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향토사 > 수곡면지 > 13) 수곡면의 역사 6(일제강점기)

日帝强占期

1914년 3월 1일 부령 제111호에 의거 진주군을 19면 148리로 개편 당시 수곡면은 효자리(孝子里), 대천리(大泉里), 창촌리(昌村里), 원내리(元內里), 원외리(元外里), 사곡리(士谷里), 자매리(紫梅里) 등 7개리를 소관하였다. 동년 일본 헌병이 명석면(鳴石面)에 주재하면서 본면 행정 및 치안을 담당하였다 한다.
갑오개혁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사회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되었다. 원래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던 재지 사족층은 일본에 의한 불법적인 궁성점령과 갑오개혁에 반발했다.
더욱이 동학농민군이 진압된 뒤 사족중심의 유교주의적 향촌질서를 복구하기 위해 향약을 실시하고 그들의 권위를 밝히는 리지(里誌)를 제작하기도 했다.
향약실시와 관련해서는 하응노(河應魯 : 1848~1916)의 니곡집(尼谷集)을 보면 ‘동학군의 봉기 이후에 백성들의 민심이 흉흉해져 수습하기 어려웠는데 공이 이를 진정시키고자 마음먹고 여씨향약(呂氏鄕約)을 본떠서 마을백성들을 인도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리지제작에 있어서는 하겸진(河謙鎭)의『회봉집(晦峰集)』권(卷) 29『대각리지서(大覺里誌序)』에 하겸진이 1895년 조부의 뜻을 받들어 대각리(이하리)의 지지(地誌)를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1908년 일본의 노골적인 침략이 전개되면서 이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강하게 표출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수곡면 류명국(柳明國)이 지리산을 근거로 의병활동을 하다가 1908년 8월 30일 덕산(德山)의 일본군 수비대에 의해 체포되었다(『독립운동사』 제1권)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수곡면내에서의 일본의 노골적인 친략에 대한 정서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노골적인 침략은 계속되었다. 그 일환으로 실시된 토지조사사업 이후 많은 농민들이 토지를 빼앗기고 소작농으로 전락했는데 지주제의 강화로 인해 농민들은 궁벽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인들이 전국 곳곳에 새로운 지주로 진출해왔다. 수곡면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시 수곡면에는 교장이나 지서장 등 공적인 지위를 가진 일본인 이외에는 들어와 정착한 인물이 없었다.다만 인근 진주읍내에 거주하면서 수곡면에 상당한 토지를 가지고 있었던 일본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행정편제가 달라지고 이전에 없던 면사무소의 족자겅닌 기능도 생겨난다. 1914년 전국의 군면리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면에도 본격적인 상설기관이 세워진 것이다.

면청사 개청식

1917년 3월 15일 본면 효자리 요산동(孝子里樂山洞)의 가(假)면청사에서 초대 심호섭(深護燮)면장과 많은 면민들이 모여 개청식을 거행하고 사무를 개시하였다.
1920년 수곡면사무소는 면 중심지로 이전되어야 한다는 면민들의 건의에 따라 본면 대천리 금동(琴洞) 가(假)청사로 이전했다.
1932년 면민들의 건의에 따라 군 재정으로 면 청사를 대천리 122-2번지에 건립 이전했다.
하지만 일본의 이러한 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의 저항운동, 민족해방운동은 여러 가지 형태로 전개되었다. 1919년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진주지역에서도 3월 18일부터 읍내를 비롯해 여러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는데 1919년 3월 28일 수곡면 창촌리에서도 만세운동이 불같이 일어나게 된다.

수곡면과 삼일운동

진주는 역사적으로 볼때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기질이 있어 국난극복의 고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주는 3월 10일 새벽 길거리마다 3.1운동을 알리고 독촉하는 격문이 나붙기 시작했다. 이는 누군가 격문을 쓰고 붙이는 손길이 있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경남 최초의 3.1운동이 진주에서 시작되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군중이 만세시위를 전개한 때는 3월 18일이었다. 진주의 3.1운동은 일주일간 계속되었다는 점과 서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위군중이 동원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진주읍의거를 시작으로 정촌면, 미천면, 반성면, 내평, 수곡면, 금산면, 금곡면 등지에서도 항일시위가 계속되었다. 이는 임진왜란 이후 뿌리갚은 항일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상남도의 독립운동

