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공미술을 필두로 한 공동체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밀착형 공동체 예술을 실현하고 있는 지역 문화단체를 조명하는 포럼이 개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이번에 개최된 진주지역문화포럼의 내용과 지역에서의 공동체 예술 발전전망을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먼저 이번에 개최된 진주지역 문화포럼에 대해 소개를 좀 해 주시죠?

▶ 지난 9월 1일 개최된 진주지역 문화포럼은
경남지역 문화의 새로운 흐름과
지원 모델 개발안 도출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문화 분권과 지역문화 행정의 개선이라는 기치를 내건 만큼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김기봉 행정자치부 민간협력팀장,
이춘화 지역문화 네트워크 대표 등
많은 문화관련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최영 밀양연극촌 기획실장이
밀양연극촌을 중심으로
지역 근거 예술공동체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했고,
‘축제 근거 지역문화 활성화 성과와 과제를
서정상 거창 국제연극제 문화예술교육팀장이
거창국제연극제를 중심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민규 큰들 대표가
지역문화활동과 주민 근거 지역축제의 사례를,
경남지역 문화바우처 1년의 성과와 한계를
강동옥 경남바우처협의회 사무처장이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그 외에도 강동욱 경남일보 문화부장이
경남지역의 문화권역과 지역문화흐름을,
전병태 한국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공동체 예술과 지역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영국 공동체 예술 지원 정책을 중심으로 발제를 했습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지정토론이 끝난 후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는데,
지역문화와 축제의 바람직한 방향,
지역문화진흥법 제정,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 등
지역문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습니다.

○ 특히 이번 포럼에서 주민 밀착형 공동체 예술을 실현하고 있는 지역의 문화단체를 조명하는 시간도 가졌죠?

▶ 이날 포럼에서 눈길을 끈 것은
밀양 연극촌,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큰들문화센터 등에서 추진해온 사업들이 소개되었는데
이들 모두 지역에 근거한 예술 공동체의 모습을 띠고 있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창작 과정에 주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진
이들 단체들의 활동에서
주민 밀착 문화운동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우선 밀양연극촌은 1999년 터를 잡은 이후 주말극장을 통해
시민들과 공동체 예술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는 평갑니다.
연 평균 4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밀양뿐 아니라 마산, 창원, 부산 등
인근 지역의 관객까지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왔고
지속적인 주말극장 운영은
주민들의 예술 향유력을 높였을뿐 아니라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의 탄생을 이끌어 내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한 것입니다.
거창 수승대를 일약 국내 최대의
연극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킨 거창국제연극제는
지역사회에 어마어마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왔고
직접 수입 2억 5천만원을 비롯해
관련 수입 등을 고려하면
140억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진주지역의 문화단체인 큰들문화 예술센터의 경우
공동체예술의 개념에
가장 접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984년 창단한 큰들은 처음에는 풍물위주의 공연을 했지만
지금은 10여 개의 고정 레퍼토리를 보유,
전국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큰들은 극단이 자리잡은 사천지역 주민들과
마을잔치를 벌이는 등
문화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꾸준히 모색해
공동체 예술의 전형으로 평가받았습니다.

○ 지역민들과 함께 예술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진주지역의 공동체 예술의 발전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 진주지역에는 큰들문화예술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단체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고유한 문화예술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대형축제, 다시 말하면
개천예술제, 유등축제 등 대형 축제들과는 달리
주민 밀착형 예술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단체에 대한 지원 부족과
단체 규모의 영세성 등은
주민과 밀착하는 공동체 예술로서 발전해 나가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현재 끊임없이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에 머물러있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지역문화진흥법 제정이나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 등
공동체 예술의 발전을 위한
기반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역문화의 실태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체 예술의 발전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지역의 공동체 예술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토대가 마련됐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지금도 지역에서는 수많은 문화단체들이
주민들과 함께 지역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공동체 예술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문화 예술인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더해져
진주지역 공동체 예술이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