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곡면의 항일독립투사

심호섭(沈護燮) 1891. 7. 25~1935. 10. 18
진주시 수곡면 면장 심호섭은 1919년 3월 20일 수곡장날 장터에서 3.1운동을 지도했다. 면장이 스스로 각 마을에 다니며 만세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지방의 유지로 현직 면장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그의 권유와 설득은 수곡면들의 상당한 찬성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
3월 20일 미리 연락을 받은 많은 관중이 장터에 모였다. 그는 준비한 태극기와 격문을 나누어 주고 일장 연설을 한 후 독립운동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했다. 이에 3백여명의 군중이 일제히 만세를 부르고 호응하여 만세삼창은 계속되었다.
이 소식을 듣고 달려 온 일경에 의해 총기 위협을 받아 군중은 흩어지고 심호섭 면장은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심면장은 경찰서에서 단독으로 모든 일을 했다고 자백했고, 그해 5월 28일 1심 판결을 받았다.
심면장은 징역 10월형을 언도받아 옥고를 치렀다. 심호섭 투사는 출옥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동포의 권익옹호와 민족의식 고양에 힘썼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0년 심호섭 투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국가보훈청 공훈전자사료관을 보면 수곡면장 심호섭에 대한 공적조서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1919. 3. 22 慶南 晉州郡 水谷面의 面長職에 있으면서 다수 주민을 규합하여 독립만세를 고창하며 시위하다 피체되어 징역 10월을 받아 미결기간을 합산하여 11개월 28일간의 옥고를 치렀으며 현직 면장으로서 독립운동을 위해 활동한 사실이 확인됨.』
진주문화원이 발간한『진주항일운동사(晋州抗日運動史)』에 따르면 심호섭면장의 항일운동과 관련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심호섭은 진주시 수곡면 3.1운동 지도자로 현직 면장이었다. 면장으로 재직 중 임시로 수곡면 토곡리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서울에서 3.1운동이 일어나고 경남 진주에서도 격문이 나붙기 시작하더니 3월 18일 수만명의 군중이 만세세위를 전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는 진주로 달려가 독립선언서와 교유문을 입수하였다. 그 내용을 토대로 스스로 격문을 작성하고 새로운 교유문을 만들었고 태극기를 제작하였다. 수곡면내 3.1운동을 준비한 것이다.
