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추억속으로 잊혀져 가고 있는 간이역을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꾸고, 이를 계기로 농촌을 소통과 공유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형식의 문화예술 행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오는 11월 9일 진주시 이반성면 평촌역에서 개최되는 「2007 간이역 예술제」의 개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간이역 예술제. 생소하기도 하고 신선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일단 이번 행사의 의미와 내용에 대해 소개를 좀 해주시죠.

▶ 농업의 산업적 역할이 위축되면서
농촌의 가치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더구나 한미 FTA 등으로
농촌의 현실이 극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활성화하고
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 모색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간이역 예술제는 버려지고 있는 농촌을
생태와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농촌을 소통과 공유의 장으로 만드는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간이역 예술제는
우리 사회가 결코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예술과 농업, 도시와 농촌, 구매와 판매, 세대와 세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동질성이 과연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농산물과 예술품이 수요자를 찾아 가는 과정이
이해득실을 따지는 시소놀이나 제로섬 게임
같은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간이역 예술제는
단순한 문화예술 축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의문과 과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이자
서로를 격려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상생과 공존,
나아가서는 공동번영의 실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07 평촌 간이역 예술제의 주제를
 ‘소통과 공유’로 정한 것도
이번 축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단순한 축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간이역 예술제는 어떤 행사로 채워지게 됩니까?

▶ 이번 간이역예술제의 추진방향은 추수감사제, 대동제,
소통과 공유, 가치창조라는 4가지 테마로
방향을 설정해 두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의 농업인과 도시민, 그리고 예술가가 함께 모여서
풍성한 수확을 함께 감사하는 추수감사축제를 만들고,
농촌과 예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농업인, 예술인, 도시민이 하나됨을 확인하는
대동제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농촌관련 단체 기업들이 함께
주최자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적, 재정적 부족함을 보완하고
소통과 공유라는 본 취지를 살리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발전하는 선린관계와
미래지향적 가치를 창조하는 축제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부대행사를 보면 간이역예술제와 농촌문화체험, 아트페어,
에코투어, 농산물 품평회, 학술심포지엄,
농기자재 전시장 및 교환장터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습니다.
축제 현장인 평촌 간이역 플렛홈에서는
야외전시와 악단연주가 마련돼 있으며
객차에서는 열차문학관,
부속건물에서는 라이브연주와 시낭송회 등이 개최되며
역전광장에서는 농산물 난전과 각종 공연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리고 경남음악협회와 공동기획으로
열차음악회도 개최됩니다.
이 열차음악회는
창원, 마산 또는 진주발 평촌행 경전선 열차안에서
행사참가자를 위해 마련한 연주회입니다.

이번 축제에 참가해 한적한 변두리 간이역과 폐교된 공간에서
공연과 전시를 즐기는 것은 물론
농촌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며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을 구경하며
농촌과 도시의 공존을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축제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축제인 것 같은데요, 전망을 좀 해주시죠.
▶ 2007 간이역 예술제는
일반 문화예술 축제나 관광․산업축제와는 다른
분명한 지향점을 갖고 있는 축제입니다.
그것은 축제를 통한 도시와 농촌의 소통과 공유라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 축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축제가 신선한 주목을 받는 이유도
삶이 곧 축제가 되어 참여자 모두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미래의 농촌과 도시, 예술인과 예술 향유자,
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발전하는
선린관계와 미래지향적 가치를 창조하는
새로운 개념의 축제라는 점입니다.
비록 이번 축제가 예산확보 문제로
행사기간이 축소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새로운 농촌의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는 취지에서 볼 때
진주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진주를 대표할 수 있는
농촌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진주지역 전역에
이러한 신개념의 축제들이 개최돼
도시와 농촌이 공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