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4월 11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남영상위원회 설립과 관련해
최근 진주와 마산에서 잇따라
경남영상위원회 추진위원회가 발족되면서
경남영상위원회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 전체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경남영상위원회 탄생이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현재 경남영상위원회 추진 현황은 어떻습니까?

▶ 경남도가 추진하는 경남영상추진위원회 설립과 관련해
진주, 밀양, 합천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주유치단이 지난 2월 1일
경남영상위원회 진주유치단 발족식을 갖고
제일 먼저 경남영상위원회 유치경쟁에 뛰어 들었습니다.
진주유치단에는
진주독립미디어센터, 한국방송인협회 등
영상관련단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경상남도 영상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도메인을 선점하고
전국영상위원회 및 영화제작사, 방송사 등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진주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마산도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하고
경남지역 영상문화산업을 체계적으로 이끌어갈
가칭 경남영상추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코미디 국제영화제 개최와
예술영화상영관과 경남영상벤처센터 운영 등의
사업계획을 밝혔습니다.
경남도 문화예술과 역시 영상위원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경남지역을 아우르는 영상위원회가
사단법인 혹은 문화진흥원 산하로 설립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도내에 영상산업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경남도내 각 지역이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고
합천 드라마촬영 테마파크 등
영상산업 인프라가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가면서
경남의 영상산업을 원스톱으로 관리하고 조절할
영상위원회가 설립돼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1999년 설립된 부산영상위원회를 비롯해
경기영상위원회 등 11개 영상위원회가 설립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 반면에 지역간 경쟁 구도가 경남을 아우르는 경남영상위원회 설립에 장애가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 맞습니다.
경남영상위원회 진주유치단과
마산의 가칭 경남영상위원회 추진위원회의 발족은
경남영상위원회 설립을 가시화하는 장점도 있지만,
반면 지역간 경쟁으로 경남을 포괄하는 경남영상위원회 설립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만만찮습니다.
국내에 소재하고 있는 영상위원회 대부분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아래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게추의 중심은 당연히 경남도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영상위원회가 각 지역에 산발적으로 구성되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추진위원회가 경남 전체를 아우르고
얼마나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를 꼼꼼하게 점검한 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남영상위원회 설립을 위한 지역간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경남영상위원회 유치를 위해
추진위가 너무 외연확대에만 치중한채
내실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의 징후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경남지역의 영상제작자들이
경남영상위원회 설립과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영상제작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경남영상위원회 설립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4월 3째주에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논의를 갖기로 한 것입니다.
이들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영상문화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체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현재 보이는 모습들은 불투명성으로 인해
다소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조직을 세우는 과정에서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하부단위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절차도 없이
상층부 위주로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경남영상위원회가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지역의 영상문화 발전을 위해
올바르게 존재해야 할 단체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 영상제작자들은
경남지역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영상위원회가
제대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불모지나 다름없는 경남지역 영상산업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 경남영상위원회의 설립은
경남 영상산업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혹시라도 불필요한 지역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설립이 늦어지거나
특정인의 전유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이를 계기로 경남영상산업의 전기를 마련하는 기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