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이끌어갈 사단법인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지난달 31일 창립기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호 발전을 통해 경남문화예술의 신 르네상스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메세나 협의회의 창립의의와 전망을 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먼저 메세나의 정의와 경남메세나 협의회 공식 출범의 의의에 대해 알아볼까요?

▶ 사실 메세나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말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메세나는
예술, 문화, 과학에 대한 보호와 원조를 의미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메세나는 로마시대의 재상으로 문예보호에 크게 공헌한
가이우스 슬리 니우스 마에 케나스 라는
실존인물의 이름으로부터 유래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메세나는 프랑스어로
문화, 예술활동에 대한 포괄적 지원행위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메세나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말이지만
문화예술인들은 지금까지 메세나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사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문화예술인들은
메세나를 가뭄에 단비로 인식해 왔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경남지역의 메세나운동은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습니다.
한국메세나협의회가 발족한 1994년 이후 13년이 넘도록
경남지역에서 기업의 자발적인 메세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문화예술인들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의 메세나 운동처럼
기업가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나 사회공헌활동인 동시에
문화 마케팅 수단으로서가 아닌
마지못해 하는 기부금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제 경남문화예술인들의 바람대로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창립됐습니다.
이것은 경남의 기업과 문화예술이
상호발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경남문화예술의 신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됐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 경남메세나 협의회의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 우리나라 기업 메세나 활동이 1994년부터 시작은 됐지만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공헌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런데 문화예술인들은 기업의 사회공헌이라는
한가지 측면만 강조할 뿐,
기업 마케팅 수단이라는 측면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같은 인식차이가
메세나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메세나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은
기업은 사회공헌을,
문화예술인들은 마케팅 수단이라는 측면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데서 출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이 문화예술 메세나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다면
마다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열악한 문화예술 여건과 예술인들간의 반목,
제대로 된 브랜드를 가진 예술인과 단체의 부재,
예술공연의 질적 수준 등
여러 가지 여건들이
기업의 메세나 활성화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러한 현실적 여건들은
단시일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협의회 역시 단기적인 성과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경남지역의 기초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등
장기계획을 수립해
경남문화예술의 토대를 튼튼히 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 앞으로 경남메세나 협의회의 활동은 어떻게 방향을 잡는게 바람직할까요 .

▶ 사실 문화예술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한 편입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매년 수백 만 원에서 수천 만 원까지 지원을 받는
문화예술단체가 있는가 하면,
단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고
회비나 스폰서에 의지해
겨우 명맥만 이어가는 문화예술단체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형평성의 문제도 있습니다.
예산지원에 있어 인맥, 학맥이 동원되면
예산을 넉넉하게 지원받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비록 공연의 질적 수준이 높다하더라도
지원대상에서 아예 소외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경남메세나협의회는 향후
외부의 압력과 회유에 의해서가 아닌
문화예술단체의 발전가능성과
공연의 질적수준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경남문화예술계의 발전 가능성은
앞으로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경남메세나 협의회의 창립을 계기로
경남문화예술의 신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