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2월 29일)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제26회 경남연극제가 지난 27일 창원성산 아트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제26회 경남연극제의 의미와 주요 행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번 경남연극제의 행사 내용과 의미에 대해 안내를 좀 해주시죠?

▶ 제26회 경남연극제는 ‘연극 세상과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3월 9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경남연극제는 경남 연극인들의 열띤 경연의 장일뿐 아니라 창원 탄생 600주년을 축하하는 축제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경연대회는 도내 11개 지부에서 11개 극단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9개 극단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창작극을 출품할 만큼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연극제 기간중 공연이 없는 3월 4일에는 경남도립극단 창단을 위한 방향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기획 세미나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종훈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과 이종일 경남 예총회장이 발제를 하고 민병욱 부산대교수와 손기룡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 박갑도 경남도 문화관광국장, 김종훈 경남대 교수, 이훈호 경남연극협회 부지부장이 토론을 벌일 예정입니다.
또 도내 원로 연극인들을 초청해 벌이는 간담회도 예정돼 있어 ‘신 연극 100주년’기념을 위한 구색도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고재경씨와 오쿠다 마사시 씨가 연출하는 한일마임콘서트도 공연될 예정입니다. 특히 경남연극협회는 관객들의 참여를 더욱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시민 심사단’도 운영할 예정이어서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기대도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경남연극제 공연의 관람은 매일 오후 7시 30분 창원 성산 아트홀 소극장에서 볼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 일단 시민 심사위원단을 운영한다는 것이 눈길을 끄는데요, 추천하실만한 작품이 있으시면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예 이번 경남연극제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신극 100년, 연극 사람과 소통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연극을 통한 인간성 회복을 지향하는 작품들이 참가를 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세 작품 정도만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사도세자를 둘러싼 음모와 갈등을 그린 마산극단 마산의 파란이라는 연극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민기씨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 중 후천적으로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순자의 성악설을 근거로 이 작품은 진행이 됩니다.
경종의 독살을 통한 왕위찬탈과 노론과 소론의 분쟁 등 온갖 사건들에 휘말리며 왕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영조와 자신의 신변 보호를 위해 실성한 듯 기행을 일삼던 세자는 결국 대치하게 되고 마침내 세자가 동궁전에 무기고를 설치했다는 내용을 전해들은 영조는 세자가 자신의 왕권을 노리고 있다는 생각하게 됩니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산의 내용과 닮아 있어 편안하게 관람할수 있는 작품입니다.
다음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끝을 찾아 헤메는 홍신소 직원을 다룬 진주극단 현장의 미친 키스입니다.
이 작품은 홍신소 직원이면서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 장정을 중심으로 외로움을 견딜수 없어 접촉에 대한 갈망의 열병을 앓는 인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착할 중심을 잃은채 계속해서 대상을 바꾸는 인생들, 그러나 만남은 언제나 멀리 떨어져 있고 깊은 상처와 외로움만 남는다는 엄연한 현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장정은 간절히 만남을 원하지만 결코 만날 수 없는, 그래서 더 외로운 현대 도시인들이 갖고 있는 아픔과 채워지지 않는 열정과 욕망의 말로는 언제나 서글프고 잔혹하다는 것을 이 작품은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함양 문화모임 광대의 단풍나무의 꿈은 자기의 존재감을 찾지 못하는 단풍나무가 우연히 마음씨 착한 잠자리 꿈쟁이를 만게되고 단풍나무의 이야기를 들은 꿈쟁이가 단풍나무의 고뇌를 해결해 주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꿈쨍이는 여행도중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은 나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줄거리로 하고 있습니다.
도내 연극인들의 잔치이자 도민들의 연극축제인 제26회 경남연극제는 연극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연극을 관람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