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8월 1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올해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의 일정이 잡혔지만
개최시기 뿐만 아니라 진주시와의 유기적인 협조,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 미숙 등으로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조직위 출범식을 포함해
4년째에 접어든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의
근본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올해 행사일정을 보면 개최시기가 해마다 틀린 것 같은데, 문제가 있지 않나요?

▶ 예산의 규모만으로 본다면
진주에서 치러지는 축제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진주시와의 불협화음 등으로
해마다 제 날짜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행사를 불과 3개월 여 앞둔 최근에야 일정을 잡았습니다.
여기에서 지적하고 싶은 문제는
행사의 일정이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1회 행사는 10월 26일부터 4흘간 열렸고,
2회 행사는 9월 5일부터 5일간이었으며
올해는 11월 1일부터 4일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행사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행사일정이 해마다 다를 경우
관광객들이 진주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더욱이 11월 1일이면
개천예술제와 남강유등축제 등
진주의 대표적인 축제가 끝난 뒤여서
과연 관광객들이 다시 진주를 찾을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하면 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동안의 행사를 감안해 볼 때
특별한 이벤트 없이 연예인 중심의 눈요기 행사에 머물것이
분명해 기대할 것이 없다는 지적이 더욱 우세합니다.
그리고 행사를 준비하는 사무국의 활동 부족도 문제입니다.
상설로 운영되는 사무국에 연간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반면 사무국의 활동은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행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진주시민이나 도민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지역의 정체성과 관련된 특별한 컨텐츠를 개발하는 활동 역시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물론 행사 전반이 서울의 기획사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사무국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근본적으로 살펴보면
행사예산의 90% 이상이 역외로 유출돼
지역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반드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개최시기도 오락가락 하고
프로그램도 연예인 중심의 눈요기위주이며,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4년째를 맞이하는 지금에도
이러한 지적들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20억원의 예산이 3년동안 지역에 투입됐지만
진주에 남겨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드라마와 관련된 페스티벌인데도
드라마 관련 자료 하나 없는 행사가 바로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입니다.
조직위원회의 주장처럼 예산만 많이 확보한다고 해서
대형국제행사로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속에 무엇을 담고 있고,
얼만큼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가가
그 행사의 발전가능성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 진주시와 조직위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행사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 진주시 전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상당히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개천예술제와 남강유등축제 그리고
드라마 페스티벌이 같은 기간내에 치러진다면
진주가 프랑스 칸을 능가하는
관광 명품도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20억원이 넘는 예산을 가진 드라마 페스티벌이
개천예술제, 유등축제와 함께 동시에 치러지고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더욱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해
축제를 마련한다면
전국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명품축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진주시와 조직위는 각각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이러한 불협화음은 더욱 크게 들리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진주시의 보조금 2억원은 전액 삭감이 되고,
진주시가 이 행사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등의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진주시는 이와 관련해 회의를 개최하고
참석 위원들의 개인의견을 정부에 제출한 뒤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주시나 조직위가 서로 불편한 관계에 있다보니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치적인 입장으로 갈려있다면
그 실타래를 풀기란 더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진주시나 조직위 모두가
분명히 생각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진주시 혹은 진주시민들을 위한 일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진주시와 조직위가 서로 불편한 관계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서로 비난하기만 하고
결론적으로 예산 낭비는 물론
시민들에게 불이익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진주시나 조직위 모두
시민들의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