 공개해야 한다는 등의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도 무용제의 실질적인 대회장인 도무용협회장이
출전단체의 안무자로 출전하면서
사실상 대회장이 사라진 상황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지회장이 대회 집행권을 모두 운영위원회에 넘겨
형평성 문제를 담보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회장이 직접 위원장 선출에 관여를 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무용제는 실력을 겨뤄보기도 전에
이미 결과가 뻔한게 아니냐며
회원들이 반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대회의 심사결과는
반드시 공개가 되어야 하고
만약 이의가 제기될 경우 도집행부가 이에대해
명쾌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지부 측은 심사위원 사전공개는 원칙에 어긋나고
대회를 코 앞에 두고 어쩔 도리가 없다는
답변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렇게 되면 향후에도 무용제 심사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커질 것 같은데요?

▶ 도내 무용인들은
경남무용의 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개최하고 있는
이번 경남무용제가 개최지 선정 등 각종 잡음을 일으키면서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남무용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서로 고민하기 보다는
단체 혹은 개인의 영달에 치우치면서
경남무용제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치러진 경남무용제를
앞으로는 체계적으로 올바르게 잡아나가야 한다는
회원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는 한국무용협회의 무관심도 바로잡고, 경남도무용협회의 무사안일한 행정도 고쳐 나가야 하며
경남무용의 발전을 위해
각 지부들도 지부의 이익만 생각할게 아니라
앞장서서 헌신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경남무용제 개최와 관련한 잡음들이
경남 무용계가 한 단계 발전해 나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