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정각(樓亭閣)
옛 사람들이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세울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어떻게 지을 것인가’보다는 ‘어떤 이름으로 어떤 위치에 세울 것인가’의 문제였다.
대다수의 누정(樓亭)이 그 이름을 갖게 된 내력과 기문(記文)을 갖고 있고, 수려한 경관속에 위치하고 있는 점 등은 누정을 건립한 사람들의 심처(心處)가 어디에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누정(樓亭)은 사대부들의 정신적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공간이었고, 야외아집(野外雅集)의 장소였으며, 별서유거(別墅幽居)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은거지였다. 그들은 정신이 어지럽고 시각이 옹색해질때 누정에 올라 마음을 다스렸고, 때로 벗들과 함께 정담을 나누었으며, 바람과 달의 주인이 되어 시를 짓기도 했다.
조선의 선비 송시열은 남의 비어있는 정자를 빌려 몇 달동안 조용히 앉아 글을 읽었더니, 읽은 책이 과거 1년동안에 읽은 책 수와 맞먹는다고 했다. 누정은 이처럼 자신을 위한 은거의 공간이기도했던 곳이다.
자연속에 은거하는 것이 비록 세상과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 오래살다 보면 새소리는 담소처럼 들리고 대나무와 달은 옛 벗 처럼 다가오며, 빗소리 솔바람 소리는 흥을 일으키는 도도한 음악처럼 느낀 것이다.
누정은 이처럼 건물 자체보다 그것을 둘러싼 자연환경에 묘처(妙處)가 있고, 그 묘처를 무욕(無慾)의 눈으로 관조하는데 참다운 멋이 있다.
정자(亭子)는 좁은 의미로 볼때 건물 이름에 ‘정(亭)’자가 붙어 있고, 자연경관 감상과 휴식을 주된 목적으로 지어진 간소한 구조의 목조건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건립목적과 용도면에서 정자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규모와 구조의 차이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르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이층구조로 된 것을 ‘누(樓)’라고 하고, 온돌방을 들여 놓았거나 사랑채 기능이 더해진 건물은 ‘당(堂)’, 각(閣)‘, ’헌(軒)‘ 으로 부르는 것이 그렇다. 하지만 이들 건축물들은 성격적인 면에서 봐서 일상의 살림집과 구별되고 자연친화적이라는 점에서 정자(亭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옛 선비, 처사, 은일자들은 정자가 누추하고 오르기 불편해도 그런것에 개의치 않았다. 그저 산수를 울타리 삼고 운무(雲霧)를 병풍삼는 것으로도 만족해했다. 개인의 별서 정원에도 정자가 빠지지 않았고, 사찰과 서원에서도 정자를 수행과 강학,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했으며, 지방관아마다 향리를 찾은 사신이나 관리들의 휴식과 연회를 위해 번듯한 누각을 짓기도 했다.
일반 살림집의 경우에는 고대광실이라도 건축의 내력을 쓴 기문(記文)이 없는 경우가 허다한데, 누각과 정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그 이름을 알리는 편액이 걸려 있고, 창건기나 중수기 또는 탐방객들이 남긴 제영(題詠)도 없는 곳도 드물다.
이것은 정자가 우리 민족의 생활속에서 주거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가진 건축물로 존재했고 또한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기능을 수행했음을 말해주는 근거이다.
진주 누정(樓亭)의 특징
일반적으로 「누정」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의 줄인 말을 뜻한다. 사방을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 구조로 높게 지어진 누각과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정자는 자연 속에서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정신 수양의 장소로 활용되었던 건축물이 대부분이다.
누정은 경관이 좋은 산이나 대(台) 또는 언덕 위에 위치하여 산을 등지고 앞을 조망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냇가나 강가 또는 호수나 바다 등에 임하여 누정이 세워져 있다. 궁실의 후원 등 원림(園林)에 많은 누정이 건립되어 있다. 변방 또는 각지의 성터에도 누정이 많이 건립되어 있다. 그리고 옛날 중요 건물에는 문루를 두었는데, 주로 객사의 부속으로 혹은 성문의 한 형태로 지었다.
