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7월 11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지난 5월 24일 막을 내린 제7회 논개제의 집행위원 평가회가 있었습니다. 평가회에서는 보다 나은 행사를 위해서는 논개제 집행위원회를 상설화하는 것은 물론 준비기간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논개제 집행위원회 상설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논개제 집행위원회 평가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 이날 평가회에서 제기된 논의중 두 가지 정도는 눈여겨 볼만합니다. 먼저 논개제 집행위원회의 상설기구화에 대한 논의입니다. 그동안 논개제는 제전위원회 회의를 통해 매년 2월에 구성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5월에 개최되는 논개제를 준비하는데 있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불과 3개월만에 개최되는 논개제 행사가 매년 똑같은 백화점식 행사가 되고, 현장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기획을 내거나 또 나온다 하더라도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논개제 집행위원회의 상설기구화문제는 해마다 제기돼 왔습니다.
이날 평가회에서도 2월에 집행위원회를 구성해서 5월에 축제를 개최하는 현 시스템 아래에서는 누구도 책임있는 기획을 내놓을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개제를 전담해서 관장할 집행위원회가 상설화되고 시민, 전문가, 예술인들을 망라한 광범위한 토의를 통해서 논개제의 성격과 비전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집행위원회의 상설화는 곧바로 논개제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지만, 문화행정과 특정 단체가 지역의 축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상설화 문제는 그리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다만 주목할만한 것은 집행위원회 내부에서 집행위의 상설화가 거론되는 등 논개제가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그 속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논개 투신 재현 행사의 유료화 검토 문제도 제기됐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집행위원회 상설화와 함께 주목을 모은 것은 논개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논개 투신 재현행사의 유료화 검토 문제입니다.
사실 논개 투신 재현행사는 논개제의 백미입니다. 논개제에 와서 이 행사를 보지 않으면 논개제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할 만큼 논개제의 핵심행사로 이미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 행사의 유료화 검토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먼저 논개 투신 재현행사가 핵심행사이긴 하지만 공연횟수와 관람환경의 열악 등의 문제가 많아 유료화하기에는 어려움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아직까지는 이 행사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부족하고, 논개제 행사중 단연 빛나는 하나의 프로그램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향후 행사의 규모나 횟수, 질적 문제에 대한 평가까지 고려해 논개제의 특화된 행사로 자리잡기까지는 유료화 문제는 거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논의가 제기된 것을 시작으로 논개 투신 재현행사를 진주의 대표적인 문화 컨텐츠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히 인기가 좀 있다고 해서 유료화를 논의하기 보다는 논개제 기간중에만 개최하기 보다는 연중 개최를 고민하고 관람석 확보 등의 산적한 현안문제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함께 관광객 유인책으로 먹을거리와 볼거리 등의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논개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도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시민들을 위한 행사 프로그램들이 일몰과 함께 종료됨에 따라 행사의 연계성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따라서 체험행사의 야간 개장 등으로 머물며 관광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 가는 것도 논개제를 활성화시키는 한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논개제와 관련해 같은 지적이 반복된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거기에 여성축제, 교방문화축제, 전통예술축제 등 논개제의 정체성 문제 역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논개제에 참여한 한 예술가는 논개제가 7회를 넘어선 지금, 여러모로 부족한 여건하에서 이 정도 했으면 잘하지 않았느냐는 자기만족에 빠져 있어서는 논개제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마 집행위원회에서 지적된 논개제 집행위원회 상설화 문제는 이 시간 이후 다시 거론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논개제 개최에 있어 상당한 열향력을 행사하는 진주시가 의지를 보이면 가능합니다. 진주시가 논개제의 정체성을 명확히 설정하고, 또 균형잡힌 인사가 참여하는 집행위원회의 상설화를 만들어 낸다면 올해보다 나은 논개제가 분명히 만들어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