수곡면민들에게 ‘내일 수곡면에서도 3.1만세시위가 있을 것이니 참가하라’고 독려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니 면민들이 처음에는 다황하더니 곧 독립만세 대열에 합류하여 시위를 전개하였다. 처음에 수십 명이 독립만세를 외치더니 곧 수 백명이 한 곳에 모여 한 목소리로 대한독립만세를 고창하였다. 당일 수 시간동안 독립만세를 외치고 시위해도 일경이 나타나지 않더니 오후 시간이 되자 총검을 들고 나타나 심호섭 면장을 검거하고 자택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수고면 의거에는 같은 면내 거주자인 김기선(金基善), 정봉숙(鄭奉淑) 등도 앞장서서 시위대 앞에서 지도하다 일경에 검거되었다. 일경에 검거된 심호섭 면장은 일경의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면민들을 안정적으로 지도해야 할 면장이 도리어 난장판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혹독한 고문을 가하여 수십 번 혼절하였다. 재판에 회부되어 1919년 5월 28일 부산지법 진주지청에서 보안번 위반으로 징역 10월형이 언도되었다.
일제는 심호선 면장이 고향의 감옥에 있으면 곤란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대구형무소로 이감하였다. 대국복심법원으로 항소한 것인지는 알 수 없고 대구형무소로 간 것은 확실하다. 1919년 12월 29일 대구형무소에서 출옥하여 귀향하였다. 고문후유증과 옥에서 생긴 병으로 고생했고 요양치료를 하면서 보냈다.」
심호섭면장은 1925년경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과 나고야 등지에서 친일단체인 상애회(相愛會) 근로조합을 상대로 설득과 교육으로 마음을 바꾸도록 지도해 나갔다.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항일애국정신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감당하며 많은 자극을 주었다. 재일 동포들이 한곳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전개하기 위해 준비를 했으나 일경에 발각되어 보사를 받았고 미수범이라는 이유로 구류처분을 받기도 했다.
만 44세에 고향에 돌아왔지만 고문후유증과 옥에서 생긴 병이 악회되어 고생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심호섭면장의 묘소는 경남 함안군 가야면 춘곡에 있었으나 2008년 5월 21일 대전국립현충원으로 이장되어 안장되었다. 정부는 심면장의 공적을 찬양하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심면장은 전주이씨와 결혼하여 외아들 심재익을 두었고 손자녀는 4남 3녀를 두었다. 손자 심영무는 광복회 지회장이다.
진주시 금산면 조동마을 입구에 있는 진주항일투사추모비에는 심호섭면장의 항일위훈을 다음과 같이 새겨두고 있다.
「水谷面長 在職中 3.1運動을 指導하고 10月刑 獄苦한 沈護燮」
다음은 <아름다운 항일정신>이라는 시집에 게재된 시이다.
심호섭선생
수곡면장 내 할 일 아니다
던져 버리고
주민앞에 대한독립만세
외치셨으니
그 용기 그 높은 뜻
누가 따르리
보안법 위반이라 올가미 되어
1년간 갇혀서 꼼짝 못했네
일본 동경 나고야 등지에서
항일추쟁하시고
상애회 근로조합 상대로
항일애국 정신을 고취하셨다.
이 옥고의 후유증으로
광복은 멀리 있는데
조국위해 한 목숨 바치셨도다