진주의 누정은 남강을 중심으로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것이 많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촉석루이다. 옛날 비봉산 아래 고경리(古京里)에 있었던 객관의 남쪽 대문밖에는 봉명루(鳳鳴楼)가 있었는데 촉석루와 더불어 진주의 대표적 누각이라고 할 수 있다.
『진양지』「정대(亭台)」조를 보면, 남강을 접하고 있는 금산리(琴山里:현재 금산면) 상사리(上寺里:현재 사봉면) 등지에 정자들이 산재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주의 정자는 1632년 완성된『晉陽誌』와 1932년 발간된『晉陽続誌』 1967년에 발행된 『晉陽続誌増補』, 1995년에 발간된 『晉州楼亭誌』에 소개돼 있는데, 현재 전해지지 않은 정자들도 많다.
『晉陽誌』『晉陽続誌』『晉陽続誌増補』에 소개된 정자 중 현재 전해지지 않지만, 존재했을 당시 정자의 기능을 한 것은 여기에 소개하고, 『晉州楼亭誌』에 기록된 「정(亭)」들은 정자 본래 기능보다 조상을 숭모하기 위한 재실(斎室)의 기능에 더 치중했으므로 본 장에서는 소개하지 않는다.
더불어 수곡면에는 적지 않은 수의 누정(樓亭)에 대한 기록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수곡면이 유학의 본령임은 물론이고 수많은 선비와 학자를 배출한 유서깊은 유학의 고장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수곡면에 있었던 누정각(樓亭閣)을 비롯한 각종 건축물에 대한 기록은 수곡면 선비들의 문집(文集)이나 진양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낙수암(落水菴)
진양지 제1권 산천(山川)편을 보면 낙수암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진양지에 소개되어 있는 낙수암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주의 서쪽 이하리(蘺下里) 대우(大牛)에 있다. 정랑 하수일의 기략에 이르기를 ‘낙수암이라는 것은 바위가 두 산 사이 편평하게 펼쳐진 한 구렁의 가운데 있으니 앞 이마가 높고 끝이 아래로 처져 있으며 물이 그 높은데를 따라 떨어지기 때문에 이름 지은 것이다. 그 전에 내가 손사빈 등 여러 친구들과 더불어 그 위에서 놀았더니 늘 재차 놀고자하면서도 여러해가 되도록 할 수 없었다.
푸른 이끼와 하얀 돌로 하여금 몽상 속에 들게 한지가 여러해 이더니 금년 늦은 봄에 마침 이여실의 곤계아 하공 극과 손사빈의 곤계 및 내가 각봉서재에서 함께 이야기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다음날에 이여실의 중제 이여민과 종제 이여신이 단성으로부터 찾아와서 불기로 모인것이 9인이었다.
서재에서 낙수암까지 가기에는 수리쯤 되는데 이때에 9인 가운데 말이 있는 사람이 둘이요, 말없는 사람이 7인이었다. 함께 가고자 하였으나 모두 한결 같지 않음을 걱정하다가 제군들이 나와 이여실이 일일의 장이 있다고 하여 드디어 말을 미루어 주었다.
