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산(山)․들(野)

수곡면은 덕천강을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면지역이 대부분 100~200m의 구릉으로 이루어진 산이 많고, 산이 펼쳐놓은 너른 들판을 마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돼 있다.

1) 수곡면의 강(江)

덕천강(德川江)

수곡면의 대표적인 하천은 덕천강(德川江)이다. 수곡면의 절줄이자 생명수이기도 한 덕천강과 수곡면의 너른 벌판에 옥수(玉水)를 제공하는 수곡천은 수곡면의 대표적인 하천이다.
덕천강은 경상남도 진주시와 산청군·사천시·하동군 일대를 흐르는 강으로『국역 진양지』에 “조흘산으로부터 동쪽으로 흘러 상류암을 거쳐 장항동(獐項洞)에 이르고 남쪽으로 흘러 삼장천이 되어 살천(薩川)과 더불어 양당촌(兩堂村) 앞에서 합하니 이를 덕천(德川)이라 이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덕천강은 지리산 천왕봉 아래에서 발원한 물과 지리산 계곡에서 흐르는 하천이 진주시 수곡면과 하동군 옥종면, 사천시 곤양면의 경계를 지나 진양호로 유입하는 하천이다.
덕천강은 지리산에서 발원하여 서남부 경상남도 지역인 하동, 산청, 진주, 사천 지역을 휘돌아 남강에 유입하기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에게 농업 용수와 생활 용수를 제공해 주는 젖줄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국가 하천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질 등급은 1등급으로 상당히 깨끗한 편이다.
수곡 사람은 서강(西江)이라 한다. 하동 옥종과 경계이며, 서쪽을 끼고 남북으로 흐른다
덕천강 없는 수곡은 있을 수 없다.
이름 그대로 덕이 흐르는 수곡의 젖줄이다.
지리산 천왕봉(天王峯)에서 발원하여 유성(流城) 4개 시군(산청,하동,진주,사천) 6개면(시천,삼장,단성,옥종,수곡,곤명) 약 60㎞를 흐르다가 진양호에 유입된다.
중산리에서 내린 물은 삼장에서 내려온 물과 덕산에서 만난다. 이곳을 남명(南冥) 선생은 양단수(兩端水)라 했다.
“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초차 잠겼어라 아이야 무릉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라고 읊었다.
덕천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지리산 천왕봉의 정수이다. 그렇게도 맑은 물이 덕천강을 이룬다. 덕산을 지나면서 절경을 이루는 곳에 입덕문이 있다. 이 문은 조선의 거유 남명 조식(曺植)선생이 계시던 덕천재를 찾는 선비들이 의관을 갖추는 곳이다. 20여년전에 지방유지들이 뜻을 모아 조그마한 정자를 지어 옛스승을 사모하고 있다. 입덕문(入德門) 가까이에 도구대(陶丘臺)가 있는데 지금은 그 자리가 아련하기만 하다.
남명의 문인 도구(陶丘) 이제신(李濟臣)이 수도하던 곳인데, 이제신의 호를 따서 도구대(陶丘臺)라 했다. 이곳에서 남명(南冥) 선생이 도구(陶丘)와 함께 꺽지를 잡아 술을 마시면서 회선(膾膳)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구름이 끼어 해를 가리므로 천기를 살펴보니 인종대왕이 승하하였다.
국상이 났는데 선비가 술을 먹어 되느냐 하면서 입에 먹던 꺽지회를 강물에 내뱉었다. 난도질을 당한 꺽지는 그대로 살아 헤엄쳐가고 술잔을 집어던지니 깨어져 강바닥에 그대로 있다. 지금도 입덕문과 도구대 근처에는 눈 먼 꺽지가 있다고 하고 술잔은 깨어져 어른거리며 보인다고 하는 전설은 의를 가르친 선생의 얼을 생각게 한다.
여기서부터 강은 바쁘다. 내려가면서 자양보, 자실보, 두양보, 문암보, 원계보 등으로 물 대주기 바쁘다. 1936년 병자년 대홍수에는 동월 앞 매화정 마을이 물에 떠내려가서 마을 전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수재민은 산밑에 움막을 치고 살던 것이 마을로 형성되고, 지금은 5~6구 밖에 되지 않는다.
행정구역상 산청군 단성면 이지만, 생활권은 진주이다. 품앗이 계모임 등 동월 마을과 같이 하니 시와 군을 초월한 특이한 생활상이다. 원계들을 지나면서 옥종면 종화리 문암리를 끼고 흐른다. 강 건너 문암쪽에는  강정이라는 자그마한 정자가 있다.
옛날에는 선비들의 시회장소였으나, 지금은 촌로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그 밑에는 강정소가 있는데 옛날에는 얼마나 깊었던지 명주실꾸리 3개를 풀어도 모자란다고 했다. 지금은 모래와 자갈이 쌓여 그 깊이가 어른 두길이 안되고 있다.
옛날에는 그 강을 건너자면 겨울에는 나무로 만들어 다리를 놓아 건너고 여름에는 소(沼)에 배를 띄워 건너고 했으나 지금은  2차선 다리를 놓아 옥종과 수곡의 교통을 편리하게 하고 있다. 강 건너편 주민은 원계마을에 건너와서 진주시외버스를 이용하니 생활에 보탬이 된다고 한다.
서식 어종으로는 뱀장어, 피라미, 잉어, 붕어, 쏘가리, 꺽지, 미꾸라지, 모래무치, 송사리, 눈치, 가물치, 메기, 텡가리, 방개, 가재, 새우, 게 등이 있으며, 패류는 고동, 소래고동 등이 서식하고 있다.