유명국(柳明國) 1869. 3. 2~1937. 12. 11

유명국(이명 유진환柳震煥)은 문화유씨로 고려 문하시중 평장사 문정공 유경(柳璥)의 후손이다. 진주시 수곡면에서 태어났으며 부친을 따라 산청군 시천면으로 갔다가 그곳에서 의병대열에 참가했다. 다시 말년에는 창촌리에서 일생을 마감했다.
청일전쟁을 일으킨 일제가 갑오경장을 강요하고 명성황후를 시해하며 단발령을 내리는 등 일제의 침탈행위가 극에 달하자 분연히 일어나 의로운 투쟁에 앞장선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무과 출신 정한용장군이다.
직제(直薺) 정한용장군은 산청과 진주일대에서 애국청년들이 모인 진주성민들의 추대로 의병장이 되어 진주시 상봉동, 유곡동 일대에 유진할 때 그 대열에 기관(記官)으로 참여한 사람이 바로 유명국 장군이다.
이때 의병은 수개월도 활동을 하지 못하고 말았는데 일제의 강요에 의햐 조선정부가 어명이라는 이름으로 의병해산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충의를 중요시하던 때라 의군은 마침내 해산된다. 1897년의 일이다.
이때 유명국 선생도 어쩔 수 없이 향리로 돌아와 서당에서 후진양성을 위해 글과 충의정신을 가르쳤다.
1905년 일제가 노일전쟁을 일으켜 조선의 주권을 더욱더 유린하자 끓어오르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창의의 깃발을 들었다. 지리산으로 향하던 유명국 장군은 사천, 진주, 함양, 하동 등지로 격문을 보내고 붙여서 의로운 용사를 모집했다.
유명국장군은 이렇게 외쳤다. “아! 통탄스럽도다. 왜놈들은 임진년부터 수백년간 원수지간으로 오늘날까지 뉘우치는 기색이 없이 또다시 조선강토를 유린하니 피끓는 젊은이들이여 다 같이 봉기하여 의로운 투쟁에 마땅히 나올 것이다. 모여라 지리산 아래 덕산골에서 우리 조국을 사수할 방책을 실행해 보자”
격문을 보았거나 소문을 듣고 덕산골에 모여 든 젊은 의병이 500여명이었다. 부모가 70세가 넘었거나 죽음으로써 전투에 참여할 자신이 없는 자는 집으로 돌려보내고 400명으로 의군을 조직했다. 의군은 태조 이성게가 조선을 객국할 때 내린 교서에 들어있는 글자로 의로운 군사를 일으킬때 자주 사용되는 문자이다. 각기 부서를 정하니 후군장 장석현(張石見), 중군장 이만용(李尙洙), 전군장 조덕삼(趙德三), 황의중(黃義仲), 참모장 추교문(秋敎汶), 장우만(張友滿) 등으로 구성했다. 중군장 이만용)이상수)은 사천 정동면 고읍출신이고 참모장 추교문은 산청군 척지동 출신이다.
유명국 장군이 이끄는 의병대는 1907년부터 1908년 8월까지 지리산을 근거지로 하여 30여 차례 전투를 수행하며 왜병 수십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무기가 부족한데다 그나마 구식이었고 훈련 받지 못한 일반 백성들로 구성된 의병대가 치열한 전투를 오랫동안 견디기 어려웠다.
유명국 장군이 이끄는 의병부대는 1908년 8월 30일 덕산골에서 일본 수비대장을 포함한 수비대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부하 16명을 잃고 유장군은 생포되고 말았다. 그러나 무사히 도주한 부하들이 또 다시 대열을 정비했지만 중군장 이만용은 30여명을 이끌고 전투를 계속했고, 황의중은 50여명을 이끌고 암자에서 싸웠다.
조덕삼, 장석현 등도 각기 30여명을 거느리고 게릴라식 전투법으로 교전하여 민족정기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었다.
장손 유재춘과 전 수곡면장과 수곡, 옥종면민들에 의하면 유장군은 진주재판소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중 1910년 8월 한일합방이 되자 같은해 가을에 사면되어 2년만에 석방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를 증명할 옥중문서 등은 한국전쟁때 진주법원이 불타는 바람에 확인할길이 없다.
유명국장군에 대한 기록은 하동군사에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의병장 유명국의 부대병 400여명이 지리산에서 일군과 교전하다가 패하여 후퇴하였다. 유명국은 일병에 체포됨」
유명국 장군이 거느린 400명의 의군은 1905년 30여차례의 전투를 수행하고 1907년부터 1908년 8월까지 30쳐 차례의 전투를 수행하여 총 7~80여 차례가 넘는데 전투장소는 산청 덕산골이 중심지였고, 하동군 옥종, 청암, 진주시 수곡면, 대곡, 지리산 천왕봉 아래와 심신봉 일대였다고 한다.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