여기에서 우리 두 사람은 말을 타고 가고 7인은 걸어서 가게 되었다. 천상평을 거쳐서 석정에 이르니 정자위에 고송 두어 그루가 있어 구부러진 것이 규룡의 모습과 같고 그 아래로 청류한 줄기가 있어 견장하게 우는 것이 금석이 우는 것과 같으니 대개 바위의 여파가 동구에서 나온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서 이른바 낙수암을 찾아 놀았으니 나는 재유다. 푸른 이끼와 하얀 돌은 모두 옛 정을 갖고 있었으되 다만 모자라는 것은 유상곡수를 만들고 난정의 유향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노닌지 수일 뒤에 이여실이 나에게 기를 만들것을 부탁하기로 내가 따라서 기록한다‘라 하였다.』
(落水巖在州西蘺下里大牛正郞河受一記略曰落水巖者巖在兩山間平鋪一壑之中而巓高末下水從其高而落之故名焉昔余與孫士彬諸君遊其上每欲再遊而累歲不能得使靑苔白石空八夢想者有年矣今年春暮適李汝實昆季河公極孫士彬昆季及余同話于覺峯西齋翌日汝實仲弟汝敏及從弟汝信自丹城來訪不期而會者九人齋去落水巖數里許時九人中有馬者二無馬者七欲其同行而病其不齋諸君以余及汝實有一日之長遂推其馬於是吾二人騎往焉七人涉往焉由天上坪至石亭亭上有古松數本偃蓋如虯龍形其下有淸流一派鏗鏘若金石鳴蓋巖之餘派出洞口者也淈而上求所謂落水岩者遊焉余再遊者也蒼苔白石皆有舊情但所欠者未能爲流觴曲水之制以續蘭亭之遺響也遊後數日汝實屬余作記余追而記之)
운금정(雲錦亭)
진양지 제2권 정대(亭臺)편을 보면 운금정(雲錦亭)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다음은 운금정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수곡촌 생원 하희서의 집 앞에 있다. 정랑 하수일의 기에 이르기를 ‘이 정자가 어느 시대에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성화 20년의 고왕부 지명에 ’운금정의 가운데‘라는 말이 있으니 우리 종족을 맞아서 만일 고왕부께서 가려서 지은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상세에 있었을 것이요, 그 내력은 오래되었을 것이다.
그 제도는 집의 남쪽에 못을 파고 못 가운데에 대를 쌓고 대 위에 정자를 지었다. 또 북쪽에는 돌다리를 만들어 두 개의 구멍을 뚫어 두어 좌우의 물이 통하게 하였고 거기에 왕부의 주표가 있다. 또 네 모퉁이에 띠를 심고 네 개의 처마에 대나무 평상을 깔아 청량한 것이 자못 부전의 자풍이 있다. 여기다가 선군께서 주춧돌을 새로 당기어 놓고 기와를 덮어 실도 두고 당도 두어 주남이 열롱하게 하니 이때는 양화에 지나침이 있었다.
그러다가 불행하게도 선군께서 일찍 세상을 떠나시고 정자도 또한 비바람에 무너졌다. 또 해적의 난 때문에 수영할 틈이 없은지가 거의 15년이나 되었다가 금년 여름에야 비로소 집을 짓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삼절이 있었으나 각재 숙부께서 팔영을 더하였다. 즉 ‘버드나무 가지에 맑은 바람, ’연심에 밝은 달‘ ’동쪽 재에 큰 소나무‘ ’북쪽 동산에 긴 대나무‘ ’물결을 능가하는 돌다리‘ ’비에 젖은 옥같은 연꽃‘ ’여름철에 자주빛 고사리‘ ’봄을 알리는 매화꽃‘이었다.
제목을 붙이고 시를 짓고 삼절과 함께 서로 수화하며 모두 벽에 걸어두었더니 병화로 다 없어지고 지금 남아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버드나무도 말랐고, 연꽃도 죽었으며 대나무 동산도 불타 버리고 말았다.
비록 그렇다고 해도 이 정자의 보배로 여기는 것은 경물을 보배로 하는 것이 아니고 대대로 지켜나가는 것을 보배로 하는 것이다. 경물은 비록 감해졌다하나 대대로 지켜가는 것은 감해지지 아니했으니 정자 위에 있는 한 개의 돌도 대대로 지켜 온 돌 아닌 것이 없고 정자 아래 한 그루의 꽃나무도 대대로 지켜 온 것이 아닌 것이 없다. 세석, 세화를 대하면서 선조와 선인을 생각한다면 그 생각 또한 대대로 무궁할것이다. 생각하는 것이 대대로 다함이 없기 때문에 지켜가는 것도 대대로 다함이 없을 것이니 우리 자손된 자는 그 생각하는 것에 마음을 둘것이다.