수곡천(水谷川)

수곡천은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을 지나 덕천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진주시가 2001년에 발간한『진주시 남강유역 생태계조사 및 보존대책 수립보고서』에 따르면 수곡천의 주요 식생의 우점종은 달뿌리풀이고, 제방에는 달맞이꽃·돼지풀·망차·개망초·미국자리공 등의 귀화 식물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수곡천과 남강의 합류 지점에는 굵은 모래가 퇴적된 퇴적지가 있는데, 여기에는 버드나무·선버들, 키버들, 밤나무, 복분자딸기 등이 분포하고 있다. 그리고 수곡천의 남강 합류점에는 300m×300m의 넓은 퇴적지와 500m×300m의 습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습지에는 마름·말즘·검정말·부들·어리연꽃 등의 수생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합류점에는 폭우시 유수지의 역할을 하는 소류지가 형성되어 있다.
수곡천은 수곡면 자매리 더우제에서 시작되어 수곡면 원내리 원동교에서 남강에 합류하는데, 현재는 지방2급 하천으로 지정되어 있다. 수곡교 부근은 하천폭이 10m 정도이고 제방의 한쪽은 돌을 넣은 철망태로 싸여 있다.


2) 수곡의 산(山)

팔암산(八岩山)

팔암산은 지대가 높고 사방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예로부터 경치가 뛰어나 신선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풍광이 뛰어난 기암괴석 주위에 8개의 큰 사찰이 있어 팔암산으로 불려졌다고도 하고, 8개의 기암괴석인 신선대, 장군바위, 베틀바위, 마당바위, 당새기바위, 명성바위 등이 있어서 팔암산이라고 불려졌다고 한다.
팔암산 아래 자매마을은 옛날 이곳을 지나던 고승(高僧)이 붉은 꽃이 피는 매화나무를 가리키며 마을사람들에게 “이 마을은 태평성대를 누리며 살 길지(吉地)”라고 예언했다고 해서 마을이름이 자매(紫梅 )로 불려지고 있고 매화낙지란 풍수상 길지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 산의 중턱에 만병통치로 이름난 약수터가 있어 약수를 길러오는 사람들이 줄을 섰으나 어느날 샘물이 끊어지고 그흔적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고 한다.

복저산

자매마을 동쪽에 있는 산이다. 임진왜란 당시 김덕령(金德齡)장군의 성터가 현재까지 남아 있으며 산의 모습이 돼지가 엎드려 있는 모양새라고 해서 복저산이라고 부른다.


