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2007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이 막을 내렸습니다. 조직위원회에서는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의  발전 잠재력이 무한하고 세계적인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고 자체평가 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드라마로 하나되는 아시아라'는 슬로건이 무색할 정도로 그 내용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이번 주부터 2회에 걸쳐 2007 코리아 드라마페스티벌을 평가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우선 올해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에 대해 총평이 순서일 것 같은데요. 올해 행사 어땠습니까?

▶ 33억원이라는 예산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 코리아 드라마페스티벌은
진주지역 최초로 최대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축제였습니다.
국비 20억원과 시․도비, 자부담을 합쳐 무려 33억원이 투입된
이번 행사는 규모면에서 볼때는
그 어떤 축제보다 뒤떨어질게 없는 축제였습니다.
그리고 제작사 관계자들로부터 시작 단계인 만큼
국제행사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받았으며,
축제에 참가한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은
 ‘21세기에는 축제가 돈이 되어야 한다.
드라마 페스티벌은 그런 점에서 성공가능성이 크다’며
잠재적인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는 평가와 함께
정부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평가와는 달리
이번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은
지난 2005년 조직위 출범 당시부터 지적돼 왔던 한계를
여전히 뛰어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행사준비의 졸속과 내용의 빈곤, 관광수입 등
시너지 효과가 불발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고사하고
오히려 국가예산만 낭비하는
낭비성축제라는 혹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평가 엇갈리는 이유는 바로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의 정체성 문제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즉 조직위원회 출범 당시부터 제기돼 온 문제 다시말하면
왜 진주에서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개최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시민들의 의문을
올해 역시 풀어주지 못하고 또다시 해를 넘기고 만것입니다.

○ 우선 하나씩 짚어 나가보죠. 조직위원회의 제대로 된 운영이 절실하다는 평가도 있죠?

▶ 사실 조직위원회의 운영이 문제였습니다.
사실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에 대한 정체성 문제는
2005년부터 제기돼왔습니다.
따라서 조직위원회는 1년 내내 상설기구로 운영되면서
“왜 드라마 페스티벌이 진주에서 해야하느냐”에 대한
체계적인 답을 제시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조직위원회의 입장만 시민들에게 강요하는 행태를
올해 역시 되풀이 했습니다.
축제를 개최하는 입장에서는
이같은 도민들의 물음에 명확한 답변을 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명확한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면
각종 사업들을 착실히 진행하면서 동시에
축제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이 점 역시 그렇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축제를 준비하고 움직이는 조직위원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제대로된 행사를 기대하는게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평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예산규모가 커지면서 올해부터 국제행사가 되었다고 홍보를 많이 했는데, 행사 내용면에서는 어땠습니까?

▶ 올해 처음 실시된 KDF 어워즈는
유동근 김희애 등 많은 스타들이 참여했지만
과연 한류라는 본래 행사 취지에 부합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행사 당일 레드 카펫을 밟은  배우들 가운데
국내 유명 한류 스타와 해외스타는 좀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방송 3사 통합 시상식으로 홍보를 했지만
중계방송도 되지 않았고
순수하게 시상식이나 공연을 감상하러 온 팬들보다
축하공연을 보기 위해 온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들이 더 많았고,
공연이 끝나자마자 행사장 분위기가 썰렁해지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축제 기간동안
드라마 페스티벌 조직위가 초청한
중국 상하이 TV페스티벌 조직위 관계자의 지적처럼
국제행사에 걸맞게 해외 유명스타와
방송관계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점,
그리고 동시통역이나 영어자막 처리 등
국제행사다운 시스템 마련 등이 미숙했다는 점도
행사의 수준을 알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겉만 번지르한 국제행사지 사실 내용면으로만 보면
빈껍데기인 국제행사가 되고 말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조직위원회에서는 이같은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내년에는 정말 국제행사다운 행사를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시간부터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