그 생각에도 도가 있는 것이니 피복을 효제로 하고 금대를 충신으로 하여 나의 몸을 세우고 나의 이름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한갓 술잔만 기울이고 아침 저녁을 놓고 구경만 일삼으면서 ‘우리는 사람된 도리를 다하고 사람된 뜻을 이어간다’라고 한다면 이는 우리 자손이 아닐 것이다. 아하!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만력 33년 5월에 쓰다.』
(正郞河受一記曰亭不知自何代始成化二十年高王父誌銘有曰雲錦亭中激我宗族若非高王父所卜必在上世其來古矣其爲制宅南鑿池池心築臺臺上作亭又北爲石橋置兩穴通左右水其在王父柱標且茅四角四薝竹床淸凉頗有不剪茨風及至先君輦礎且瓦有室有堂朱檻玲瓏時有楊花過焉不幸先君早世亭亦風兩所顚又以海賊之亂未暇修葺者幾十五年今年夏始構屋焉古有三絶至覺齋叔父添以八詠曰柳邊淸風淵心皓月東嶺長松北園脩竹凌波石橋嗚兩玉荷映夏紫薇報春寒梅遂逐題爲詩幷與三絶相酬和揭諸壁上兵火中盡失今無存者柳亦枯蓮亦死竹園亦焚燒景物皆減於前時悲夫雖然斯亭所寶不寶景物寶世守也景物雖減世守不減亭上一石莫非世石亭下一花莫非世花對世石世花而思先祖先人其爲思也亦世世無窮矣思無窮於世世故守無窮於世世爲吾子孫者其措其思乎其思也有道被服乎孝悌襟帶乎忠信立吾身揚吾名而已不然徒杯酒朝遊暮賞曰我能述人事繼人志則非吾子孫也嗚呼可不念也哉萬曆三十三年五月書)
만류정(萬柳亭)
원당촌(元堂村) 앞 시내 위에 있으며 동네 사람들이 놀며 잔치하는 곳이다. 영해부사(寧海府使) 류시(柳蒔)가 처음 이곳에 살았는데 그 뒤로 자손들이 번성했다. 수우당 최영경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만류」라고 불렀다.
진양지 제2권 정대(亭臺)편을 보면 만류정(萬柳亭)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만류정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원당 마을 앞 시내 위에 있는데 동네 사람들이 유연하는 곳이다. 고 영해부사 유시가 처음으로 이 땅을 가려서 만들었더니, 그 뒤에 자손들이 한 마을에 많이 살았다. 고 수우당선생이 일찍이 여기를 지나다가 만류로써 이름을 삼았다.』
(萬柳亭在元堂村前溪上洞人人遊宴之所故寧海府使柳蒔始卜此地其後子孫盛居于一村故守愚先生會過此因以萬柳爲號)
홍림정(洪林亭)
진양지 제2권 정대(亭臺)편을 보면 홍림정(洪林亭)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홍림정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원당 마을 앞에 있다. 큰 나무들이 그늘을 지어 덮었는데 동인들은 유상을 반드시 여기서 하였다.』
(洪林亭在元堂村前大樹蔭履洞人遊賞必於此焉)
광명각(光明閣)
진양속지(晋陽續誌) 제1권 정대(亭臺)편에 광명각(光明閣)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광명각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주의 서쪽 사곡에 있으니 주자어류의 판이 장거되어 있는 곳이다. 어류의 서가 처음에는 소경왕 을해년에 출간되었더니 임선에서 불탔고 헌문왕때에 두 번째로 영영에서 간행되었다가 또 울유에서 재앙을 입었다.
그뒤 현효왕 경인년에 도신에게 명령하여 중간되었더니 고종 병신년에 불속에 들어갔다. 이에 곽징군 종석과 하감역 재곤이 이 글은 ‘육경의 계제이기 때문에 열성조가 표장한 것이다’하고 힘을 모아 중간을 꾀하다가 그 일을 감역의 아들에게 부촉했더니 생원 세진이 장소를 대원산중에 설치하고 경리를 조변하였다. 이리하여 정성을 다하고 정신을 써서 끝내 이뤄지기에 이르니 남향의 인사로서 힘을 내어 일을 같이 한 이가 68가였다.