군궁산(軍弓山)

사곡리 대각마을 뒤산이다.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로 돌을 쌓은 성터가 현재 남아 있다. 산의 모습이 군인들의 활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으며 북동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시리봉산

대천리 본동 뒤쪽에 있는 산이다. 옛날에 떡을 찌는 시루의 한 구멍만한 명당자리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데 현재까지 그 명당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때문에 시리봉산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쌍계산(雙鷄山)

대천리 점촌마을 남쪽에 있는 산이다. 요산마을 뒷산으로 대천과 이어져 있다. 산의 형국이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다.


흑산(黑山)

대천리 직금촌 북쪽에서 금동쪽에 있는 산이며, 산을 넘어가는 고개를 마을사람들은 일명 먹고개라고 부른다. 옛날에 큰 소나무와 검은 바위가 많았고 주변의 땅을 파보면 석탄처럼 검은 흙이 나왔다고 해서 옛날부터 먹고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새마을운동 사업이 추진되면서 사라지고 없다.


수리봉
 
창촌리 무너미 고개쪽에 있는 산이다. 대 홍수가 났을때 수리 한 마리가 앉을 정도만 남기고 이 봉우리까지 물이 잠겼다고 한다.


재궁산(齋宮山)

원계리 동쪽에 있는 산이다. 이 산 중턱에 재궁(齋宮)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임금이 대랑(大廊)에 제사지내기 위해 지은 재실이 있었는데, 일년에 한번씩 나라의 태평을 위하여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독산(獨山)

원계리 동월마을 서쪽에 있는 산으로 두뫼산, 똑뫼라고도 불렀다.


큰 시리봉

원계리 동월마을 북쪽에 있는 산이다. 큰 시리봉과 작은 시리봉이 있는데 큰 시리봉의 상봉은 진양군, 하동군, 산청군 3개군의 경계를 알리는 표석이 있다.

옥려봉
우무실을 감싸고 있는 산이다. 옥려가 귀향와서 베를 짰다는 전설이 있다. 오색실(골)과 옥녀샘이 있고 양씨의 산에 남자를 상징하는 모양의 바위가 있었는데 잘라버렸다고 한다. 또한 옥려봉을 경계로 해서 동쪽으로는 하씨(河氏), 서쪽으로는 양씨(梁氏), 그리고 민씨(閔氏)와 김씨(金氏)들의 산이 있고 옥려봉을 기점으로 조금바대, 구태골, 직금마을이 있으며 기우제(祈雨祭)를 지낸 바위가 있고 소나무가 3그루 있었는데 현재는 소실되었다.

재안땅멀랑

효자리 효자마을 북쪽에 있는 산이다. 평사낙안(平沙落雁)형국이라 한다.


해봉산

대각마을 뒤산에 있는 산이다. 절터 흔적이 있으며 토지합배미 도중 관련 유물이 출토되어 면사무소로 옮겼다가 지금은 진서중고등학교에 보관중이다.

세정

하대우 맞은편에 있는 길쭉한 산이다.

불선납대기

하대우 마을 뒷산을 말한다. 옛날에 헬기장이 있었다고 한다.


3) 수곡의 들판(野)

수곡면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작은 구릉지로 되어 있어 지역마다 너른 들판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고려답(高麗畓)

사곡리의 하씨들이 사곡(士谷)으로 이주한 뒤 살았던 우무실에 있는 하씨들의 종답(宗畓)을 고려답(高麗畓)이라고 했다.

배정자(裵亭子)

대천리 앞들로 옛날 배씨들이 많이 살던 곳이다. 농경지 정리사업으로 인해 마을흔적은 사라졌지만 그 당시 심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아직 남아 있다.

조삼배미

대천리 금동마을 앞 들판이다. 화주대(華柱臺)가 서있던 자리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최근 경지정리사업을 하면서 사라졌다.

칠성들(七星平野)

원내리 홍림정 남쪽에 있는 큰 들이다. 북두칠성 모양의 바위가 7개가 있었다고 해서 칠성들로 부렸다고 한다.

구룡들(九龍平野)

원내리 일대의 들판을 말한다. 마치 용 아홉 마리가 들을 보호하기 위한 형국이라 해서 구룡들로 불린다.

염창들(鹽倉野)
효남마을 마을 앞 들판이다.

구릉들

효자리 월방마을 앞 들판을 말한다. 옛날부터 논이 구릉지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