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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晋州城)

진주성(晋州城)은 사적 제118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보통 역사탐방을 하다보면 안내문에 사적지(史蹟地)라는 말이 적혀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사적(史蹟)은 역사상의 사건과 관계가 있거나 건조물이 있던 곳으로, 풀어보면 역사상의 유적을 말합니다.
그럼 사적으로 지정돼 있는 진주성은 역사상 어떤 사건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우선 진주성하면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晋州大捷)과 의기 논개(論介)를 떠올리게 됩니다.
사실 진주성이 호국 충절의 성지(聖地)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진주대첩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 때문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왜군이 진주성을 공격해 오게 됩니다. 이때 진주목사 김시민(金時敏)이 3,800여명의 군사와 힘을 합쳐 진주성을 공격해온 30,000여명의 왜군을 크게 이겨 임진왜란 3대첩(진주대첩, 한산대첩, 행주대첩) 중의 하나로 불리는 진주대첩을 이룩한 곳이 바로 진주성입니다.
진주성에서 크게 패한 왜군은 다음 해인 1593년(癸巳) 6월, 다시 진주성을 공격하게 됩니다. 이때 진주성 안에 있던 민(民)․관(官)․군(軍) 7만 명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최후까지 항쟁하다 장렬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전투를 제2차 진주성전투라고 부르는데, 7만 명이 한 장소에서 전사한 것은 세계 전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후일 진주사람들은 진주성안에 임진대첩계사순의단(壬辰大捷癸巳殉義檀)을 세우고 진주사람들의 애국충절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진주성을 방문하면 반드시 가서 참배(參拜)를 했으면 하는 곳입니다.
진주성에서 김시민장군의 진주대첩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적장을 안고 남강(南江)에 투신한 의기 논개(論介)입니다. 논개는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진주성이 왜군에게 함락되자 왜장을 촉석루 앞에 있는 의암(義巖)으로 유인해 적장을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져 충절을 다한 곳입니다.
진주성 안에는 논개의 충절정신을 기리는 의기사(義妓祠)가 있고, 촉석루 아래 남강에는 의암사적비와 논개가 뛰어 내린 바위인 의암(義巖)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진주대첩의 영웅인 김시민장군의 전공을 기록한 김시민장군전공비를 비롯해 많은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Tip)진주성의 역사

진주성은 위치적으로 천혜의 요새였습니다. 남쪽으로는 깎아 지른 벼랑과 그 앞을 흐르는 남강이 있고 나머지 동서와 북쪽은 들판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왜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흙으로 쌓은 진주성은 고려(高麗)말에 이르러 왜구의 침략이 더욱 심해지자 조정에서도 전국의 성(城)을 수리해 왜구의 침략에 대비하고자 했습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 하륜(河崙)의 진주성문기(晋州城門記)에 보면 당시 진주성 수축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정사년(고려 우왕 3년: 1377)에는 조정에서 변방을 방비하는 것을 중히 여겨서, 여러 도(道)에 사신을 보내 주(州)․현(縣)의 성(城)을 수리하게 하도록 했습니다. 기미년(고려 우왕 5년:1379)에 지밀직 배공(裵克廉)이라는 사람이 강주진(康州鎭)에 와서 진주목사 김중광(金仲光)에게 촉석성을 다시 수축하도록 명령하고 흙덩이던 것을 돌로 바꿔서 쌓게 했는데 공사가 반도 되기 전에 왜구(倭寇)에게 함락되었습니다.
왜구가 물러간 뒤에 목사 김중광이 민정에 따라 영을 내리기를 “주(州)의 성(城습)을 이제는 수축해야겠다”하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진주성은 둘레가 8백보이고, 높이는 세 길이 넘었고 성(城)이 완성되자 왜적이 다시는 가까이 오지 못하고 경내가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현재 전해져 내려오는 진주성 지도를 보면 임진왜란 직후에는 성의 중앙에 남북으로 내성(內城)을 쌓았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의 진주성은 바로 내성(內城) 부분이고 외성(外城)부분은 뒤에 개발되어 시가지가 되었습니다.
이후 진주성은 진주성 정화사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1972년에는 촉석문(矗石門)을 복원했고, 1975년에는 일제강점기때 허물어졌던 서쪽 외성의 일부와 내성의 성곽을 복원했습니다. 1979년부터는 성 안팎의 민가를 모두 철거하는 등 진주성 정화사업을 시작해 2002년 공북문 복원공사를 마지막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성곽의 둘레는 1,760m, 높이는 5～8m이며, 성안에는 14점의 지정문화재와 국립진주박물관 등 각종 유적이 있습니다.

Tip) 진주성 지정문화재(指定文化財)

지정문화재(指定文化財)는 우리나라의 역사, 예술, 학술 방면에서 가치가 큰 것으로 지정된 문화재를 말합니다. 지정문화재는 문화재 보호법이라는 법률에 따라 정해지며 유형 문화재, 무형 문화재, 민속자료, 기념물 등이 있습니다.
사적지로 지정된 진주성에는 촉석루, 김시민장군 전공비, 의기사, 의암사적비, 촉석정충단비, 제씨쌍충사적비, 의암, 영남포정사 문루, 서장대, 북장대, 창열사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