경상남도의 3.1 운동 전반에 대한 전개과정 등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경상남도의 3.1운동은 3월 3일경 재경(在京) 유학생들 중 동래고보(東萊高普)출신의 곽상훈(郭尙勳)과 범어사(梵魚寺) 출신의 김법린(金法麟)에 의하여 부산, 마산 등지에 독립선언서가 전달되면서 발발되었다.
먼저 3월 11일 동래 일신여학교(日新女學校) 학생들이 주동이 된 시위운동에서 본격적인 독립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들 여학생들은 모두가 16세 전후의 어린 소녀들이었고, 일제의 세력이 가장 뿌리깊은 부산에서 용감하게 항쟁한 것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높이 평가되어야 할 일이다. 이후 13일에는 동래고보 학생들이 주동이 되어 만세시위운동을 했고, 18일에는 범어사에서 학생의거가 있었으며, 이같은 독립운동 시위는 4월중순경까지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일신여학교(日新女學校) 의 의거로 4월 중순경까지 연속적으로 시위운동이 경남일대에 퍼져 갔는데, 도내에서는 먼저 13일 영산밀양(靈山密陽)에서 번졌다. 그뒤 14일에는 창녕(昌寧)․통영(統營) 등지에서 일어났고, 점차로 도내의 각 군(郡)․면(面)․촌(村)으로 확대되었다. 이 무렵부터 4월 15일경까지 운동의 절정기를 이루었고, 4월 29일 창원군(昌原郡)이 상남면(上南面)의 시위운동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 동안에 도내 2부(府) 19군(郡)에서 한 군데도 빠짐없이 시위운동이 일어났다. 그중에서도 가서(加西)․성안(成安)․군북(郡北)․단성(丹城)․초계(草溪)․삼가(三嘉)․김해(金海)․진동(鎭東)․함양(咸陽) 등지에서는 일군의 군경과 충돌하여 희생자를 내기도 했다.
처음 봉기의 계기를 만든 것은 학생층이었고, 도시에서 일어나 점차 농촌으로 확대돼 갔으며 전국에서도 가장 완강한 항쟁을 했다. 학생․기독교 지도층․유생들이 운동의 계기를 마련하였으나 항쟁의 주체는 농어민과 노동자들이었다.
경상남도는 시위운동에 참가한 인원수가 전국에서 경기도(서울) 다음이고, 사상자수와 관광서파괴 등이 가장 많았던 것은 근대이후 일제의 침탈이 제일 혹심했던 까닭에 항일정신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강했다.
그런데 진주(晋州)와 진양(晋陽) 지역에서는 3월 10일경에 거리에 격문이 나붙기 시작했다. 삼남지방에는 왜 3.1의거가 일어나지 않는가 하는 등의 의거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미 김재화(金在華)․강달영(姜達永)․정준교(鄭準敎)․심두섭(沈斗燮)․이강우(李康雨) 등 중추적 인물들에 의하여 진주의거는 극비리에 게획, 촉진되었고 마침내 3월 18일 의거의 불길이 맹렬히 타올랐다.
진주읍(晋州邑)의거와 때를 같이 하여 정촌면(井村面)에서도 강재순(姜在淳), 허현(許鉉), 이종락(李鍾洛) 등에 의하여 대대적인 군중시위가 전개되어 진주읍과 합류하기 위해 칠암동(七岩洞)까지 진출하였으며, 18일․19일․20일․21일 연 4일에 걸쳐 동원 연인원 3만명을 헤아리는 유례없는 3.1 독립만세시위의 불길이 당겨졌다.
3월 20일에는 수곡면(水谷面)의 심호섭면장이 주도한 수곡면민의 시위가 있었고 3월 19일에는 내평리(內平里), 3월 25일에는 문산면(文山面) 소문리 장터에서, 4월 3일에는 창촌(倉村)에서, 4월 18일에는 다시 진주읍내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전개되어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후에도 유림의 독자적인 시위계획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시위가 전개되었다. 이와같이 진양(晋陽)․진주(晋州)지역에서는 시위가 3월에서 5월까지 최소 20회에 가까운 군중시위가 전개되어 지방의거로서는 서울 다음가는 큰 시위운동이었다.

진주의 3.1독립운동

진주의 3.1독립운동의 개요를 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로 상경한 김재화, 조응래, 박대업, 정용길, 심두섭 등이 고종 황제의 인산에 참가하였고 서울의 3.1운동을 목도하게 된다.
이에 귀향 직전에 독립선언서와 격문을 휴대하고 내려와 진주, 하동, 곤양, 남해 등지에서 전달했다.
3월 10일 새벽 격문 수백장을 진주시내에 붙이고 뿌렸다.
3월 18일 낮 12시 진주시내 다섯 장소에서 광림학교 학생들의 악기 소리에 따라 시위를 진행했다.
노동독립단의 시위, 정촌면민의 시위 그리고 걸인독립 대열의 시위가 이어졌다.
3월 19일 상점 문을 닫고 상가를 철시한 가운데 기생 6명이 논개의 정신을 기린다면서 남강변에서 시위행진을 하다가 일경에 의해 검거되었다.
3월 20일에는 수곡면민들의 시위행진이 있었고, 3월 20일에는 미천면민의 시위행진, 3월 21일에는 강민호, 김경택 등이 군중을 이끌고 16시까지 시위를 벌였다.
3월 22일 금산면 이교윤, 금곡면 김영재 등이 격문 수백장을 인쇄해 진주, 진양 일대에 배포하고 시위행진을 벌였다.
3월 22일 수곡면 창촌리에서 수곡면장 심호섭의 시위행진이 있었고, 3월 25일 문산읍 3.1운동은 강찬영, 제갑석 등이 주도하였다.
4월 3일 반성면 장터에서 3.1운동을 주도한 김기업이 피체되었고, 진주 평안동 재판소 앞 항일시위로 대구사람 이육식 등이 일경의 총을 맞고 현장에서 죽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4월 22일 부산지밥 진주지청에서 1심 판결이 있었고, 5월 28일 수곡면 심호섭 면장의 1심 판결이 있었다.
6월 17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제2심 판결이 진행되었다.
8월 30일 김기업, 노기주 등의 1심판결이 있었다. 9월 6일 고등법원 판결이 있었다.
진주의 3.1운동은 경남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가장 많은 군중을 동원하여 일주일간 계속해서 투쟁해 항일의 고장임을 다시 한번 널리 알렸다.
수곡면을 비롯해 문산, 반성, 미천, 금산, 금곡, 이반성 청년들이 떨쳐 일어나 3.1운동을 일으켰으니 그들의 항일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애국 애족 애향의 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