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3월 21일)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경남도내에서 개최된
공연예술행사에 대한 성적표를 발표했습니다.
국고가 지원되는 공연예술행사는
통상적으로 경남도와 해당 시․군에서
매칭펀드 형식으로 예산을 따로 지원하기 때문에
이번 문광부의 평가는 그 의미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2007년도 경남도내 공연예술행사의 성적표와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도내 공연예술행사들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편으로 나타났죠?

▶ 예 맞습니다.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007년도 국고지원 공연예술행사 평가 결과 및
2008년 예산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이들 행사에 대한 2008년 국고지원액을 공고했습니다.
이번 평가 결과를 보면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행사들이 낮은 등급을 받았고,
특히 일부 행사는 경고사업으로 등재되는 등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도내 공연예술행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인 A등급을 받은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는
지난해 보다 10% 증액된
6,000만원의 국고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낮은 평가단위인 F등급을 받은 마산국제연극제는
지난해 보다 25%가 깍인 5,000만원을 지원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마산 국제연극제는 경고사업으로 등재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또한 거창국제연극제는 C등급을 받았고,
경남국제 콩쿠르는 B 등급을 받아
지난해와 동일한 예산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D등급을 받은 세계연극총회는
일회성 행사인 관계로
올해 예산은 따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진주와 순천을 번갈아 오가며 열리는 영호남 연극제는
이번 평가에서 F등급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진주에서 열리는 영호남 연극제는
20% 감액된 3,5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 결과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예술공연행사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음에 따라
공연예술행사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지난해 경남도내에서는 한마디로 연극축제를 비롯한 공연예술행사가 상당히 많았고 관객들도 호응도 좋았던 것으로 아는데, 평가 결과는 의외군요.

▶ 사실, 현장평가와 서면평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서를 보면
경남에서 개최되고 있는 공연예술행사들의
현주소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경남지역의 연극축제의 경우
명암이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어
이번 평가결과를 토대로
도내 문화공연예술행사의 질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도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연극축제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개연성의 부재와 철학 부재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평가에서 F를 받아 경고조치된 마산국제연극제는
평가단으로부터 ‘행사 자체를 위한 행사’라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수준 이하의 공연과
갑작스런 아동극 중심의 연극제로의 전환 등의 이유로
국가와 지역의 지원금으로 추진되는 국제행사로서
공공성을 저해하고
지역문화예술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서에 명시돼 최악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D등급을 받은 세계연극총회 및 세계연극축제는
행사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고,
행사 성격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국고를 많이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내 최대 야외 연극제로 평가받았던
거창국제연극제 역시 C 등급으로
외형적인 성장과 조직화에 있어서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질적 변화를 맞이할 때가 됐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양적 성장은 한계에 도달했지만
축제의 전문화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과 철학이 발견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반면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성적표 역시 A등급으로
주제에 맞게 작품을 제작하고 섭외하는 성실함과
다양한 전개는 축제의 구심력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를 보면
‘행사를 위한 행사’와
‘외형적 성장에 머문 행사’ 등에 대해서는
혹평과 함께 국고지원액을 줄인 반면에
행사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변화와 질적 성장’을 추구한 공연예술행사에 대해서는
호평과 함께 국고지원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도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공연예술축제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는 한편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향상을 담보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와는 별도로
의지만 있다면 국고지원이 되든 안되든
자생적인 축제는 얼마든지 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평가를 귀담아 듣지 못한다면
지역 관객들의 호응도 받기 힘들다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