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5월 2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출범하는 등
과거에 비해 메세나 활동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실적 위주의 지원과 최고경영자의 취향이나 인맥을 위주로 한
지원대상의 선정 등의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메세나 협의회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현재 경남메세나 협의회의 결연기업과 예술단체의 현황부터 짚어 주시죠.

▶ 경남메세나 협의회는 출범 6개월여 만에
150개 회원사를 확보하고
기업과 문화예술단체의 결연을 주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여덜 개 기업과 열 개 단체가 결연을 맺었고
올해 들어서는 일곱 개 기업이 일곱 개 단체와 결연을 맺어
현재까지 15개 기업이 17개의 문화예술단체와 결연을 맺어
후원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결연 현황을 보면 경남메세나협의회 회장을 맡은 경남은행이
경남오페라단, 고성 오광대보존회와 결연을 맺은 것을 비롯해
진주지역에서는 대경건설주식회사가 USD현대무용단과
주식회사 장생도라지가 사단법인 이상근기념사업회와
무림페이퍼가 진주챔버오케스트라,
경원 여객자동차가 매성 국악무용보존회에 후원하는 등
4개 기업이 4개 단체와 결연해
문화예술단체들의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경남지역의 메세나 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경남메세나협의회의 기본 운영 방침에 대한
중대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지적의 뿌리에는
메세나 운동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경남지역의 메세나 운동에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바람직한 메세나 문화의 정립을 위해서는
경남지역만의 독특한 운영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에 비해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메세나 활동의 경우
절대금액의 부족, 실적위주의 지원,
실질적이고 상당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개입, 최고 경영자의 입맛이나 인맥을 위주로 한
지원대상의 선정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경남메세나 협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기업과 예술단체의 결연 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단체들이 지방자치단체나 정부로부터
크고 작은 지원을 받고 있고,
일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영향력이 개입된 부분이 있어
이른바 돈 안되는 순수예술 지원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실정입니다.
이같은 실정은 현재 우리나라 메세나 운동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안들입니다.
○ 그렇다면 바람직한 메세나 문화의 정립을 위해 고려되어야 할 점들은 뭡니까?

▶ 가장 필요한 것은
문화예술 분야 지원에 대한 인식의 전환입니다.
전통적으로 메세나 활동은
자선이나 박애를 기반으로
여유가 있을 경우에 행하는
기부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이 맡아야 하는 의무중의 하나임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메세나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체 대표가
겨우 후원 예술단체의 이름 정도만 기억할 정도의 수준,
즉 마지못해 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메세나 운동의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이미지 제고 전략과의 연계 또한 필요합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이미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가의 정도를
구매 행위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문화예술을 지원함에 있어서도
이것이 단순한 비용의 지출이 아닌 투자임을 명심해서
기업 이미지를 제고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행해야 하며
협의회 역시 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메세나 운동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분야의 선정이 필요합니다.
제한된 예산 하에서
막연하게 나눠주는 형태의 지원이 되기 보다는
특정 분야를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가시적이고도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서
실제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주무부서 직원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문화예술의 옥석을 가리는
눈과 귀를 길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과 단체를 연결시켜주는 고리인 지방자치단체에서
인맥위주, 혹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만
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실무진의 객관적이고도 높은 안목이 있을 때
비로소 경남지역 메세나 운동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경남지역에는 수많은 문화예술단체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신만의 문화예술을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남메세나 협의회의 바람직한 운영으로
보다 많은 기업, 그리고 순수예술을 포함한
예술단체들의 결연이 계속 이어져서
경남지역의 문화예술이
더욱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