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9월 28일)

지난 2005년 조직위원회 출범식에 이어 올해 행사까지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의 3년간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축제의 목적과 비전 공유에 실패하면서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의 존폐여부에 대한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문제점 분석과 함께 지역축제와의 연계성확보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에 대한 전문가집단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분석 결과를 살펴볼 때
눈에 띄는 것은 조직위원회의 준비부족과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의 문제 즉,
축제의 목적과 비전 공유에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조직위원회의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은
지난해 행사부터 지적돼 온 문제지만
올해 행사에서도 여전히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은
인력과 기획력 부재로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불과 3-4명에 불과한 사무국 조직으로
무려 30억원이 넘는 축제를 기획하고 치러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기획력 부재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 소재 기획사에 기획을 맡기는 바람에
예산의 90% 이상이 역외로 유출되면서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라는 당초 목적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홍보부족도 문제입니다.
국제행사로 승격되면서 해외 홍보에 주력했지만
결국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지역 홍보도 행사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언론사의 요청에 의해 홍보자료를 배부하는 등
언론의 힘을 등에 업지 못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특히 행사를 하루 앞두고 행사 내용이 확정되지 않는 등
언론으로부터 불신을 받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특한 이미지 구축 부족으로
여전히 드라마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따라서 축제의 목적과 비전공유에 실패함으로써
성공하지 못한 축제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특히 진주시와 관련기관의 협조체계 미흡과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대한민국이 축제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근본 이유는,
축제를 통한 지역문화의 계승 발전 보다는
지역의 정치인이나 단체장이
축제를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역시
지역의 유력 정치인에 의해 만들어 졌고
행사 예산 역시 힘의 논리에 의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는
진주시와 해당 정치인의 관계가 그리 원만하지 않다는데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양측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먼저 해결의 물꼬를 트지 않고 있습니다.
서로 알아서 잘 해 보라는 식입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서로 헐뜯기만 할 뿐
공동으로 축제의 발전 방안은 외면하고 있어
예산만 낭비하는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왜 성공하기 어려운 축제들로 가득찬
축제 공화국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와 연계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57년의 역사를 가진 개천예술제와
전국 최초의 밤 축제로 문화관광부 선정 최우수 축제인
남강유등축제는
진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수백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들 축제에 30억원대 규모의 최대 예산으로 치러지는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진주는 전국 최고의 축제 도시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써 개최되는 축제가 있다면
이런 축제는 당연히 사라져야 합니다.
지역민을 위하고 지역경제를 위해 개최되는 축제가 아니고
개인의 영달이나 이익을 위한 축제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치러진다면
이것은 축제의 도시진주의 명성을 해치는 결과만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은
일회성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눈을 끄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자치단체의 드라마 제작 펀딩, 즉 전문 인력 양성 등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드라마 마켓 설치와 유치는 물론이고
지역대학에 드라마 영상 관련학과를 신설하는 등
장기적인 투자에 전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하나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을 바라보는 눈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산확보의 문제입니다.
지금까지는 지역 출신의 유력한 정치인의 노력으로
예산을 확보해 왔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안정적인 예산확보 방안이 될 수 없습니다.
만약 예산확보가 불안해지면 결국 행사는 예산에 맞춰 열게 되고
부실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말것입니다.
사실상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불안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진정으로
진주시민을 위한 행사가 되고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도와주지 않으니까 조직위원회 만의 힘으로 하겠다는
독선적인 논리로 강행하기 보다는
범 시민적 공감대와 지지를 이끌어 내는게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언론․문화기획전문가 등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수적입니다.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의 성공조건은
바로 조직위원회 내부의 변화와 혁신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