이로부터 어류의 책이 비로소 국중에 크게 행해졌고 장판각을 금호의 뇌수산 아래에 세웠다. 그러나 땅이 궁벽하고 힘이 적어서 보수하기 어랍다고 하여 사론으로 부탁하니 진사 하재화가 여기에 이건하고 계를 만들어 공동으로 지켰다.』
(光明閣在州西士谷朱子語類板藏之所也語類之書始刊於昭敬王乙亥而燬於壬燹憲文王時再刊於嶺營而又災於鬱攸顯孝王庚寅命道臣重刊高宗丙申入于燹郭徵君鍾錫河監役載崑以是書者六經之階梯而列聖朝之所表章也謀募力重刊之屬其事于監役之子生員世鎭設所於大源山中經理措辨殫誠費神克底于成南鄕人士之出力共事者六十八家自是語類之書始大行于國中築藏板閣于金湖之雷首山下矣地僻力綿難於保守士論屬進士河載華移建于此修契而共護之)
사뢰정(士賴亭)
주의 서쪽 40리 수곡면(水谷面) 효자리(孝子里)에 있다. 농은(農隠) 하경칠(河慶七)이 은거하며 살던 곳으로 자식들이 세웠다.
진양속지(晋陽續誌) 제1권 정대(亭臺)편에 사뢰정(士賴亭)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사뢰정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주의 서쪽 수곡면 효자리에 있다. 농은 하경칠이 잠광과 은덕이 있었으되 세상에 나타내지 아니하더니 그의 차자 전원이 한 집을 마련하여 추모의 정성을 펴기를 경영하다가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 그 뒤 그의 아들 계천이 옛 장소에 경영하여 조처하여 이에 잘 이루었던 것이다.』
(士賴亭在州西四十里水谷孝子里農隱河慶七有潛光隱德而不見於世其次子全源營構一屋以展追慕之誠未遂而沒其子啓天就舊所營處乃克成也)
우곡정사(愚谷精舍)
진양속지(晋陽續誌) 제1권 정대(亭臺)편에 우곡정사(愚谷精舍)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우곡정사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주의 서쪽 사십리가 되는 수곡면 옥녀봉 정곡의 남쪽에 있으니 경계가 깊숙하면서 화창하여 임천의 경치가 있다. 송담 하두원이 일찍부터 그 땅을 사랑하여 집을 세워 이양을 꾀하고자 하다가 이루지 못했더니 그의 아들 계락이 뜻을 이어 집을 세우고 추모하였다.』
(愚谷精舍在州西四十里水谷面玉女峯井谷之南境幽而暢有林泉之勝松潭河斗源嘗愛其地欲築室頤養計而未遂其子啓洛繼志肯構追慕焉)
당곡정사(塘谷精舍)
진양속지(晋陽續誌) 제1권 정대(亭臺)편에 당곡정사(塘谷精舍)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당곡정사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주의 서쪽 삼십리 원당촌에 있으니 청주 한씨가 세운 것이다. 처사 한사철이 단성으로부터 와서 여기에 우거하였더니 그 후손이 정사를 세워 첨모의 뜻을 부쳤다.』
(塘谷精舍在州西三十里元堂村淸州韓氏所築也處士韓師哲自丹城來寓于此其后孫建精舍以寓瞻慕)
덕곡정사(德谷精舍)
진양속지(晋陽續誌) 제1권 정대(亭臺)편에 덕곡정사(德谷精舍)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덕곡정사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사곡리의 덕곡산 아래에 있다. 많은 선비로서 회봉 하겸진을 따라 노는 자들이 서로 더불어 정사를 구강에 세우고 학문을 강하고 학업을 묻는 곳으로 삼더니 오는 사람이 날로 많아져 수용할 수가 없게 되어 다시 여기에 이건하고 편액을 ‘덕곡’이라 한 것은 그 지명을 인한 것이다.』
(德谷精舍在州士谷里德谷山下南士之從晦峯河謙鎭遊者相與築精舍於龜岡爲講學問業之所來者日衆無以容焉要移建于此扁之以德谷因地名也)
경절사(擎節祠)
주(州)의 서쪽 사곡리(士谷里) 낙수암 뒤에 있었다. 고종 무진년(戊辰年)에 창건하였더니, 신미년(辛未年)에 조정의 명령으로 훼철되고 지금은 별사9別祠)로 만든것이다.
