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6월 8일)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진주대첩 기념광장을 단순한 관광공원이 아닌 역사성을 한 눈에 인식할 수 있는 역사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최근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의 밑그림이 나왔죠?

▶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은
오는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진주성 근처 본성동 일원 약 8천여평 규모에
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 최종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진주대첩 기념광장은
최대시간 이용인구는 2,680명,
한계수용인구 4,950명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대규모 역사공원으로
역사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광장에는 450여평 규모의 기념관과
2,400여평의 기념광장,
32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비롯해
기념탑과 기념관, 잔디광장, 가설공연장은 물론이고
진주외성과 승리의 문, 전망 테크,
김시민 언덕과 동상, 수호 장승터 등의 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은
진주성  외성복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5년 11월 처음 논의의 물꼬를 텄습니다.
진주시 본성동 일대인 이 외성구간은
현재 도시계획상 역사미관지구로 지정돼
4층 이상의 건물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규제돼 있고,
촉석문에서 강변도로를 따라
진주문화원과 형평탑, 10여개의 장어집과 가구점,
여관, 주택들이 들어서 있어
그동안 정비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따라 진주시가 지난 2005년 11월 22일,
머무는 관광과 다양한 볼거리 조성계획에 따라
진주성 촉석문 앞에서 진주교까지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에 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은
단순한 도시경관 개발사업이라기 보다는
진주성 복원이라는 역사적 경관 복원사업이면서
시민들이 진주성과 진주대첩,
그리고 진주의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역사교육 광장이라는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 용역업체가
진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논개의 인지도는 높은 반면에 진주대첩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안다’와 ‘잘 모른다’는 의견이
전체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진주대첩 기념광장은
임란3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의 역사적 의의를 알리고
진주가 왜 호국충절의 도시라고 불리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 된다는 점에서 
이미 오래전에 추진되었어야 할
진주의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최종 용역보고서에 나타난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 예. 우선 8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진주시는 자체예산과 민자유치로는 예산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남도에서도 이순신 프로젝트 중
해전과 달리 육전사업은 진주대첩을 중심으로 계획돼 있어
동반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어
일단은 사업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진주대첩 기념광장을
어떻게 만들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최종용역보고회장에서는
기념광장에 조성될 기념관 등의 배치문제가 쟁점이 되었습니다. 기념관과 가설공연장의 위치는 물론
남강둔치에 조성 될 대형 주차장 등이
진주성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해
도시경관 차원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현재의 조감도 상으로 볼때도
진주대첩광장이 역사광장으로서의 성격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주성 촉석문과 마주보고 서있는 기념관이
현대식 2층 건물이어서 진주성 주변의 경관과 맞지 않고
역사경관 복원이라는 당초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은
앞으로 수정과 보완과정을 거치면 해결되지만
정작 문제는 진주대첩 기념광장이
진주성 입장에 앞서
관광객들이 진주와 진주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역사성을 어떻게 담아 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역사성을 강조하면서도 역사적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진주의 색깔이 전혀 없는
번듯한 광장과 기념관을 만든다고 해서
진주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진주대첩 광장 곳곳에
진주성과 충무공 김시민, 그리고 임란 3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이라는 진주의 명예로운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표현해
진주시민은 물론 진주를 찾는 사람들이
진주에서 호국과 충절,
그리고 진주의 역사를 배워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이
계획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업은 진주의 역사를 복원하는 일이면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제공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주시는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을 계기로
진주의 도심속에 산재해 있는
역사적 경관을 발굴․재생하려는 노력을 게속 추진해
명실상부한 역사와 문화의 도시
진주만들기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