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대(東將臺)
동장대(東將臺)는 조선시대 진주성에 설치됐던 4개의 장대 가운데 가장 바깥쪽 성벽에 위치한 동쪽 누각을 말합니다.
현재 진주성 안에는 남(南)쪽으로는 남장대라 불리는 촉석루(矗石樓), 서(西)쪽으로는 회룡루라 불리는 서장대(西將臺), 북(北)쪽으로는 진남루라 불리는 북장대(北將臺)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東)쪽의 장대인 동장대(東將臺)는 지금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촉석루와 서장대, 북장대는 진주성의 내성(內城)에 있는 장대여서 지금까지 남아 있지만 동장대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진주성의 외성(外城)에 있던 장대이기 때문입니다.
임진왜란 때 동장대는 진주성의 취약지를 방어하던 외성벽의 동문(남문) 사이에 있어 가장 치열한 접전장소였습니다.
왜군은 제2차 진주성싸움때 동장대의 양쪽에 있던 성문(신북문과 동문)을 집중공격한 끝에 진주성을 겨우 함락했는데, 이때 왜군들은 동쪽 외성벽 방어의 주요 항전지휘소였던 동장대를 완전히 파괴해버렸다고 합니다.
그후 광해군 때 진주병사 남이흥이 부서진 동장대를 고쳤으며, 영조때는 여지도서를 발간하면서 ‘우병영지도’에 동장대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고 합니다.
해방이후 진주사람들은 사라진 동장대와 동쪽 성벽을 잊지 않기 위해 ‘장대동(將臺洞)’ 또는 ‘동성동(東城洞)’이라는 동명(洞名)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동장대의 위치는 중앙사거리와 중소기업은행 진주지점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선화당(宣化堂)
선화당(宣化堂)은 조선말의 개화기와 일제 강점에 의해 국권이 상실된 후 도청이전으로 없어질때까지 30여년간 경남도정의 총본산이었습니다.
1896년 4월 13일 경상남도(당시는 경남관찰도였음)란 지방행정 구역이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진주성에는 경남도청(관찰부청 또는 관찰사청)이 들어섰고, 관찰사(지금의 도지사)가 선화당에서 도정업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선화당은 도지사의 집무실인 셈입니다.
선화당은 본래 경상도 우병영, 즉 경상남북도의 낙동강 서부지역을 총괄하던 육상방어기구의 관청이었던 ‘운주헌(옛 이름은 관덕당)’으로 진주병사가 병무를 보았다가 우병영이 폐지되고 관찰사가 부임하면서 선화당(宣化堂)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선화당은 진주시 남성동 73-10번지 진주성내 영남포정사 안에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건축연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896년 경남도가 생긴 이래 30년간 관찰사의 집무실로 이용돼왔음은 사실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선화당 주변에 일본인 관리공숙이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일본군 부하들과 가족들이 살기도 했는데 선화당 주변에 일제의 헌병본부와 경찰부, 그리고 경찰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제관의 시초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선화당 주변의 진주성 안에는 해방까지 일제의 각종 기관과 단체의 관리들이 거주하는 관사가 들어서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후 선화당은 일제의 초기 경남도정을 담당하다가 1925년 4월 1일 도청이전으로 부산으로 이전되면서 도청사로 사용되던 선화당은 마침내 그 쓰임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1997년 10월 국립 진주박물관이 선화당 터 발굴작업에 착수해 선화당의 기초석을 발견함으로써 선화당의 실체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대사지(大寺池)
대사지(大寺池)는 진주성의 북쪽 성벽을 따라 형성된 깊은 늪지대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대사지는 외부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벽 둘에에 설치한 해자(垓字 : 성밖으로 둘러 판 못)와 같은 방어기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진주성은 조선시대 성(城) 가운에 방어기능이 가장 믿음직한 성곽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은 천혜의 요새였습니다. 남쪽과 서쪽을 둘러싸고 있는 남강과 절벽, 그리고 대사지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대사지는 진주성을 방어하는 일차적인 수성(守城) 공신이었습니다. 1592년 제1차 진주성싸움에서 3,800명의 군사로 3만여명의 왜구를 이긴 진주대첩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낸것입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1593년 계사년 제2차 진주성싸움에서는 왜구들이 대사지의 물을 모두 빼고 흙을 날라다가 연못을 매립해 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동쪽과 북쪽의 진주성이 열리면서 진주성은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광해군때는 진주병사 남이흥이 서쪽 끝까지 호를 파서 대사지의 길이와 너비를 넓혀 수성의 기능을 확대했고 임진왜란 이후에는 진주성 북문 앞까지 물이 가득차 성안으로 들어위해 다리가 필요해 대사지를 가로지르는 ‘대사교(大寺橋)’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사지는 ‘하지(荷池)’ 라고도 하는데 조선말에 작성된 진주군지도에는 대사지가 하지로 기록돼 있으며 진주목 방어군대의 주둔지인 진영이 대사지 위에 있다고 해서 ‘진영못’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대사지는 임란 이후 수백년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지만 1910년 국권상실 이후 진주성이 일제에 의해 강탈되면서 돌과 흙으로 매립돼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935년 일본인 진주읍장인 야마시다가 대사지를 매운 매립지 위에 신시가지를 건설하기 위해 진주 제1보통학교(지금의 중안초등학교) 앞과 대안동 일대의 대사지를 모두 매립해 시가지를 확충하고 도로망을 개설하면서 대사지는 영영 사라지게 됩니다.
이때 대사지의 대부분이 매립이 되었는데, 매립에 사용된 토석은 진주성 외성벽과 내성벽이었으며 이 성벽의 바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매립지 위에 당시 진주극장과 진주경찰서 등이 들어섰습니다. 이 대사지 매립공사를 맡은 기업은 진주의 대표적인 적산기업이었던 ‘죽본조’였습니다.
