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준공 이후
산업(産業)․교통(交通)․교육(敎育) 등 사회전반에 있어서 최고의 번성기를 구가했던 대평면이 급격한 쇠퇴의 길로 접어든 것은 남강댐이 건설된 1960년대 말부터이다. 1960년대부터 전개된 고도성장정책에 따라 공업화 우선정책이 시행되었다. 따라서 많은 농촌주민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1960년대 중반부터 인구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평면은 1969년 남강댐이 들어서면서 다른 면지역보다 더 급격하게 인구가 줄어들었다.
점차적으로 증가하던 진양군의 전체인구는 1965년을 전후해 감소하기 시작한다. 진양군의 통계연보에 의하면 1964년에는 24,541호, 150,388명이던 것이 1991년에는 20,467호 78,043명으로 감소한다. 호수는 그렇게 크게 줄진 않았지만 인구는 절반가량으로 격감했다.
대평면의 인구도 남강댐 건설 이후 줄어들기 시작했다. 1970년 침수소동 직후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 호수와 인구수가 반으로 줄어 들었으며 근래에 이르러 호수는 1/3, 인구는 1/4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1964년에는 1,430호에 8,878명으로 가구당 인구가 6.2명이었지만, 1968년에는 1,356호에 8,152명으로 가구당 인구는 6.0명이었다. 1972년에는 783호에 4,850명으로 가구당 인구는 3.8명으로 급감했고, 1993년에는 570호 2,057명으로 가구당 인구는 3.6명이었다.
남강댐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낙동강 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되면서 거론되다가 1936년 병자 대홍수 직후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일제가 태평양전쟁에 휘말리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해방 이후인 1949년 다시 착공에 들어가지만 이것도 한국전쟁으로 인해 중단되고 만다. ‘댐을 만들면 전쟁이 난다’는 속설과 들어맞은 것이다. 그러다가 1962년 제1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 1969년 10월 7일 준공되었다.
물론 이 사업의 진행과정에서 수몰예정지의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지만 주민들을 만족시킬만한 보상이 되지 못했다. 이후 수년간에 걸친 수몰보상금과 관련한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1969년 남강댐에 물을 저장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보상을 거부한 많은 주민들이 거주지를 옮기지 않았다.
그러던 1970년 6월, 큰 비가 내렸을때 남강댐관리사무소가 물을 제때에 빼지 않아 대평면 전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반 민가나 토지 뿐 아니라 당시 옮기지 않은 대평지서(大坪支署)도 이때 서류와 집기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경찰관 2명이 무기고 지붕위에 올라가 간신히 생명을 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침수 직후, 대평면사무소가 대평리로 이전되면서 진양호와 격리된 나머지 지역의 업무는 마비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1971년 3월 25일 군조례 제166호에 의해 대평초등학교 뒤편에 대평면 남부출장소가 세워진다. 출장소 관할마을은 하촌․사평․당촌․내촌․신풍마을 5개마을이었다. 그러다가 1978년 3월 29일 면사무소가 상촌리 741번지로 옮겼고, 다시 1978년 4월 6일 군조례(1978. 4. 6 공포) 제418호에 의하여 폐지되면서 대평면으로 통합했다.
대평지서는 1970년 침수소동 직후 침수로부터 안전한 사평마을로 옮겨졌다. 또 1953년 5월 내촌리에 세워졌던 진서중학교도 1969년 아예 대평면을 떠나 인근의 수곡면 대천리로 이전했다.
남강댐 건설 이후 대평면은 진양호로 인해 크게 「대평리지역」과 「상촌․하촌․당촌․내촌리 지역」, 「신풍리」 등 3개지역으로 나뉘어졌다. 이러다 보니 교통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시만해도 도로사정이 나빠 진주까지의 교통수단은 나룻배나 정기적인 도선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그나마 하촌리와 상촌리는 1970년대 중반에 새로운 도로가 생기고, 완사와 내촌리를 경유해서 상촌리까지 운행되는 버스편이 마련되면서 교통불편은 다소 완화되었지만 오지로서의 성격은 벗지 못하고 있다. 신풍리도 새로운 길이 닦이고 정기적인 버스편이 마련되었지만 진주시와 가까운 지역이면서 오지마을이 되었다.
게다가 1989년부터 시작된 남강댐 보강공사로 인해 대평면 지역 대부분이 수몰구역에 편입되어 대부분의 민가와 토지가 물에 수몰되었다.
1995년 1월 1일 법률 제 4774호(1994. 8. 3)에 의거, 진주시와 진양군이 통합되면서 대평면은 도농복합형 진주시로 통합되었다. 1998년 10월 24일 남강댐 보강공사로 인하여 구 청사가 수몰되자 1998년 10월 24일 대평리 이주단지내 517-16번지에 면청사를 이전,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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