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3월 촉석루 재건공사 중요자재의 납품 경매입찰 공고에 나타난
납품자재 목록은 다음과 같다.
느티나무 기둥 18개, 잡목(참나무)기둥 8개 등 기둥 26개, 그리고 대들보 4개, 화강암 원주(圓柱) 30개, 화강암 원초(圓礎) 30개 등이었다.
이중 석재는 김태영(金泰榮)이라는 사람에게 낙찰됐다. 하지만 화강암으로 된 거대한 기둥 30개를 만들만한 바위를 찾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태영이 전국의 채석장을 한달여 동안 살피고 다녔으나 그만한 규모의 바위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때 논개사당 비석을 만든 경험이 있는 박지문(朴芝文) 이라는 석공이 진주를 찾아왔다.
시교위(市敎委) 영선계장 김성일(金性逸)씨를 찾은 그는 '논개부인 꿈에 선몽을 했는데 진주에 할 일이 있으니 급히 가보라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돌을오래 만진 경험이 있는 그에게 사실을 이야기하자 박지문은 금새 화색이 돌았다. 그리고는 '좋은 돌이 있다'고 장담을 했다.
시교위 관계자들은 그의 말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그를 따라 나섰다.
그들이 찾아 간 곳은 창원시 소재 명곡산. 산에 오르자 거대한 돌출바위가 일행을 반겼다.
화강암 원주 즉, 돌기둥 30개는 족히 만들고도 남음이 있을법 했다.
이어 돌의 이름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그 바위의 이름이 '촉석바위'라는 것이다.
무슨 인연인지는 몰라도 촉석루를 중건하는데 필요한 석재는 이렇게 이름마저 촉석바위라 불리는 이 바위로 해결이 되었다.
그때부터 이곳 촉석바위에서 이루어진 채석작업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운반차량에 돌을 싣는 순간, 인양기가 풀어지면서 돌이 굴러 떨어졌고
이로인해 석공 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다.
애석한 마음에 후히 장사를 지내주고 난 얼마 뒤 어떤 여인이 진주시교위로 찾아왔다.
<계속>
이중 촉석루 대들보는 강원도 인제의 원시림에서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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