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論介)

임진왜란 당시 진주의 관기로 제2차 진주성전투(1593 : 계사년)에서 성이 함락되고 7만의 민․관․군이 전몰하자 촉석루 아래 남강의 의암에서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기(義妓)입니다.
이러한 논개의 사적에 대한 기록은 유몽인(1559～1623)의 어우야담, 의암사적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35호), 오두인의 의암기 등에 실려 전하고 있습니다.
논개가 투신한 바위는 의암(경상남도기념물 제235호)이라 불리워지고 있습니다.<진주의 뿌리>

Tip) 변영로의 시비(詩碑) 「論介」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수주(樹州) 변영로(卞榮魯 1897～1961)의 시집 『조선의 마음』(1924)에 실려서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論介」라는 시입니다.
이 시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것은 진주사람들의 마음에 살아 있는 논개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논개의 삶은 ‘죽음’을 입맞춘 거기서 비롯됩니다. 그처럼 찬란하게 죽음을 입맞추지 않았던들 논개의 삶은 없는 것이나 진배없었을 겁니다.
논개가 죽던 그 날 왜적의 총칼에 쓰러져 목숨을 잃은 사람은 7만명에 이르지만,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은 스물아홉명에 불과합니다. 벼슬을 맡았거나, 의병을 이끌고 싸우다 순국한 사대부들입니다.
그밖의 나머지 사람들은 세상사람 아무도 모릅니다.
논개는 참으로 거룩하고 빛나는 죽음을 맞이했고, 그의 불꽃같은 죽음이 서러운 삶을 되려 밝혀 누구도 못본체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논개가 죽자말자 진주사람들은 입을 모아 오늘날까지도 그녀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Tip)임진대첩계사순의단에 있는 논개의 부조(浮彫)

임진년(1592)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을 높이 받들고, 계사년(1593)에 순국하신 7만 민․관․군의 충혼을 위령하기 위하여 1987년 국난극복(國亂克復)의 표상으로 건립하였습니다.
진주시에서 개최하는 논개제(論介祭), 의암별제(義巖別祭) 등 논개와 관련된 행사가 있을때는 반드시 차(茶)를 올리고 참배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임진대첩계사순의단에는 논개가 왜장을 안고 남강에 뛰어드는 순국장면과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군사와 백성들이 힘을 합쳐 왜군과 싸우는 장면들이 부조(浮彫, 조각에서 형상이 대개 평면 바탕보다 튀어나와 있는 작품의 총칭)돼 있습니다.
진주성을 지키기 위해 초개(草芥)처럼 목숨을 버린 진주사람들과 논개의 모습에서 나라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갖게 합니다.
진주성(晋州城)을 방문하면 꼭 참배를 하는 곳입니다.



Tip) 논개의 죽음이 거룩한 까닭
논개가 나라에 목숨을 바치던 그즈음 진주성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때 왜적과 싸우다 목숨을 바친 진주사람이 7만을 넘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이름없이 죽어간 진주사람들의 죽음이 어찌 거룩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논개의 죽음을 거룩하다고 말하는 까닭은 무엇보다 기생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옳고(義) 매운(烈) 정신으로 나라를 위해 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는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주사람들이 의암바위 옆 절벽에 일대장강 천추의열(一帶長江 千秋義烈)이라는 글귀를 새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Tip) 논개-영화포스터

논개(論介)를 주인공으로 하는 한국영화 『논개』가 있습니다.
윤봉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1956년 11월 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유치진(각본), 백남준(미술) 등의 영화계의 거장들이 참여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진주의 기생이었던 논개가 진주성이 함락되자 촉석루로 왜장을 유인, 그를 안고 남강 푸른 물에 몸을 던져 꽃다운 청춘을 나라에 바친 그녀의 일화를 그렸습니다.

영화명 : 논개 (1956)
감독 : 윤봉춘
출연 : 김삼화, 최성호, 이해룡, 성소민
제작 : 신경균
각본 : 유치진
조명 : 함완섭 
미술 : 백남준
편집 : 양주남
음향 : 최칠복
개봉정보 : 한국 | 드라마 | 1956.11.05 | 9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