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공연예술이 문화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연예술가와 공연단체에 대한 지원, 컨텐츠 개발, 공연예술의 수요층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진주문화산업의 현황과 전망󰡑토론회 그 세 번째 시간으로 진주 공연예술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지역에서 공연예술의 문화산업화 문제는 간단치 않은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맞습니다.
오늘날의 문화산업은 멀티미디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화나 게임, 음악 등의 대중적 문화컨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분야입니다.
따라서 진주지역이라는 틀속에서 볼때
첨단 미디어 산업을 기초로 하는 문화산업에 대한 논의는
현실성이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지역 공연예술의 문화산업화 논의는
공연예술이 갖고 있는 효능을 지역경제의 일환으로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수단화 한다는 관점 정도라면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공연예술의 문화산업화를 위해서는
현대적인 산업의 형태로 경제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투자사업으로 고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들면 대형 뮤지컬의 경우
사업적 안목을 갖춘 공연기획자와
든든한 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진주의 경우 지역의 공연예술을
거액의 투자가 요구되는 문화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해 보입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공연물이 전국적인 수요층을 대상으로
문화산업 컨텐츠로 성공하는 사례가 극히 드문 현실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주지역의 공연예술의 문화산업화 가능성은
적은 자원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는 것은 물론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중장기적 투자에 의한 성과를 기대하는 자세를 가질 때
비로소 그 가능성을 높여 갈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렇다면 진주 공연예술의 현황과 발전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 진주의 공연예술 컨텐츠로는
진주검무와 농악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포구락무, 한량무, 교방굿거리춤, 오광대가 도 문화재로 지정돼
전수 등의 활동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진주에는 많은 공연단체들이 있습니다.
시립으로는 교향악단, 청소년교향악단, 전통교향악단,
전통무용단 등이 있고,
사설로는 극단 현장, 큰들 문화센터를 비롯한
전문 공연단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연예술 무대로는 경남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청소년문화회관 소공연장, 진주성지내 야외공연장,
남강변 야외공연장 등이 있으며
진주 곳곳에 수시로 크고 작은 무대들이 꾸며져
각종 공연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공연예술단체의 문화산업화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그나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단체는
최근에 자체 공연장을 마련한 극단 현장과
큰들 문화센터 정도입니다.
이외에는 문화산업화 측면보다는
시민의 문화복지 향상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외적으로는 다소 활발하게 보이지만
이를 문화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다루기 힘들 정도로 열악한 것이 진주 공연예술계의 현실입니다.

○ 공연예술의 문화산업화에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방안도 있지 않겠습니까?

▶ 일반적인 논의가 될 수 있겠지만
공연예술가와 단체에 대한 지원, 공연예술의 컨텐츠 개발,
공연예술의 수요층 확보가 우선돼야 합니다.
지역의 경우 아직도 공연예술가들은 공연활동만으로
최저 생계비조차 얻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공연예술의 문화산업화에 앞서
종사자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공연예술이 그 자체로 보호되고 육성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공연단체에 대한 지원의 문제입니다.
공연예술이 지역적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입니다.
장르나 단체의 이익 갈등이라는 벽을 넘어
집중적 지원과 투자의 대상을 정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연예술의 컨텐츠 또한 지역 자체에서 제작되고
지역적 내용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축제에 소요되는 예산중
상당액을 창작작품이나 지역 문화컨텐츠를 개발하는데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에서 공연되는 문화 컨텐츠는
지역 자체에서 지역민의 것이라 자부할 수 있으면서
질적 수준에도 만족할 수 있는 품격 또한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공연예술의 수요층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최근 찾아가는 공연 등으로
수요층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민들에게 고급문화의 혜택을 베푼다는 자세로
접근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진정한 관객확보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역의 공연예술 발전과
나아가 문화산업화를 위해서는
폭넓은 관객들을 조직하고
이들의 안목을 키우는 활동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진주지역 공연예술의 문화산업화는
지역 문화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만약 진주의 공연예술이 지역민의 복지수준 향상이나
삶의 질 향상과 같은 지엽적인 부분에 머물고 만다면
공연예술의 문화산업화 가능성은 결코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