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2월 22일)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의 주제는 뭡니까?

▶ 경상남도와 전라남도가 이순신을 소재로 한
대규모 관광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어
과잉 중복 투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적극적인 사업조정에 나섰지만
주도권 확보에 혈안이 된 이들 자치단체들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이순신 관광 프로젝트의 과잉 투자 논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일단 경남도와 전라남도의 이순신관련 관광프로젝트 추진 현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먼저 경남도는
올해 50억원을 투입해 뮤지컬 이순신을 비롯해 모두 27개 사업의 이순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이순신 백의종군로 유적정비 42억원,
거북선 찾기 12억원 등 투입되는 예산만해도
1,47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남해군은 142억원이 투입된
이충무공 전몰유허 영상관을 오는 8월 준공할 예정이며
노량 평화공원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통영시는
한산도 통제영 테마마을과 한산대첩 이순신 광장을 조성하고,
거제시는 20억원을 들여 거북선을 건조해
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도 거북선 크루즈 사업을 비롯해
약 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이순신 장군 관광자원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이순신 광장조성사업에 20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전라좌수영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해남군은 국비와 지방비 426억원을 들여
진도에 명량대첩 현창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거북선 제작과 유적지 복원 및 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완도군은
해상왕 장보고 유적지와 이순신 유적지가
비슷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살려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 해양 영웅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남도와 전라남도가 비슷한 시기에
이름만 다른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중복 과잉투자라는 지적이 일자
문화관광부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입니다.

○ 문화관광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일단 중복 과잉투자가 되면
관광의 자원화가 어렵기 때문에
국비를 지원받기 어렵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각 사업별 조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광부는 조정안에서
경남도가 계획하고 있는 
15억원이 투입되는 사이버 임진왜란과
50억원이 투입되는 뮤지컬 이순신 제작,
전라남도가 계획하고 있는
170억원이 소요되는 전남도의 거북선 등
군선 원형복원사업을 공동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정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광부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국비확보가 절실한 경남과 전남은
지난달 11일 모임을 갖고
공동사업과 개별추진사업을 조정하는데
일단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관광객 유치에 올인을 하고 있는 자치단체들의 속내는
다를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경남도의 경우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 특성이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독자추진을 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라는 입장이며
전라남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구체적으로 합의된 사항이 없지만
중복투자부문은 공동노력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문광부의 조정안에 따른
양 도의 합의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며
향후 국비 확보과정에서의 대립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대규모사업에 대한 역사적 고증이 부족하고 비현실적인 이벤트사업에 대한 지적도 많죠?

▶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거북선 찾기 프로젝트의 경우
가장 비현실적인 프로젝트로 꼽힙니다.
도는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오는 6월부터
대대적인 거북선찾기에 나설 예정이며
예산은 12억원이나 됩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해군이 지난 1989년부터 10년간 거북선 탐사를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던 지역입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임란 해전사의 기록과 목선인 거북선의 침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반론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무모한 이벤트성 사업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라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명량대첩 현창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남과 진도군에서 명량대첩을 체험하는
거북선 운항 계획을 발표했지만
의회와 전문가들은 고증 부족을 지적하고 나서
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양 도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비슷한 시기에
이름만 다른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때
국비확보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국비확보 과정에서의 극한 대립도
불가피할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남도와 전남도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의
중복과잉 투자를 줄이고
이순신 현창사업으로 상생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