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3월 7일)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경상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상남도 우수 문화예술축제 선정 지원사업이 시․군별 축제 지원 방식에서 컨텐츠별 지원 방식으로 변경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상남도 우수 문화예술축제 지원사업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

○ 최근 경상남도가 2008년도 우수문화예술축제를 선정, 발표했죠?

▶ 현재 경남도는 시․군별 지역특성 및 지역산업과 연계한 축제를 육성․발굴하고 유사하고 경쟁력 없는 축제는 통폐합하는 등 지역축제 개선을 위해 축제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우수선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우수축제 4개, 육성축제 4개, 일반축제 12개 등 20개의 우수문화예술축제를 선정해 예산을 차등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수문화예술축제 선정 결과를 보면 우수축제로는 진해 군항제와 밀양 아리랑대축제, 의령 의병제전, 남해 이충무공 노량해전 승첩제가 선정됐고, 육성축제로는 양산 삽량 문화축전, 함안 아라제, 창녕 비사벌 문화예술축제, 함양 물레방아 축제가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일반축제로는 진주 개천예술제와 창원 주남 저수지 철새 축제, 마산 만날제, 통영예술제, 사천 와룡문화제, 하동 토지문학제, 산청 지리산 평화제, 거창 아림예술제 등 12개 축제가 선정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남도가 제시하고 있는 우수문화예술축제의 선정 가이드 라인을 보면 축제 규모와 행사기간 등 시․군의 축제육성 의지, 관람객 유치실적, 지역경제 파급효과, 축제 프로그램의 차별성, 문화예술축제 기반 조성, 홍보 등 시․군의 축제개선의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축제 심사부터 경상남도가 도내 축제 가운데 문화관광부 지정축제로 선정된 5개 지역의 축제를 우수축제와 육성축제 지원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심사기준을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이에따라 그동안 우수축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아왔던 국비지원 축제들이 탈락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그동안 꾸준히 문제제기가 되어왔던 경남도의 우수축제 선정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경남도의 우수문화예술축제 선정의 문제점은 어디에 있습니까?

▶ 그동안 경남도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문화관광부가 지정축제 선정때 사용하는 기준을 경남도내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문광부의 심사기준에 따라 일률적으로 축제를 선정하다보니 신생 축제나 군단위 지역의 축제는 아예 처음부터 지원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선정되더라도 예산지원이 적은 일반축제에 선정돼 그동안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따라 축제 선정위원회 내부에서는 이에대해 문제제기를 했지만 경남도는 다른 뚜렷한 심사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지난해까지 이 기준을 일괄적으로 적용해 오다 올해부터 시․군의 특성과 현실을 감안해 군 지역 축제를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경남도가 제시한 심사기준 역시 사업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사업의 근본 목적중의 하나인 유사하고 경쟁력 없는 축제를 통폐합한다는 취지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결과적으로는 도내 축제에 돌아가면서 일정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수문화예술축제 선정에 따른 예산지원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의 시․군별 축제 지원방식에서 축제별 컨텐츠 지원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도내 축제 가운데 특색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예산을 집중지원해 이를 특화시켜 나가면서 동시에 축제의 질적 성장을 꾀하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주 논개제의 경우 논개투신 장면 재현 프로그램은 논개제 행사의 핵심 컨텐츠로 부상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예산 때문에 행사의 횟수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도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시․군별 축제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컨텐츠 별로 심사를 해서 지원을 할 경우 보다 효율적인 예산집행은 물론 도내 축제들의 경쟁력도 강화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경남도는 우수문화예술축제 선정 지원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작업을 통해 도내 축제들이 지역별로 특색있는 전통 문화계승 발전은 물론 향토문화 창달을 이루는 지역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