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지난 주에 이어 2007년 진주의 문화예술계 10대 뉴스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주에는 진주시립미술관 건립 등 희망뉴스를 전해 주셨는데 오늘은 올 한해 지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뉴스들을 정리하셨다구요? 소개를 해주시죠?

▶ 우선 올해 초 진주의 문화예술계에서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진주예총 회장 선거였습니다.
회장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공히 진주예총의 개혁을 화두로 제시하면서
이른바 진주문화예술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예고했습니다.
선거이후 진주예총 신임회장
은 개천예술제 주최를 비롯한
남강 부교와 풍물시장 운영권을 주장하면서
기존에 개천예술제를 주최해왔던
진주문화예술재단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진주문화예술재단이 개천예술제 주최권을 포기하면서
진주예총이 예술제를 주최했고
부교와 풍물시장 운영권도 상호 합의함으로써
가까스로 기존의 갈등은 봉합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주문화예술계의 판도변화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소위 문화권력의 배분으로 정의할 수 있는
이번 진주문화예술계의 판도변화가
내년부터는 진주문화예술의 발전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들로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지난 3월에 지역 문화계를 장식한 뉴스는
진주성 무료개방 논란이었습니다.
진주시의회 강민아의원이 처음 제기한 이 문제는
상당기간동안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진주시에서는 수입감소로 인한
진주성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무료개방에 반대한 반면
강민아의원은 진주시민의 재산인 진주성 무료관람은
당연한 권리라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진주시의회에 개정조례안이 상정됐고
의회내에서도 찬반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조례안이 보류되기도 했지만
진주시민들의 주장을 받아 들여
입장료를 50%를 줄이는 선에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 경남무용제 논란도 한동안 지역 문화예술계를 떠들썩하게 했죠?

▶ 지난 7월에 불거진 경남무용제 논란은
경남지역 무용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무용협회가 주관한 경남무용제는
전국 무용제 경남예선전을 겸한 행사로
이번 논란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가 대회장을 선임하고
심사위원 선정을 논의하는 자리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정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공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용제에서 상을 타지 못한 단체가 의의를 제기했고,
이 논란은 그동안 경남무용계가 안고 있었던
고질적인 병폐까지 드러내는 사건으로 일파만파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경남도의 문화행정에 대한 비판까지 제기되면서
이 논란은 한동안 지역 문화예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경남무용제와 관련된 이 논란은
경남무용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고치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상호 고소고발에 까지 이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 한해 가장 어두운 뉴스로 꼽혔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에는
인터넷으로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전자백과사전인 디지털 진주문화대전이
역사왜곡과 오자, 내용부실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시비 3억원과 한국학 중앙연구원 3억원 등
총 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은
기존의 시청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배꼈거나
진양지와 진주시사 등의 내용들을 그대로 옮겨
진주시 홈페이지 내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진주의 상징인 의기논개 항목을 보면
역사적 기록과 전해오는 이야기가
아무 설명없이 소개돼 있는가 하면
역사기록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논개의 아버지는 주달문, 어머니는 허씨
본관은 신안 등으로 등재해
전해오는 이야기를 마치 역사적 기록인 것처럼 적시해
진주시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디지털 진주문화대전 사업이
한국학 중앙연구원 주도로 추진되면서
대부분의 집필자들이 지역의 대소사에 어두운
외부집필진으로 구성돼
전체적인 내용 역시
진주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진주문화예술계의 마지막 뉴스는
지역 축제들의 정체성 부족이 여전했다는 소식입니다.
문광부 최우수 축제인 남강유등축제만 다소 선전했을뿐
개천예술제는 주최는 변경됐지만
행사 내용은 지난해를 그대로 답습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무려 20억원이 넘는
진주 역사상 최대의 예산이 투입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역시
투입된 예산에 비해 성과는 초라한
그들만의 잔치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는
지역의 축제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07년 진주문화예술계 10대 뉴스 이어
다음주에는 지난 2007년 7월 이사선임 논란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원장과 부원장의 표절의혹 등
각종 논란을 양산하고 있는
진주문화원의 총체적 문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