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미적 동질성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 제10회 진주탈춤 한마당 행사가 지난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참여는 적었지만 형식과 내용에서 타 축제와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등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평가였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올해로 10회 째를 맞은 진주탈춤한마당에 대한 평가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전반적으로 평가는 어떻습니까?

▶ 진주탈춤 한마당은 순수 민간단체가 개최하는
한국 최초의 탈춤 축전입니다.
그리고 탈춤문화의 계승과 창조,
지역문화와 민족문화 발전을 그 목표로
의미와 역사, 형식과 내용에서
다른 축제들과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어
진주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잘 알릴 수 있는
좋은 축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동아시아의 미적 동질성을 찾아서 라는
축제의 주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역적 한계를 벗어 던지는
탈 지역축제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축제를 평가하기 전에
지난해 행사의 문제점을 먼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행사는 탈춤을 통한 지역문화 정체성 찾기라는 주제로
기획은 알차게 준비했지만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의 참여가 적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진주 탈춤 한마당에
진주탈춤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행사를 주최한 기획자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고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아쉬움도 지적됐습니다.

또한 10주년을 앞두고
탈춤문화의 전승과 지역문화의 정체성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예산으로는 어렵다는 판단하에
진주시의 지원 등 충분한 예산확보 문제도 제기되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범시민축제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행정당국과 시민들이 축제를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올해 행사는
시민참여프로그램의 확대와 지역적 한계 탈피노력,
탈관련 국제학술 심포지엄 등
행사의 질은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여전히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선 이번 행사에는
한국 굿과 탈춤, 일본 카구라, 중국 나회를 한곳에서 연행해
동아시아의 문화적 교류를 꾀하고
타 문화와의 비교를 통한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기획은 적중했습니다.
중국 가면극과 일본 타이코 공연은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을 매료시켰고,
이 공연은 동아시아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시민참여행사로 마련된 프로그램은
본 행사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탈 전시회와 탈 만들기, 탈 탁본찍기, 탈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장소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몰린 것입니다.
하지만 탈춤공연이라는 본 행사보다는
외곽 행사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탈춤한마당 본 행사에 대한 대 시민의식제고 등의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습니다.

○ 결국 행사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와 시민들의 관심이 여전히 부족했다는 건가요?

▶ 예 맞습니다.
먼저 프로그램을 보면 6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동안
크게 학술심포지엄과 전시, 본행사, 거리행사, 시민참여행사의
5개 분야로 나누어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외공연 4종목, 국내무형문화재 공연 7종목, 축하공연 4종목,
마당극과 창작풍물굿 3종목, 특별공연 1종목,
학술행사시연 3종목으로
총 22개 종목 33회의 공연이 다양하게 펼쳐졌습니다.

특히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중국 안휘성 지주시에서 초청된
중국 나희 및 황매희 팀의 공연은
2006년에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정도로
쉽게 볼 수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제대로 안돼
많은 시민들이 관람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도
시민들의 인식제고를 위한 노력과 홍보부족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실제로 진주탈춤한마당 행사는
행사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홍보가 시작돼
많은 시민들이 행사의 프로그램과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그냥 공연 제목만 보고 관람을 하다보니
쉽게 식상해 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경로를 통해
행사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대시민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제고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진주탈춤 한마당 행사는
진주를 벗어나 아시아의 대표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 행사에서는 탈춤문화의 전승과
지역문화의 정체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이외에
진주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라는
더 큰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