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 盡心 下 20章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孟子曰 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
군자에게는 세가지 즐거움이 있지만 천하에 왕노릇하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은 무엇일까요.

첫번째는 父母俱存兄弟無故 一樂也 입니다.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탈한 것이 첫번째 즐거움입니다.

朱子는 주를 달면서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매우 원하는 바이지만, 반드시 얻을 수 없는 일이기에 만약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탈함을 얻었다면
이미 그 첫번째 즐거움을 얻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모님을 잘 봉양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돈독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두번째는 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 二樂也 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보아도 부끄러움이 없고 인간세상을 굽어보아도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번째 즐거움이다.

程子는 말했습니다.
사람이 능히 자신의 사욕을 이겨낼수 있다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이 없고 인간세상을 굽어보아 부끄러움이 없게 되어서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반듯하게 펴져서(心廣體胖) 그 즐거움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자신의 사욕을 이겨내는 일을 쉬게 된다면 곧 심광체반을 하기에 부족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大學 傳 6장에 富潤屋 德潤身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유함은 그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그 몸을 윤택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이때문에 군자은 부를 얻기 보다는 반드시 그 몸을 먼저 성실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세번째 즐거움은 得天下英材而敎育之 三樂也 입니다.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번째 즐거움이다.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가운데
첫번째 즐거움인 父母俱存兄弟無故는 하늘의 명(天命)에 달린 것입니다.
그리고 세번째 즐거움인 得天下英材而敎育之는 사람에게 달린 것입니다.

하지만  두번째 즐거움인 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은 우리 자신에게 달린 일입니다.

따라서 군자 삼락 가운데 우리가 가장 힘써야 할 일은
바로 '자신의 사욕을 이겨내게 되면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펴져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인간세상을 내려다보아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일'일 것입니다.

군자삼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바로 부모님과 형제가 모드 살아계시고 무탈한 것도 좋고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시키는 것도 큰 즐거움의 하나이지만
극기(克己)하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는 것에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사욕을 이기지 못한다면 다른 두 가지 즐거움은 진정한 즐거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성현들의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