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4월 18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최근 지역에서 주목받는 공연이 공개시연회를 가졌습니다. 산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허준이 마당극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오는 5월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앞두고 공개시연회를 가진 마당극 허준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허준’하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자 문화 컨텐츠인데, 이번에 준비되고 있는 마당극 허준에 대해 소개를 먼저 해 주시죠?

▶ 지난 10일 제8회 산청한방약초축제 공식 지정 마당극인 허준이 오는 5월 본 공연을 앞두고 산청군에서 공개시연회를 가졌습니다. 마당극 허준은 큰들이 창립 22주년 기념공연 마당극인 여의와 황새를 선보인 이후 두 번째로 제작하는 지역축제 테마공연입니다.
여의와 황새는 김해의 대표적인 설화로 여의낭자와 황새장군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주 내용으로 한 마당극으로 김해 가야문화대축전 테마공연작으로 공연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제작되고 있는 마당극 허준은 산청군이 산청한방약초축제와 허준이라는 이미지가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해 축제 공식 지정 테마 공연작으로 선정, 순수 지역 극단인 큰들에 의뢰한 것으로 현재 70% 정도 작품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당극 허준은 '서자'라는 신분의 벽에 막혀 술독에 빠져 살던 허준이 스승인 류의태를 만나고 의원 수업을 받아 동의보감을 편찬하기 까지의 과정이 이 마당극의 주 줄거리입니다.
그리고 마당극 속에는 산청에 대한 각종 이야기와 각종 약초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어 관객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줄거리로 만들어져 있으며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무대 연출로 관객들의 흥미를 돋구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한방약초와 산청 그리고 허준이라는 아이콘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마당극 허준의 백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앞다퉈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지역 축제를 열고 있고 그 축제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테마공연’을 제작하는 곳도 차츰 늘어 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작되고 있는 마당극 허준은 이러한 최근의 트렌드를 시의적절하게 활용한 대표적인 관광축제 컨텐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마당극 허준에 대한 현장의 평가는 어땠습니까?

▶ 마당극 허준은 지역에 뿌리를 내린 극단에서 순수 지역 인력을 바탕으로 지역 소재 테마공연을 제작해서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경남 문화의 저력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소재 역시 허준이라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인물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호응도 역시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개 시연회에서는 이같은 장점만 발견된 것은 아닙니다. 마당극 허준이 일단 평면적인 이야기 구성 때문에 극적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모든 세트와 조명 등이 잘 갖춰진 실내공연이 아니라 야외에서 펼쳐지는 마당극 컨셉에 맞춘 공연이기 때문입니다. 기예와 위트 못지 않게 이야기의 완성도 역시 문화컨텐츠로서의 지속성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에 상당히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마당극 허준은 현재 완성된 것이 아니라 본 공연때까지 극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마당극을 제작하고 있는 큰들에 따르면 허준은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장면과 대사들을 계속해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는 5월 본 공연때에는 지금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큰들에서 제작하고 있는 마당극 허준은 순수 지역 극단에서, 순수 지역 문화컨텐츠를 가지고 시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지역 관광 테마공연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산청군의 의지 역시 칭찬받을만한 일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축제들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일조를 했다기 보다는 단순히 먹고 놀기식의 관광성 축제에 머물러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마당극 허준은 진정한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시도이자  지역 관광축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올 수 있는 참신한 아이템이 될 것입니다.
마당극 허준의 성공을 기원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