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2월 1일)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논개 표준영정 제작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오는 5월 봉안식만 남겨 두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논개표준 영정 봉안식의
문화컨텐츠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논개표준영정 제작 과정에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선현의 이력 문제는 어떻게 가닥이 잡혔습니까?

▶ 논개영정심의위원회는 최근
진주시와 장수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선현의 이력문제에 대한 논의를 가졌습니다.
사실 논개표준영정을 제작하는 지난 2년 동안
논개의 신분에 대해서
진주시는 의기논개, 장수군은 논개부인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따라서 기생과 부인이라는 신분에 대한 견해차가
확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논개 표준 영정제작이 순조롭게 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표준영정이 문광부 동상 영정 심의위원회를 통과하고
지정 절차만 남겨둔 상황에서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도록에 게재되는 논개의 이력 문제로
이것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장수군은 이미 예상했듯이
논개의 신분과 출생지 등을 이력에 넣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논개의 성은 주씨이며
부인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것입니다.
하지만 진주시에서는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논개 표준영정 제작 당시
역사적 사실만을 근거하기로 한
당초의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것입니다.
결국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선현의 이력 문제는 5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진주측 주장이 반영되었습니다.
다만 장수군의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장수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논개 선양 부분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양 시․군의 심의위원들은
그동안의 과정을 백서에 담기로 했습니다.
논개 표준영정 제작 과정은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생길 경우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겨두자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 이제 남은 것은 봉안식인데요, 지난번 김시민장군 공신교서 봉안식을 생각하면 조금 걱정스런 부분도 없지 않는데 어떻습니까?


▶ 지금 논개 표준영정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주시에 따르면 2월 11일을 전후해서
납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머지 않아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논개 표준영정 봉안식입니다.
진주시에는 매년 5월 셋째주 금요일,
그러니까 5월 16일부터 열리는
진주논개제 기간중에 봉안한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습니다.
그런반면 장수군에서는
논개 탄생일로 알려진 음력 9월 3일에 봉안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논개 표준영정을 논개제 기간중에 맞춰 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결정입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논개영정 봉안이
진주시민들의 마음속에
의기 논개의 충절을 새길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봉안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6년 진주대첩의 영웅인
김시민장군의 선무공신교서를 되찾아와서
국립진주박물관에 봉안할 때를 생각하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당시 10월 10일 진주박물관에서 열린
김시민 선무공신교서 봉안식에는
지역 원로들과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계 대표 등
불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라하게 열렸습니다.
진주대첩의 역사적 의미와
선열들의 거룩한 뜻을 기리는 자리치고는 너무 초라하고
장군에 대한 예의에 맞지 않았다는 여론이 높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논개 영정 봉안식은
많은 진주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논개의 거룩한 순국정신을 되새기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나아가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재탕만 하고 있는
진주 논개제의 새로운 방향 모색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 또한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진주논개제를 주인없는 축제쯤으로 여기고
여기저기서 서로 주관을 해보겠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논개제는 단순한 축제성격에 머물지 않습니다.
진주의 대표적인 상징인 논개의 정신을 되새기고
충절의 도시 진주를 알리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따라서 축제는 전문가들이 맡아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논개 표준영정 봉안이라는
큰 행사까지도 앞두고 있습니다.
이 행사를 어떻게 축제의 성격과 결부시키고
이를 통해 진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보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올해 진주논개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의기사 앞에 모여
논개영정 봉안식을 보면서 경건히 예를 갖추고
진주의 충절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물론,
한편으로는 신명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진주시와 장수군의 논개 표준영정 제작 사업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이번 표준 영정 제작을 계기로
진주시와 장수군이 논개의 순국정신 선양을 통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