하겸진(河謙鎭) 1860. 1.28~1946. 8. 7

하겸진은 유림계의 대학자이면서 1919년 파리장서 의거에 동참하고 일경에 검거되어 고초를 당했다. 몽고지역에 무관학교와 둔병제도를 추진했으며 주어절요(朱語切要), 명사강목(明史綱目) 등을 편찬했다.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했다.
하겸진선생은 유림들의 항일투쟁인 파리장서사건에 관련되어 전국 유림들과 함께 한국의 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청원서에 서명하였다. 또 내몽고지역을 개간하여 무관학교를 세우고 둔병제를 도입하는 등 추진하다가 일경에 발각되어 옥고를 치렀다.
「부산, 경남 3.1운동사」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하겸진은 3.1운동이 일어나던때 유림들이 앞장 선 파리강화회의에 한국독립을 호소하기 위하여 작성한 독립청원서에 서명하여 항일운동을 전개하였다. 프랑서 파리장서 사건은 호서유림의 대표 김복한과 영남유림의 대표 곽종석 등 137명이 참여한 유림의 항일투쟁이다.
경북 성주 유림 김창숙을 파리로 보내기 위해 중국상해로 파견했는데 이 사건은 상주 3.1운동과 관련되어 서명자중에 송희근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사실이 발각되어 전국의 유림들이 체포된다. 하겸진도 일경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으나 공판은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등경찰요사(高等警察要史)에 따르면 서명자 명단에는 있으나 재판을 받고 옥고를 치른 명단에는 나와있지 않다.
그후 1926년경 김창숙선생이 군자금을 모을때 동참했고 항일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적극적으로 싸우는 전선에 동참하였다. 김창숙은 내몽고지역에서 황무지 20만평을 매입하여 개간하고 새로운 이상촌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가난한 조선농민들을 이주시켜 개간사업을 시작하고 그 수익금을 모아 무관학교를 세우고 군대를 양성하는 일을 함으로써 장차 조선을 독립시키는 주요초석으로 삼으려 했다.
하겸진은 이에 함께 동참하여 진행하기로 하고 향후 10년간 실력을 양성하명 새 조국건설에 큰 힘이 될 것을 강조했다.
1927년 2월에 김창숙 선생의 계획과 하겸진선생의 큰 후원으로 개간 정착사업이 진행되고 있을때 일경에 발각되어 체포되고 말았다. 하겸진도 일경에 잡혀 고문을 받고 옥고를 치렀으나 구체적 재판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독립유공자공훈록>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1910년 망국 후 국권회복의 기회를 기다리던 그는 3.1운동이 일어나던 무렵 유림측에서 파리 강화희의에 한국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작성한 독립청원서에 영남유림을 대표하는 한사람으로 서명하는 등 항일운동을 전개하였다. 세칭 파리장서사건으로 불리는 이 일은 김복한을 중심으로 한 호서유림과 곽종석을 중심으로 한 영남유림 137명이 참여한 명실상부한 유림의 항일운동이었다. 파리장서의 요지는 일제가 자행한 명성황후와 광무황제의 시해와 한국주권을 찬탈하는 과정을 폭로하면서 한국독립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 유림은 김창숙을 파리로 파견하고자 상해로 보냈으나 직접 가지는 못하고 이 문서를 신한청년당의 대표로 파리에 파견된 김규식에게 송달했으며 국내외 향교에도 우송하였다. 그런데 이 일은 경상북도 상주의 3.1운동과 관련하여 1919년 4월 12일 서명자의 한사람이었던 송희근이 피체되면서 발각되었고 이로서 많은 유림들이 일제에 피체되어 발각되었다. 이로써 많은 유림들이 일제에 피체되어 고초를 당했다. 이후 선생은 1926년 김창숙이 r독립군 기지를 건설하고 군사양성을 위해 국내에서 군자금모집운동을 전개할 때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항일투쟁을 전개하였다. 1926년 1월 군자금 모집차 중국으로부터 밀입국하여 활동을 벌리던 김창숙 등은 내몽고 지방의 미개간지와 황무지 20만 정보를 매입하여 이상촌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즉 만주지역의 한인들을 결집시켜 개간사업을 일으키고 그 수익금으로 무관학교를 설립하며 군대를 양성하는 등 둔병식 제도를 실시함으로써 10년동안 실력양성을 통하여 독립을 달성한다는 위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김창숙의 활동을 지원하던 중 1927년 2월 이 일이 발각됨으로써 일경에 피체되어 고초를 치렀다.」
하겸진선생은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주어절요>10권, <도문작해> 6권, <명사강목>18권 등을 편찬하여 세상에 전했고 <동유학안> 30권, <동시화> <해동명장전> 등을 저술하여 민족정신이 살아있음을 널리 고양시켰다.
정부는 1973년 10월 3일 서울 장충단 공원에 유림단 독립운동 파리장서비가 제막되었다. 그 후 거창군 거창읍 군청앞 사거리에 파리장서비가 건립되었다. 2002년 건립된 진주항일투사 추모비에 하겸진선생의 공적은 다음과 가팅 기록돼 있다.
「유림대표들의 독립을 청원한 파리장서 의거때 동참한 회봉 하겸진」


