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300만명에 이르는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리면서 급격한 외형적인 성장은 이뤄냈지만 실제 유등의 전래와 의미를 살리는 기획력 부족은 물론이고 주차난, 숙박문제 등 고질적인 문제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2007 진주남강유등축제를 평가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올해 남강유등축제 총평부터 해주시죠?

▶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전국 유일의 밤축제이자
문화관광부 지정 최우수 축제로
지역주민과 외래 관광객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축제이면서, 개최지의 대외 이미지 홍보 및
지역활성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행사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축제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증가한 것은 물론
축제의 사회적․역사적 정체성이 확보되면서
축제 개최 6년만에 300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 인파를 불러 모아
외형적인 성장을 이루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 전반을 살펴보면
유등축제의 핵심인 전시 프로그램이
역사성 보다는 화려한 모습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실제 유등의 전래와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 지난 몇 년동안 꾸준히 지적돼 온
주차장, 숙박, 음식점 등 관광기반시설 부족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숙제로 남겼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유등축제가 세계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조속한 관광기반시설 대책마련과 함께
증가하는 방문객에 대한 체계적인 군중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외래 방문객의 안전하고 쾌적한 참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 남강유등축제의 주요 행사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전시행사 아닙니까? 그런데 올해 유등축제에서는 유등축제의 정체성을 내보이기 보다는 화려함에 치중해 역사성을 잃었다는 평가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 남강에 띄우는 유등놀이는
우리 겨레의 최대 수난기였던
임진왜란의 진주성 전투에 기원하고 있습니다.
김시민 장군의 군사신호로,
왜군의 도하작전을 저지하는 전술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두루 쓰였던
진주남강 유등은
목숨을 바쳐 의롭게 순절한 7만 병사와 사민의
매운 얼과 넋을 기리는 행사로 이어져
오늘날 진주남강유등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만큼 남강유등축제 행사중 전시행사는
이러한 유등축제의 역사성을 계승하고
외부에 알리는 가장 중요한 컨텐츠입니다.
그런데 올해 전시행사를 보면,
세계 각국의 등과 전통 공예등 등이 중심을 이루었고
정작 유등축제의 중심이 되어야 할
7만 민관군과 사민들의 얼과 넋을 기리는 전시등은
화려한 등에 가려 거의 찾아 보기 힘들었습니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유등 전래 의미와 역사적 소산물을 가슴에 담아가지 못하고
단지 화려함만 취하고 만다면
유등축제가 가진 본래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말것입니다.
내년에는 화려함 보다는
유등축제의 정체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행사 기획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 올해는 특히 주차난과 숙박문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죠?

▶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리면서
진주시내가 사실상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
진주시민들도 상당히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주최측이 풀어 낼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주차장과 숙박, 음식점 등은 관광기반시설로
문제해결의 당사자는 바로 진주시와 지역의 정치인들입니다.

특히 주차장 확보문제는
대형축제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유등축제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주시는 혁신도시 예정부지의 적극적인 활용과
진주IC 인근의 대학과 학교 등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의 대책마련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들도 장기계획을 세워
진주지역의 관광기반시설을 확충하는데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진주지역에서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등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산업축제로도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역대 최대 인파를 불러 모으면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대형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이제 외형적인 성장만 고집하기 보다는
더욱 확고한 축제의 정체성 확보를 통해
진주를 대표하는 축제인 개천예술제를 잇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강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