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9월 21일)

2007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한류, 드라마, 문화상품화, 관광 등 모든 측면에서 인프라 구축에 실패해 해를 거듭할수록 성공할 수 없는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은 지난주에 이어 2007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 그 두 번째 평가시간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드라마 페스티벌이 이렇게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 2007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의 키워드는
드라마, 스타, 한류, 문화산업, 관광상품화, 그리고
진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키워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드라마 페스티벌은 성공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올해 드라마 페스티벌은
이들 키워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을뿐 아니라,
축제의 당사자인 시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얻는데 실패함으로써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낭비성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 행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을 대표하는
주 행사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행사의 이름이 드라마 페스티벌인데
그 행사안에서 드라마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무늬만 드라마 페스티벌일뿐 속을 들여다보면
백화점식 행사가 나열된 여느 축제와 다를바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행사를 지켜보면서
앞으로 진주가 드라마의 메카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은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드라마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씨를 뿌리지도 않고
수확을 하겠다는 것은 허황된 꿈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조직위원회에서는
행사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진주를 드라마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지도 못하고
드라마가 없는 드라마 페스티벌,
결코 성공 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 문화산업과의 연결측면에서 볼 때는 어떻습니까?

▶ 축제가 그 지역의 문화산업과
관광상품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축제의 정체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예를들면 개천예술제와 남강유등축제처럼
진주의 문화와 역사에 분명한 뿌리를 두고 있을 경우,
축제를 문화산업으로 이끄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준비하는 사람들의 노력 여하에
그 성패가 결정된다고 보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페스티벌은 우선 정체성부터 애매모호합니다.
정체성이 없다는 것은
일단 문화상품화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기존에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열과 성을 보이고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드라마 페스티벌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선 올해부터 문화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시작된
문화창업박람회를 보면 조직위원회의 준비가
얼마나 허술하고 형식적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처음 마련한 문화창업 박람회는
일단 행사 성격 자체도 모호했을뿐더러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더구나 조직위원회에서
해당 업체에 일당을 주면서까지
박람회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은
문화창업박람회라는 명칭조차 무색케 했습니다.
그리고 행사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철수를 해버리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마지막 날에는
전통주, 식품, 아동 교육상품 관련업체들이 몰려들면서
마치 야시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축제가 문화산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조건 관련 행사를 만들어 낸다고 해서
문화산업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 드라마 페스티벌이 시도한
문화산업으로의 전환노력은
이 한가지 사업만 보더라도
허술한 기획과 운영으로
기존에 치러지고 있는 행사만큼도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부족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 관광상품화 측면에서는 어떻습니까?

▶ 관광상품화는 축제 자체의 상품성은 물론이고
이와 관련된 컨텐츠의 개발과 유통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점에서 볼 때 올해 행사가 끝났지만
과연 어떤 컨텐츠가 관광상품화의 가능성이 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서울이 아닌 지방도시에서 좀체로 구경하기 힘든
스타를 데리고 오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진주를 찾아 와서
돈을 쓰기 때문에 관광상품화가 될 수 있다는게
조직위원회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보면
이런 조직위원회의 주장은 아쉽게도 들어 맞지 않았습니다.
당초 행사를 관람하기로 했던
외국 관광객 유치가 사실상 실패로 끝난 것입니다.
그리고 무려 33억원의 예산 가운데
지역에 집행된 예산은 불과 2억원도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예산은 연예인 개런티 등 스타 모셔오기에
대부분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드라마 페스티벌 개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허울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다음주에는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과 지역축제와의
동반 발전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