하봉수(河鳳壽) 1857. 5. 9~1939. 11. 22

백촌(栢村) 하봉수선생은 1919년 3월 프랑스 강화회의에 제출한 독립청원서에 서명하고 일경에 검거되어 조사를 받고 모진 고초를 당했다.
진주와 거창을 왕래하며 면우선생과 자주 만나 시국문제를 가지고 토론하던 백촌은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며 상소문 작성에 동참했다.
최인찬선생이 쓴 <유림의 독립운동>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백촌처사 하공 봉수의 자는 채오, 진양인이라. 고려 인간공신 공진의 원예요, 조선 세종조 함경도 6진 개척에 수공한 양정공 하경복 장군의 자손이라. 고종 4년 정묘(1867년)에 세거지 진주 수곡면 사곡리에서 태어나 천품이 영오하고 유시에 이미 문명을 띄었고 장성하여 면우선생의 문하에 친염하여 그 문장과 학행을 향당이 추증하였다.
족당의 회봉과 진사 하재희와 함께 동지동도(同志同道)하여 피검 의교하다가 독립청원서에 서명할 즈음에 낙수암에 모여 위국충정을 맹세하였다. 뒤로 정로하여 진주 왜경에 점속되었다가 석방되었다. 향년 73세에 사옥 기묘에 졸하여 수곡 상대우 전등 오좌에 장하니 벌써 63년이라 하였다.




김기선(金基宣) 1981

진주시 수곡면 원내리 출신이다. 1891년생이며 3.1운동 당시에는 만 28세였다. 진주시 수곡면 3.1운동은 현직 면장 심호섭선생의 선도로 시작하여 주민 300여명이 동참하여 독립만세를 고창하였다. 1919년 3월 22일에 김기선, 정봉숙 선생도 시위군중 앞에서 군중을 지도하여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하면 군중이 복창하여 수곡면 전체가 진동하였다.
그러나 일경이 나타나 총검으로 위협하고 공포탄을 발사하였다 주동자 3명은 일경에 체포되고 진주경찰서로 압송되었다. 김기선 샌생은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4월형이 언도되었다. 대구복심법원에 항소했다가 포기하니 그대로 형이 확정되었고 대구감옥에 갇혀 있다가 1919년 9월 28일 석방되었다.
진주노동공제회 수곡출장소 중요간부인 김지헌(金鎭憲)과 함께 임원으로 활동하며 29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동아일보 1923년 6월 3일자에 그 기록이 보인다.


정갑생(鄭甲生) 1914. 2. 10

정갑생 선생은 진주시 수곡면 원외리 464번지가 본적지로 기록돼 있다. 부친은 정윤숙이다. 1928년 3월 진주제1공립보통학교 제17회 졸업생으로 졸업했다.
1929년 11월 3일 광주학생사건이 발생하자 전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일어나 시위를 감행했다. 진주고보생들도 광주학생사건에 대한 항의 및 이를 동조하는 동맹휴교를 단행하고 시위를 시작했다.
정갑생선생은 진주고보 2년생으로 이진하, 김병호, 정한영, 권태익, 서정태 등의 학생들을 동원하여 합동으로 시위를 전개하였다. 이때가 1930년 1월 17일이었다.
대구복심법원 판결문에 의하면 광주학생사건에 관련하여 조선 각지의 학교에서 맹휴가 빈번하므로 진주고보생도 광주학생운동에 동정하여 맹휴할 것을 협의하고 조방제학생이 구호를 외치자 2백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뛰어나가 진주읍내에 소재한 각 학교를 돌아다닌 후에 일신여고 앞에서 흙돌담을 넘어 들어가 문을 열어 집단으로 여학생들이 뛰어 나오게 했다.
정갑생은 스스로 작성하고 소지하고 있던 정치상 불온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노예교육제 폐지, 경찰진입금지, 광주학생석방이라는 자구가 기재된 쪽지 수백매를 여학생에게 살포하여 치안을 방해하였다.
소화 5년(1930) 3월 18일 부산지법 진주지청에서 보안법 위바느 주거침입 피해사건에 대해 대구복심법원에서는 1930년 5월 15일 재판장 재등판사는 역시 같은 죄명으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5년형을 언도하였다. 주동학생들은 퇴학처분으로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1989년 1월 14일 서울 명일동에서 세상을 떠났다.




