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5월 23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객원해설위원입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제7회 진주논개제가 오늘부터 25일까지
진주성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그동안 진주에서 개최되는 축제 중
가장 특색없는 축제로 지적을 받아온 논개제가
올해는 어떤 변화와 의미를 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올해 논개제가 가지고 있는 특색이 있다면 요약해 주시죠?

▶ 사실 논개제는 축제의 도시 진주의 서막을 여는 봄축제로서 그동안 제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지도 못했고
특색없는 프로그램과 나눠 먹기식 예산편성 등으로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단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면 관광객들로부터
최고의 호응을 받은 논개투신장면 재연 프로그램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논개제는 여러 부분에서
노력하는 흔적이 보이고 있습니다.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하면
논개제 개제식의 변화 모색과 논개 표준영정 봉안식 개최,
그리고 논개투신재현 프로그램을
명실공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차별화시켰다는 점입니다.
먼저 개제식의 변화 모색은
최근 축제들이 변해야 산다는 절박한 의식변화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분입니다.
이번 개제식은 기존의 의식 행사 위주의 딱딱한 형식을 벗어나 시와 함께 하는 하나의 공연형식으로 만들어져
선을 보이게 됩니다.
개제식은 여는 시, 맺는 시, 푸는 시로
총 세 편의 연작시 낭독을 통해
개제의 의미와 논개의 정신을 되새기게 됩니다.
여는 시는 정영석 시장이 진주목사 분장을 하고 낭독을 하고,
리영달 제전위원장이
백성을 상징하는 민복을 입고 푸는 시를 낭독하며,
맺는 시는 진주성 전투 당시의 논개와 최경회 목사로 분장한
배우들이 낭독을 하게 됩니다.
이번 논개제의 개제식의 변화모색은
앞으로 치러질 진주의 다른 축제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새로운 형식의 축제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개제식에 이어 관심을 끄는 부분은
진주논개제의 백미로 꼽히는 논개투신 재현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논개가 왜장을 안고 순국한 역사의 현장인 남강에
수상 관람석을 설치해 직접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동안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제기한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논개제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을 모은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논개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많았던 행사입니다. 하지만 횟수의 제한과 예산 부족 등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가로막는
장애물 극복을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그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바로 논개표준영정 봉안식 아니겠습니까?

▶ 맞습니다.
본격적인 논개제 개막에 앞서
오후 4시에 열리는 논개 표준영정 봉안식은
논개제에서 가장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논개 표준영정 봉안을 계기로
지금처럼 전통축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성축제도 아닌
그런 형태를 벗어나
분명한 주제와 지향점을 가진 축제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논개 표준영정 봉안식은
지난 2005년 진주시와 장수군이 공동으로 공모를 실시해
지난 1월 최종 완성된 논개 영정을
의기사에 다시 봉안하는 행사입니다.
이번 봉안식을 계기로
그동안 반목과 갈등을 빚었던 진주시와 장수군이 화해를 하고
진주 논개제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논개제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논개제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통예술 공연으로는 24일 무대에 올려지는
해설이 있는 진주 무형문화제 공연과
25일에는 논개추모 정기공연, 논개 퍼포먼스,
마당극 논개 등이 마련됩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진주어린이 스타킹 페스티벌이 진주성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되고 전통놀이 체험 한마당 축제와 논개투신체험, 논개 상상화 그리기, 진주목 관아체험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주성 일원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게 됩니다.
올해 진주 논개제는
지난해에 비해 훨씬 의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비로소 축제의 도시 진주의 서막을 여는 축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논개제는
더욱 분명한 주제와 지향점을 가진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