하지만 1936년 병자년 대 홍수로 인해 매립된지 얼마안된 대사지를 예전의 모습대로 되살려 놓기도 했습니다. 이 일을 두고 진주지역에서는 호국의 얼이 깃든 진주성벽을 부숴 대사지를 매립한 일제에 대해 하늘이 진노해 복수했다는 풍문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그후 대사지는 완전히 매립돼 1939년 진주경찰서가 이곳으로 이전해 오면서 청사건물과 연무장이 만들어졌는데 바로 지금의 진주경찰서 자리입니다.
대사교(大寺橋)
대사교(大寺橋)는 진주지역에서 최고 오래된 다리입니다. 대사교는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사람이나 소 또는 말이 통행하도록 하기 위해 다리 위에 뗏장을 얹어 나무 사이로 발이 빠지지 않도록 흙을 다졌기 때문에 흙다리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광해군때 진주병사 남이흥과 진주감사 박경신이 서쪽 땅을 더 파서 대사지의 길이와 너비를 확장했습니다. 이때문에 대사지 사람들의 진주성 출입이 어려워지자 북문 밖 대사지 위에 다리를 놓은 것이 대사교(大寺橋)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대사교가 없어지기 전에는 정월 대보름 날에는 진주성의 남녀노소가 대사교에 나와 ‘다리밟기’를 했다고 전합니다.
대사교는 흙으로 만든 다리라는 한계에 부딪혀 풍수해가 날때마다 다시 다리를 만들어야 하는 불편이 많았고, 일제때 대사지가 매립되면서 더 이상 다리로서의 존재가치를 가지지 못하고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고 합니다.
대사교가 있던 자리는 현재 배영초등학교 앞 일대로 추정이 됩니다.
경상우병영(慶尙右兵營)
경상우병영(慶尙右兵營)은 조선시에 낙동강 서쪽 방어를 총괄하던 군사요새였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보면 ‘조선 태종때 설치된 경상우도 병마절도영(兵馬節度營)을 선조 36년에 촉석성(晋州城)으로 옮겼는데, 앞에는 장강(長江 : 남강을 말함)이 있어 우병영의 형승지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경상우병영의 모습은 영조때 완성된 『여지도서』에 잘 나와있는데 당시 진주성내의 여러 시설물들을 볼 수 있어 성(城)연구에 중요한 사료가 되고 있습니다.
진주성의 우병영은 군사적인 구조로 돼있습니다. 진주성 안에는 병사의 집무관아(일명 감영)인 관덕당과 공진당이 있었고, 군기고(무기고)와 화약고, 그리고 군사가 있는 중영 등이 있었습니다.
또한 내성(內城)에는 남장대(촉석루)를 비롯한 서장대(회룡루), 북장대(진남루)가 있었으며 내성보다 위가가 낮은 외성에는 취약지마다 옹성(甕城)을 설치해 구북문을 비롯한 신북문과 남문을 방어했으며 외성(外城)의 장대(將臺)로는 동장대(東將臺 : 대변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곽 남뽁에는 남강이, 동북쪽에는 해자인 대사지, 서쪽에는 별랑과 나불천이 진주성을 둘러싸고 있어 우병영은 천혜의 요새나 다름없었습니다.
인조 13년(1635)에 병사가목사를 겸하는 조치를 폐지하고 다시 목사를 파견해 우병영과 진주목의 업무를 분리하게 됩니다. 그후 우병영은 그대로 진주성에 있으면서 경상우도의 병무중심지와 영남서부의 방어기지로 조서시대 말까지 존속했습니다.
그후 1894년 갑오개혁으로 성립된 김홍집 내각에 의해 1894년 7월 15일 각 도(道)의 병영이 폐지되면서 진주성에 설치된 우병영도 300년만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신북문 옹성(新北門 甕城)
신북문 옹성(新北門 甕城)은 현재의 중안동 진주소방서 부근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옹성(甕城)은 큰 성문을 지키기 위하여 성문 밖에 쌓은 작은 성을 말합니다. 즉, 성문이 적의 공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성에 이어 성문을 에워싸고 성벽이 바깥으로 돌출하도록 성돌을 쌓은 수비용(守備用) 이중성벽을 말합니다.(그림)
원래 진주성에는 문루가 있는 성문이 동서남북으로 4개였지만 ‘신북문(新北門)’이 새로 설치돼 기존에 있던 북문은 ‘구북문’으로 불렀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동북쪽 방향의 신북문은 동문과 함께 공방전이 가장 치열했던 취약지 중의 하나였습니다.
신북문은 다른 성문처럼 성문 앞에 옹성을 갖추었는데, 1592년 제1차 진주성전투에서는 진주성을 방어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지만 제2차 진주성 전투때는 왜군의 집중공격과 장대비가 내리는 악천후로 인해 신북문이 함락되면서 진주성이 왜군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비극을 맞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난 뒤 진주성의 패배를 교훈 삼아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으로 분리된 성벽을 더욱 견고하게 수축하고 취약지 중의 하나였던 동문 옹성을 없애는 대신 신북문 옹성을 더욱 견고하게 쌓았다고 합니다.
영조 33년(1755년) 진주성 안에 있었던 경상우도 병마절도영의 옹성은 신북문을 비롯해 구북문과 남문 옹성 등 3개소였습니다. 이때의 신북문 옹성은 반원형으로 옹성의 주위를 발로써 계산하면 25장이고, 자로써 계산하면 2백50척, 보로써 계산하면 50보이며 또한 높이를 발로써 계산하면 2발5척인 것으로 기록에 나와있습니다.
신북문 옹성은 18세기말에 제작된 진주성도에 나타나 있지 않는 것으로 봐서 조선말게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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