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道碑文
짐짓 元亨利貞이여 天行建이로다. 이마에 四百星霜이 바퀴돌아오고서야 여기자리한 神道碑에 殉義者의 사연을 碑로 새기게됨이 겨레와 後裔된 정성에 자못 민망하여라. 公의 姓은 高씨요 諱는 從厚며 字는 道沖이고 號는 準峯이다. 先世에 耽羅星主서 나와 高麗朝에 이르러 長興으로 籍을 받았다. 朝鮮朝에 들어 贈戶曹 判書하고 高祖諱 自儉은 비로소 光州에서 살았다. 曾祖의 諱雲이요 禮曹佐郞인데 祖의 諱는 孟英으로 大司諫에다 左議政을 贈하였다. 考의 諱는 敬命이요 文科에 壯元及第하여 內外職을 歷任했으며 書狀官으로 中國을 다녀온 朝鮮中期의 文人으로 工曹參議에다 左贊成을 贈하였다. 謚號는 忠烈이고 號는 霽峯인데 壬亂때 倡義하여 殉國하니 史蹟은 國史에 仔詳히 실렸다. 비 貞敬夫人은 蔚山金씨로서 副提學 百鈞의 따님이었다. 明宗甲寅 西紀 一五五四年에 公을 낳았다. 어려서부터 端正하며 重厚하였고 非凡兒로 일컬었다. 鄭林塘惟吉이 일찍이 女婢를 보내어서 데려가더니 그 夫人더러 손수머리빗게하여 此兒가 氣像이 안온하니 後日에 반드시 篤實한 君子가 될 것이로다 하였다. 十七歲에는 進士科에 合格하고 二十四歲에 文科에서 及第했으며 처음 校書館에 속하더니 成均館으로 고쳐 차서로 典籍에 승차하고 監察로 옮았다가 또 禮曹佐郞으로 옮겼다. 戊子年에 臨陂縣令을 제수받았으나 儒雅로 政事함이 時議에 맞지 않다는 臺官의 탄핵으로 罷職되다. 壬辰 一五九二年 倭侵軍이 벽京하자 考忠烈公은 公과 그아우 因厚를 데리고 血訴로써 擧義募兵하여 國難에 報答키를 뜻하였다. 敵陣中에서 父子가 戰歿함에 公만 혼자生存됨을 仰天慨歎하였다. 어머님께선 그만 在家하라고 挽留했으나 따르지 않고 斷食으로 死境에 이르자 母許하되 共死함이 곧 義死인 즉 나가서 무찌르라 하였다. 出兵日에 先母와 下直할제 막내아우 用厚에게 冊들을 넘겨주며 無學이면 不人이라고 修學을 당부함에 衆人이 탄식하여 落淚하더라. 倭將淸正이 數十萬軍卒을 合勢하고 釜山서 發軍하여 晉州를 향함에 반드시 昨怨雪憤으로 湖南유린을 計略함에 復讐義兵將인 公과 金海府使 李宗仁 倡義使 金千익 慶尙右兵使 崔慶會 忠淸兵使 黃進 巨濟縣令 金俊民 泗川縣令 張潤 奮義將 姜希悅 敵희義兵將 李潛 등 數十名이 各其 率軍來陣 하여 合議한바 晉州形勢는 무척 危急하였다. 公은 軍士들에게 志望者 歸家令을 내렸으나 留軍兵力이 四百을 넘었다. 敵包城 아흐레에 外援은 끊어지고 黃進 金俊民 張潤은 앞서 戰死한데 牧使 徐禮元이 먼저 逃亡하자 各陳은 혼란사태임에 諸軍이 矗石樓에 集結하였다. 癸巳 一五九三年 六月 二十九日에 金千익 崔慶會 및 季父 敬兄과 더불어 北向再拜後 奮然投江으로 더디어 殉節하였다. 公의 遺骸는 南江에서 流失되었기 依禮인 招魂葬도 不許不墓타가 光海十一年 己未一六九一年에 允許로 그해 六月 二十九日날 晉州 東面 良田里 鉢里峙 酉坐之原 本州 및 昌平子孫이 安葬한 사실이 後聞되자 都承旨의 贈職을 내리고 王世子 또한 別途禮官을 보내 祭祀하다. 다시 吏曹參判을 加贈코 依例겸직으로 乙未年에 旌閭와 辛丑에 忠烈公의 光州褒忠祠 및 晉州 彰烈祠 配享하였다. 다시 戊辰에 資憲大夫吏曹判書兼 知義禁府事 弘文館大堤學 知經筵 春秋館事 五衛都摠管을 加贈하다. 먼저 正二品의 職을 내린뒤 謚號함이 朝典이기에서 였다. 初配宜寧南氏 生二女는 梁山軸 進士柳適에게 各各 出家하고 繼配鐵城李氏 生二男 一女인데 長男 傳立은 參奉, 次男 傳言이고 딸은 大司諫 洪鎬에 出家하였다. 梁山軸의 一男 曼容은 應敎요 傳立은 四男을 두어 斗一, 斗紀는 進士로 縣監, 斗平은 進士로 參奉, 다음 斗應이요, 傳言은 斗紀로 後系하고 洪鎬는 二男이 汝겸 汝河인데 弟는 司諫이다. 斗一의 二男은 可遠, 可觀으로 아우는 參奉이고 斗紀의 四男은 可翼, 可寅은 進士로 縣監이고 다음 可賓, 可謙이요, 斗平의 二男은 可迪, 可永이요, 斗應은 四男인데 可臣, 可久, 可大, 可舜이다. 可遠은 可寅의 아들 漢慶으로 後系하여 公의 祭祀를 맞기다. 曾玄孫은 많아서 줄인다. 무릇 有數한지고 興亡盛衰와 靑史가 底意할손 眞髓를 해득하기 어렵고녀 일찍이 栗谷李珥가 王佐로서 獻策한바 國難必至에 十萬養兵說이 無效하여 下野했었고, 派倭正使 黃允吉 또한 十年內 倭侵觀으로 亦然 十萬養兵을 獻策한바 였으나 乃乃失策됐음은 副使 金誠一의 無事異見과 愚王 秕政 및 四色黨廷으로 필경은 國難 自招之禍를 당치않았던가. 상긔 慷慨不措 할바인저. 考霽峯義擧에 따른 季父敬兄과 濟州道 檄書를 傳하고 漂歿한 敬身 및 公과 아우 毅烈公 因厚 罵賊節死 烈女妹氏등 六父叔子女와 忠奴 鳳伊 貴仁이 齊家侍母의 親倫을 떠나 大義滅親의 綱常앞에 끝내 死地不辭로 投江殉節한 公은 文武兼全인 참선비의 龜鑑이요 不死鳥인 듯 永生찬란할 民族忠魂의 化身으로 찬송할 바로다. 四世紀來로 是非돼 三系의 三壯士說이 先祖의 眞意와는 달리 後孫들에 의한 分論중이고 樓中三壯士란 五絶詩句가 自他異說로 生死의 뜻이 混淆視되나 眞忠殉義의 史實은 詩論과 時流를 초월하여 流芳百世하리라.
檀紀 四千三百二十五年 四月 日
巴城 薛昌洙 謹撰
新丘 尹孝錫 謹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