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비행기 ‘비거(飛車)’

진주성에도 비행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비행기와 유사한 ‘비거(飛車)’를 발명해 진주성 싸움에서 사용했다는 기록이 여러 문헌에 보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비거’를 공중으로 사람이 타고 날아다닐 수 있게 만든 수레이며 임진왜란때 ’정평구‘가 만들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박과사전과 한국인명대사전을 보면 비거를 만들었다는 정평구라는 사람은 전라도 김제 출신으로 비거를 발명하여 임진왜란때 진주성싸움에서 이를 사용하여 외부와 연락하는 한편 고성(孤城)에 갇혀 있던 성주를 30리 밖으로 탈출케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1923년 출판된 당시 학생들의 조선어 교재였던 국어학자 권덕규 선생이 쓴 조선어문경위(朝鮮語文經緯)에도 상세히 기술돼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임진의 난에 진주고성이 위태할제 비거로 우인을 구출하야 30리 밖에 나렸다 하는 이”로 “아이들이 돌리는 팽이 곳 핑구는 치는 대로 땅에서 돌다 공중에 떳다 하는 것이 정평구가 비거를 타고 공중에 떳다 나렸다 하는 것과 같다 하야 그 니름 평구로 한 것이 평구가 핑구로 되었다”고 한다. 핑구는 곧 팽이입니다.
1930년대 일본어로 출판된 ‘강담(講談)’에 나오는 도요토미(豊臣秀吉)의 전기 속에도 “임진왜란때 진주에서 이상야릇한 요술을 부려 큰 새 모양의 물체가 하늘을 날아다녔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