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곡면(水谷面)이 지닌 운치(韻致)에 대해서는 새삼 말할 것이 없다. 전통 유맥(儒脈)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전통을 간직한 기와집은 물론이고 마을 곳곳 흙돌담에서 풍겨 나오는 우리네 고유의 삶의 향기와 지혜(智慧)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수곡(水谷). ‘마을을 휘감아 돌아 나오는 골짜기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이 차갑다’는 뜻도 절묘하거니와 그 물(水)을 늘 눈앞에 대할 수 있는 것도 수곡면에서 가질 수 있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다.
수곡사람들이 서강(西江)이라고 부르는 덕천강(德川江)은 이름 그대로 덕(德)이 넘치는 수곡의 젖줄이다. 따라서 덕천강이 없는 수곡은 있을 수가 없다.
수곡면의 동쪽에는 남강(南江)의 본류와 진양호(晋陽湖)가 있고, 서쪽에는 덕천강(德川江)이 흐른다. 주위 산이 낮아 일조량이 풍부하며 덕천강의 퇴적토로 토질이 비옥하고 지하수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곡진주칠십리(水谷晋西七十里)’라 해서 진주에서 서쪽으로 칠십리 떨어져 ‘올라가는 데만 있지 내려 가는데는 없다’할 정도로 오지이지만, 잠시 숨을 돌리면 곧장 우리네 평균치의 농촌과 농촌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곡면에는 지리산 줄기에서 뻗어내린 100～200m 높이의 낮은 구릉들이 수곡면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 서쪽으로는 지리산 골짜기의 물이 모여 이룬 덕천강이 하동군 옥종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사천시 곤명면을 거쳐 진양호로 흘러들어간다.
수량이 풍부하고 강 폭이 넓은 덕천강 이외에도 자매리에서 발원해서 대천리를 지나 원내리 원동에서 덕천강에 합류하는 수곡천 역시 수곡면의 작은 젖줄이다. 수곡천은 수곡면의 중심지역을 흐르는 내(川)로 수량은 많지는 않지만 농사에 큰 도움을 주는 물줄기이다.
수곡면은 물이 풍부해 농사짓기에 적합한 전형적인 농촌으로 진주시의 서부 끝에 위치한 오지이며 3개 군과의 경계지역이기도 하다. 동쪽은 대평면과, 서쪽은 덕천강을 경계로 하동군 옥종면과 접해있고, 남쪽은 사천군 곤명면, 북쪽은 산청군 단성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수곡면의 경작지는 구릉이 많은 면의 상부지역보다는 원내리, 원외리 등 하부지역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지형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수곡이라는 지명에서도 수곡면의 지형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 수곡의 예전 이름은 ‘무실‘이었다. ’산꼭대기에 우물을 파도 물이 나온다’라는 말이 전해졌을 정도로 물이 많은 고을이라 해서 ‘무실’이라 불렸던 것이다.
수곡면은 1936년 병자년 대홍수로 인해 수곡면의 지도를 바꾸게 된다. 덕천강변의 기름진 논밭이 강바닥으로 변해버리고, 작은 개울이었던 수곡천이 큰 냇가로 변해버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동, 사천, 산청 등 인근의 중심시장이었던 ‘무실장터’가 홍수에 떠내려가 장터는 강바닥으로 변해버렸다.
수곡면의 자연환경은 덕천강과 수곡천을 중심으로 해서 풍부한 물과 일조량으로 농사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지리적 불리함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오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곡면은 진양호 상수원 보호구역 상류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벼농사와 딸기, 수박 등 시설원예를 주소득원으로 하고 있다. 특히 주위 산이 낮아 일조량이 풍부하고 덕천강의 퇴적토로 토질이 비옥하고 지하수가 풍부해 생산되는 미질이 우수하다.
더불어 시설하우스 수막재배로 질 좋은 딸기 생산과 생산비 절감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수질이 많고 물좋은 덕천강이 소재하고 있어 자연휴양지 및 유원지 자원개발이 풍부해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것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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