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6월 6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최근 진주성 내 의기사에 논개 표준영정이 봉안됨에 따라 진주를 상징하는 논개 캐릭터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서 진주시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캐릭터 교체 등과 같은 단발성적인 논의보다는 진주시의 상징인 논개에 대한 시민의식 고취와 문화상품화 등을 위한 총체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최근 논개 표준영정이 나옴에 따라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논개 캐릭터도 바꾸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자세하게 설명을 좀 해주시죠?

▶ 현재 진주시가 사용하고 있는 논개 캐릭터는 고증이 되지 않는 김은호 화백의 미인도 논개와 비슷한데다 표준영정에서 표현된 논개의 머리모양이나 복식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의기사에 봉안된 표준영정에 표현된 논개는 쪽머리가 아닌 가채머리를 하고 있으며 저고리 역시 임진왜란 당시의 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주정신의 표상인 논개의 모습을 제대로 알리기 이해서는 표준 영정상의 논개를 기준으로 한 캐릭터를 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시민단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논개 메달의 앞면에도 표준영정에 있는 논개 얼굴이 새겨져 있는 등 논개의 모습에 대한 인식 역시 변화했기 때문에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논개 표준 영정은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현한 논개의 모습이기 때문에 진주시가 앞으로 논개와 관련한 사업에서 표준영정을 기본으로 삼아야하는 것은 물론 이 표준영정을 앞장서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논개 캐릭터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논개 캐릭터는 캐릭터 선정 당시 왜색이 짙고, 만화 캐릭터 같다 는 등의 지적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진주시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논개 캐릭터는 논개가 갖는 상징성을 강조한 것이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 새 캐릭터 제작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상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친일논란을 빚은 논개 미인도의 강제철거에 이은 진주시와 장수군의 논개 표준영정 공동제작, 그리고 뒤이은 논개 캐릭터 교체 논란까지 진주의 상징인 논개에 있어서는 선양사업은 고사하고 무수한 논란만 낳고 있는 실정입니다.

○ 지난 2003년에 진주시의회에서 논개선양대책을 촉구한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 네 지난 2003년 진주시의회 구자경의원이 5분발언을 통해 진주시가 바람직한 논개선양 대책을 세우고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구의원은 발언을 통해 논개와 관련된 많은 논란들을 잠재우고 논개의 선양을 위해서는 적어도 진주의 학생들 만큼은 알 수 있도록 교육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하며, 이같은 교육으로 여러 가지 논란속에서도 옳고 그름을 구별해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금까지 논개선양을 위한 사업은 단 한가지도 추진되지 않고 있습니다. 논개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인 논개제 역시 논개 선양을 위한 축제가 되지 못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문화상품 개발 역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진주시와 논개제 제전위원회, 시민단체와 시민 등이 참여하는 기구가 만들어져 논개의 순국정신을 기리는 선양사업을 마련하는 일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논개 캐릭터 교체는 물론이고 논개의 문화상품화 등 논개선양을 위한 구체적인 기구가 만들어져야만 논개와 관련한 무수한 논란을 정리하고 구체적인 선양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진주의 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상품화는 지금도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관련 문화상품이 없으니 관광객들이 살 수 없고 관광객들이 사지 않으니 관광상품을 만들지 않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논개 선양을 위한 기구가 꾸려지고 구체적인 플랜이 마련된다면 논개 캐릭터 교체나 문화상품 제작 등의 문제는 시민합의에 의해 문제해결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주시와 논개관련 단체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논개 선양을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