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晋州城)은 어떻게 무너졌나
조선왕조실록과 선조실록을 보면 당시 조정에서 파견한 선전관 유대기가 작성한 계문에 진주성 함락의 전말에 대한 보고내용이 자세히 실려있습니다.
‘계사년 6월 29일 진주성 동문의 옹성이 비로 인하여 무너지자 적이 일시에 돌격해 왔으나 아군이 무너진 곳에 큰 대나무를 쌓고 적을 무수히 쏘아 죽이니 적이 물러갔습니다. 조금 뒤 신북문 두 번째 격대(隔臺)로 많은 적이 철갑을 입고 고함을 치고 돌진하자 그쪽을 지키던 창의군이 일시에 무너졌습니다. 그러자 적은 사다리를 놓고 성으로 올라와서 칼을 휘두르며 날뛰니 전 부대가 모두 패배하여 드디어 성이 함락되었다’라고 적었습니다.
당시 조선에 출병한 왜군들은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의 ‘진주성안에 한 명도 남기지 말고 도살하라’라는 특명에 따라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와 고니시 유키나키(소서행장) 등이 엄청난 부대를 편성해 1593년 6월 진주성 총공격에 나섭니다.
왜군들은 1592년의 대 패배
가 동문 옹성 공략 실패에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에는 동문 옹성뿐 아니라 신북문 옹성도 집중공격하게 됩니다.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집중공격을 받은 신북문 옹성은 1593년 음력 6월 29일 쏟아진 폭우와 거듭되는 왜군의 집중 공격으로 인해 무너지게 됩니다.
처음 동문 북쪽 성벽이 폭우로 붕괴되자 비상사태에 돌입한 조선군은 무너진 곳에 대나무를 쌓는 등 임시로 방어 성벽을 만드는 동안, 왜군은 그 틈을 타 연일 집중공격을 파부었던 신북문을 향해 공격해 들어왔습니다.
신북문을 방어하던 창의군은 왜군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신북문을 왜군에 내어주고 말게 됩니다. 창의군은 창의사 김천일의 의병부대였으며 김천일은 진주성이 함락되자 촉석루에 그의 아들과 함께 남강에 투신해 순국하게 됩니다.
결국 왜군은 신북문을 통해 물밀 듯이 진주성 안으로 들어와 결사항전하던 7만명의 민․관․군을 모조리 학살하고 불을 질러 진주성을 함락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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