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6월 29일)

진주문화원이 진주의 문화센터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보다는 계속되는 내부 잡음으로 인해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문화원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 위원과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시민들이 진주문화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문화원 내부에 문제가 많다는 뜻입니까?

▶ 시민들이 진주문화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진주문화원과 관련된 각종 잡음이
쉬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진주문화원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들을 돌아보면
진주문화원이 왜 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진주문화원은 현 집행부가 들어선 이래,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하라고 지원한
문화관광부 지원 복지기금을
이사들의 문화답사 비용으로 전용했습니다.
소년소녀 가장이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탐방 비용을 이사들이 중앙박물관을 견학하는데 써버린 것입니다.
이 문제는 진주문화원 정기총회때
일부 회원들이 문제제기를 했지만
집행부의 형식적인 사과와 감사의 업무감사 지적에 그쳤을 뿐
자체 징계도 없이 그냥 어물쩡 넘어가 버리면서
진주문화원의 도덕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진주문화원 회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심양시 아리랑 예술단 초청 공연과 관련한
대가성 여행 논란에 이어
진주문화원 사무국장 채용과 관련한 시험문제 사전유출,
그리고 문화원에서 발간하고 있는
각종 책의 오류문제와 예산 낭비 문제 등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진주문화원 내부에서도
반목과 질시가 팽배해
진주문화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가 어려울뿐더러,
그나마 문화원에 애정을 갖고 있는 회원들과 진주시민들마저
진주문화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 오는 7월에 새로운 이사를 선출한다고 하는데, 이제는 뭔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 현재 진주문화원은 지난 2001년 7월 이른바
진주문화원 내분사태 이후,
당시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에 의해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2001년 당시 문화원장이 내분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
적어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지금까지 문화원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진주문화원이 태생적으로
도덕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만약 문화원 내분사태 이후에
진주문화원이 새롭게 거듭나서
진주의 문화센터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단체가 되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될게 없습니다.

정작 문제는 그 사건 이후,
진주문화원 내부에서 각종 잡음을 양산해 내면서
스스로 이른바 개혁의 대상이 되는 길을 택했다는데 있습니다.
정부예산의 전용과 문화원 사업과 관련한 대가성 논란,
그리고 사무국장 채용 시험문제 사전유출 등
이러한 사건들의 면면을 보면
최소한 집행부 사퇴나 대시민 사과 등
문화원 내부적으로 극단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진주문화원에서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지금도 내부에서는 진주문화원 운영권을 챙기기 위한
보이지 않는 주도권싸움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는 7월 18일로 계획돼 있는 새 이사 선임이
진주문화원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의 기득권 인사들이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문화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영입을 통한
진주문화원의 변화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진주문화원의 실질적인 인적개선이 이루어져야만 진주문화원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예. 맞습니다. 우선 진주문화원은
일반 직장처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터가 아닙니다.
진주문화원은 진주시의 문화적 자산을 계승하고
이를 시민들과 공유하면서
새로운 진주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공익단체입니다.

그리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문화원에 관계하는 운영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시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청렴성과 도덕성까지 겸비해야 하는 대표적인 문화단체입니다.
 
그런데 진주문화원은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있음을 지금까지 스스로 보여왔고,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진주문화원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명망있는 인사들의 진주문화원 가입은 고사하고
아예 거론하는 것 조차 기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만약 이번 이사선임에서
인적개선 없이 또다시 과거를 답습하게 된다면
진주문화원의 미래는 불보듯 뻔한 일일 것입니다.
이제는 새 이사선임을 앞두고
진주문화원 집행부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진주문화원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지금 진주시민들이 진주문화원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또 앞으로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지는
이미 진주문화원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