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마을은 지난 1963년 1월 1일에 미곡리에서 분동되었으며, 미곡리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전에는 골짜기 여기 저기에 점처럼 흩어져 살던 사람들이 마을이 만들어지면서 모여서 함께 살게 되었다. 이렇게 새롭게 만들어진 마을이라고 해서 새몰 또는 새마을이라고도 부른다.
미곡마을과 마찬가지로 신촌에도 가마형상을 한 골짜기가 있다. 신촌과 기전의 경계가 되는 골로 가마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 의미 그대로 가마골이라 부른다. 똑같이 신촌과 기전의 경계가 되는 지점에 뱀같이 생겼다고 해서 파파골이라 이름 붙여진 골짜기도 있다. 
신촌 앞에 있는 넓은 들의 이름은 ‘밭뜻들’. 무슨 뜻인가 했더니, 옛날에 밭에다 논농사를 지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바로 그 밭뜰들 중앙에 돌이 하나 있었다. 바우배미라는 이름을 가진 돌이었는데, 어느 날 농사를 짓는 데 자꾸만 걸리기에 미련없이 쑤욱 뽑아버렸다. 그렇게 돌을 파내고나자 일이 엉망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씨를 뿌리고 김을 매도 농사가 엉망이 되고 마는 것이었다. 혹시나 해서 다시 돌을 제 자리에 가져다 놨더니, 보란 듯이 풍작이 되었다. 하지만, 이 신통방통한 바우배미는 경리정리를 하면서 없어져 다시는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 외 신촌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큰평장이다. 풀어서 얘기하자면 크고 평평한 장소쯤 될 터인데,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면 크고 평평한 장소가 과연 어디에 쓰였던 것일까. 큰평장은 바로 진양군과 의령군, 산청군, 이렇게 3개군이 모여 힘과 기술을 겨루던 씨름장이었다고 한다.
옛 시절, 씨름이야 말로 우리 선조들이 가장 즐겨온 놀이요 스포츠가 아닌가. 논 일에 밭 일에 쫓기던 마을의 사람들이 한 날 한 시 날을 정해 모여들 때, 그 기분이 어떠했을까? 그곳도 이웃마을에서까지 사람들이 모여든다니 아마 씨름도 씨름이지만 사교장의 역할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얍~!,하는 기압소리에 팔과 다리에 근육을 세운 사내들을 훔쳐보는 아낙들의 눈은 아마도 빛났으리라.
신촌마을에서 서북쪽으로 가다보면 큰평장이 나오기 전 산중턱에 샘이 있다. 이 샘의 물은 그냥 물이 아니었다. 샘물에 영험한 기운이 있어 특히 피부병이 있는 사람이 먹거나 목욕을 하면 말끔히 나았다고 전해지는 약물샘이었다. 하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온 나병환자가 물을 먹은 이후에는 더 이상 약물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