정봉숙(鄭鳳淑)

정봉숙선생은 진주시 수곡면 출신으로 수곡면 3.1운동의 지도자로 기록돼 있다. 수곡면의 현직 면장 심호섭선생이 직접 동네를 돌아다니며 유지들을 심방하고 거사할 것을 간곡히 설득할 때 정봉숙선생도 함께 각 마을을 다니며 동민들을 설득했다.
1919년 3월 22일 수곡면 장날 미리 연락을 받은 많은 군중이 장터에 모였다. 정봉숙, 김기선 선생 등은 심호섭 면장이 만든 태극기와 격문을 나누어 주며 독립만세를 선창하고 군중이 다같이 복창하였다. 500여명의 장꾼과 군중이 합세해 일제히 대한독립만세를 고창하였고 면내와 장터를 오가며 시위를전개하였다.
일경이 나타나 총기로 위협하며 공포탄으로 해산을 명하고 면장과 시위 주동자들은 체포됐다. 일경은 현직 면장과 청년들이 합동으로 시위를 전개한 사실을 중대사안으로 보고 엄중한 조사와 혹독한 고문을 가했다. 심한 고문으로 피를 토하고 혼절하기도 했다.
1919년 5월경 부산지법 진주지청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4월형이 언도되었다. 대구복심법원에 항소했다가 취소ㅎ해 형이 그대로 확정되었다.


하재화(河載華)

하재화선생은 수곡면 사곡리 출신으로 1860년 3월 15일생이다. 부친은 통사랑행 참봉이다. 하재화선생은 조선말 1894년 성균관 생원시에 합격했고 유림의 대표로 추앙받았다. 선생의 선조는 선조조에 문과에 급제해 이랑(吏郞)에 오른 송정 하수일의 11세손이다.
1919년 3월 18일 진주 3.1운동에 참여했고 고종태황제로부터 진사의 은명을 입어 평생 충성의 뜻을 잊지 않다가 황제의 붕어의 소식을 접하고는 산에 올라가 5일간 서울을 향하여 망곡하다 혼절하였다. 매일 자택 마당에 엎드려 지성 참배하여 충성심을 표시하였다.
같은 해 곽종석, 김창숙 선생 등과 함께 프랑스 파리 강화회의에 제출할 독립청원서에 서명하고 일경에 체포되어 각종 고문을 받았다.
1927년 서울에서이상재, 홍명희 선생이 중심이 되어 민족적 유일 독립단체인 신간회가 창립될때 영남 유일의 유림대표로 신간회 본부에 뽑혀 발기인이 되어 활약했다.
최인찬의 <유림의 독립운동>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었다.
선생은 경의당을 남명선생 서원 옛터에 복원하고 면우선생의 선력에 힘입어 주자어류판각을 광명각에 소장하여 금일에 전하니 실로 동방유일의 소장본이다. 최수우당의 도강서원을 창건하였고 용강서원 창건에 공이 있다.
제2차 유림단 의거에도 거액을 희사한 공이 있다.
하재화선생은 1947년 11월 29일 세상을 떠났다. 일부기록에는 1936년 별세했다는 기록이 있다. 부인은 노상사 노이정의 따님이요, 아들 하익진, 하입진이 있다.
하선생의 항일공적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진주항일투사추모비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었다.
「巴里長書 義擧에 同參 및 新幹會 中央委員인 與人 河載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