평장사(平章事) 하공진(河拱辰)의 상향문 : 단사(單辭)로 적을 물리쳤고 절역(絶域 : 이역만리)에서 순절하셨도다. 운대(雲臺)가 비록 없어진다 하더라도 높이 열일(烈日 : 맹렬하게 비추는 해)처럼 달려 있으리로다.
모천정사(某川精舍)
주(州)의 서쪽 사곡촌(士谷村)의 북쪽 모로동(某老洞)에 있다. 동명(洞名)이 본래는 사음동(舍音洞)이었는데 금오랑(金吾郞) 하용운(河龍運)이 그 운림(雲林)과 천석(泉石)을 사랑하여 토구(菟裘 : 은거의 땅)로 삼기를 경영코자 하다가 늙었다. 이때 방언으로 바꾸어 지금의 이름으로 고쳐 일컬으면서 말하기를 ‘후인으로 하여금 내가 있었던 것을 알지 못하게 하고 아무 동네 늙은이라고 일컫는 것이 옳다’라 하였다.
금오랑이 세상을 떠나고 난 뒤 그의 아들 재국(載國)이 그 아우 재규(載奎)로 더불어 정사(精祠)를 그 가운데에 지으니 제도가 정치(精緻)를 극(極)하였다. 그리고 다로 서가(書架)를 만드니 장서(藏書)가 만 여권에 이르러 후생들이 강독(講讀)에 편리케 하였으며 금오랑이 일찍이 자호(自號)를 송봉(松峰)이라 하였으므로 또한「송봉서실(松峰書室)」이라 이름하였다. 면우 곽종석이 기문을 지었다.
팔송정(八松亭)
주의 서쪽 수곡면의 예은산(禮隱山) 아래에 있으니 예은 이창규(李昌圭)가 만년(晩年)에 서식(棲息)하던 곳이다. 지소(池沼)와 원림(園林)의 아름다운 경치가 있으니 동래 정인보(鄭寅普)가 기문을 찬하였다.
가산정(稼山亭)
주의 서쪽 수곡면 요산촌에 있다. 가산(稼山) 류명준(柳明準)이 여기에 살았더니 그의 후손 원복(遠馥)과 원태(遠泰)가 공(公)의 구지(舊址)를 찾아 정자를 세우고 공의 호(號)로써 갱장(羹檣 : 국을 대하여도 생각나고 담장을대햐여도 생각이 남)의 생각을 붙였다. 진양 하용환(河龍煥)이 기문을 찬하였다.
조대(釣臺)
주의 서쪽 수곡면 조계강 위에 있으니 노계(老溪) 이용(李鎔)이 풍영(諷詠)하던 곳이다. 회봉(晦峰) 하겸진(河謙鎭)이 명(銘)을 찬했다.
서계정(西溪亭)
주의 서쪽 수곡면 원계 가서산록(加捿山麓) 연산(硯山) 아래에 있으니 농암(聾岩) 손경세(孫慶世)가 유식(遊息)하던 곳이다. 회봉(晦峰) 하겸진(河謙鎭)이 기문을 찬하였다.
춘곡정(春谷亭)
주의 서쪽 수곡면 사곡(士谷)에 있는데 참봉 하경(河憬)의 재실이다. 김황(金榥)이 기문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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